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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국민을 속이고, 한글을 짓밟은 문화재청

한말글문화협회, “광화문현판 문제 토론회” 연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8월 14일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을 새로 고쳐 달면서 예전 그대로 “光化門”이란 한자를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흰 바탕에 검정 글씨로 된 것을 원래의 색상대로 검정 바탕에 금박 글씨로 바꾼다고 했다. 광화문 현판은 2010년 목재에 틈이 생기는 ‘갈램’ 현상이 생겨 바꾸기로 하면서 이렇게 결정한 것이다.

 

 

문화재청이 이렇게 결정한 배경에는 문화재의 복원은 원형에 따라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한글단체들은 크게 반발한다. 지금 다시 만들려고 하는 현판은 광화문을 처음 지었을 때 달았던 원래 모습의 현판이 아닌 고종 때 새로 지으면서 다시 훈련대장이 써서 붙인 글씨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복원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서울 중심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광화문 현판에 우리 글자가 아닌 중국 글자를 올리는 것은 민족 주체성에 크게 어긋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는 문화재청장에게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참석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에 문화재청장의 참석 여부에 상관없이 오는 12월 12일 저녁 4시부터 한글학회 ‘얼말글교육관’에서 “광화문현판 문제 토론회”를 연다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세 사람의 전문가가 발표에 나선다. 먼저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공동대표는 “새 광화문 현판을 만들기 전에 잘못한 자를 처벌하라.”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미리 공개된 발표문에서 이 대표는 “고종 때에 무리하게 경복궁을 중건하다가 나라 재정이 파탄 나서 나라가 기울고 일본에 나라까지 빼앗겼다. 그때 그 현판을 달고 나라가 망한 것인데 그게 뭐가 좋다고 고집을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고 있다.

 

이어서 한국어정보학회 진용옥 전 회장은 “광화문 현판의 복제는 역사파괴요 범죄행위다.”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발표에서 진 회장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 단다는 광화문 현판은 사진 원판 영상을 임태영 서체와 근접하게 복원하는 이른바 ‘쌍구모본(雙鉤模本)’ 방식이다. ‘쌍구모본’이란 서체의 윤곽선을 그리고 그 안을 칠하여 채워 넣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문화재청은 ‘임본’ 또는 ‘의본’이란 말로 살짝 바꾸었다. 따라서 ‘쌍구모본’으로 만들어 단다는 것은 진정한 복원이 아니라 그저 글씨추출일 뿐이다.”라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한글멋글씨연구소 강병인 소장은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로 교체하여 대한민국의 상징을 다시 세우자!”라는 제목의 발표를 한다. 강 소장은 “광화문을 찾는 수많은 내외국인이 제일 먼저 만나고 싶은 것은 한글이지 한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한자로 된 모든 문화재를 다 한글로 바꾸자는 주장은 아니다. 중국인이나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대한민국의 상징이 된 광화문광장의 현판만큼은 한자가 아니라 한글로 교체하자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에게나 세계 시민이 대한민국을 찾았을 때, ‘光化門’이 좋을지, 광화문이 좋을지 생각해보라.”라고 말한다.

 

사실 문화재청은 그동안 문화재 복원하면서 일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예를 들면 지난 8월 20일 ‘한양도성 돈의문 IT건축 개문식’ 행사를 열면서 1915년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돈의문을 정보통신 기술(가상ㆍ증강현실)로 복원했는데 이때 ‘敦義門’을 한글 ‘돈의문’으로 했다. 이렇게 할 수도 있는데 광화문 현판을 굳이 한자로 된 임태영 글씨로 ‘쌍구모본’하여 억지로 만들어 달아야만 하는지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