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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백제 “대통사(大通寺)터”, 대규모 발굴사업 해야

고대사학자들 성명 내고 대통사터의 온전한 조사와 보존 촉구
관계기관, 대통사터가 민간여서 사적지 지정이 돼야 대대적 발굴 가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수많은 기와에 치미(용마루 양쪽 끝머리에 얹는 장식 기와)까지 나온 현장을 보고 놀랐습니다. 세운 때가 분명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의 위치가 확인된 것입니다."

 

어제 5월 3일 서울 흥사단 4층, 백제학회・한국고대사학회 등 12개 학회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원로 고대사학자인 노중국 계명대 명예교수가 한 말이다. 이날 학자들은 “1,500년 만에 극적으로 나타난 백제 ‘대통사(大通寺)터’의 온전한 조사와 보존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이 나온 계기는 지난달 4일 충청남 도공주시 반죽동 중학동주민센터에서 (재) 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한 “공주 반죽동 한옥신축부지 내 유적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현장설명회”에서 나온 것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 발굴조사는 충남 공주시 반죽동의 한옥신축부지에 대하여 문화재청 문화재보호기금(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사업이다. 조사지역은 보물 제150호인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의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 포함된 공주시가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 일대는 일찍부터 대통사터의 일원으로 알려져 왔다. 대통사는 《삼국유사》에 따르면 대통 원년, 곧 백제 성왕 5년(527)에 양 무제를 위하여 공주지역에 세운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발굴조사 결과, 조사범위 내에는 상층부터 조선시대 문화층 – 고려시대문화층 - (추정)백제시대 문화층1 - (추정)백제시대 문화층2 등 모두 4개의 문화층이 잔존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발굴조사는 (추정)백제시대 문화층1에 대하여 진행 중이며, 모든 문화층에서 백제~조선시대에 해당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유물은 기와 건물에서 폐기된 기와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 가운데는 공주지역에서 처음으로 출토된 지두문(指頭紋, 손가락 끝으로 그린 무늬) 암막새와 소조상(찰흙・석고 따위ㄹ 빚은 인물상), 치미 따위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인각와(印刻瓦, 도장이 찍힌 기와) 가운데 ‘대통(大通)’의 ‘통(通)’ 글씨가 새겨진 암키와 조각이 출토되어 조사지역 일대가 대통사터와 무관하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발굴조사는 지금까지 실체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웅진도읍기 가장 큰 절인 대통사에 관한 연구에 실마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중국 남조와 백제, 그리고 신라 및 일본과의 제와술 교류를 부분적이나마 밝혀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한얼문화유산연구원 측은 말한다.

 

다만 문제는 이곳 대통사터로 짐작되는 지역이 민간 소유의 땅이어서 사적지 지정이 되지 않고는 대대적인 유물발굴이 어렵다고 공주시청 관계자는 털어놓는다. 문화재청 고도보존육성과에 확인한 결과 대통사터 발굴 관련해서 오는 16일 매장문화재위원회 회의가 있을 예정이며, 이 결과에 따라 사적지 지정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