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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염주를 만드는 금강자(金剛子), 모감주나무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35]

[우리문화신문=글, 사진 /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모감주나무[학명: Koelreuteria paniculata LAXM.]는 무환자(無患子)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중간 키의 작은 나무’다. 씨앗 금강자(金剛子)로 염주(念珠)로 만들기에 염주나무라고도 한다. 모감주나무는 가로수, 공원수, 정원수, 녹음수, 생태공원 조경수로 적합하다. 단단한 열매는 염주를 만들어 쓰고, 열매를 비누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꽃과 잎은 물감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꽃를 난화(欒花), 나무를 난수화(欒樹華)라 하여 약용한다.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면도의 모감주군락지 제138호와 영일군 동해면군락지 제371호가 있다. 한여름에 황금빛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세모꼴의 초롱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 루비빛으로 물드는 단풍도 화려하다.

 

모감주나무라는 이름은 중국 선종의 중심 절인 영은사 주지의 법명이 '묘감(妙堪)'이었고, 불교에서 보살이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하면 '묘각(妙覺'이라 한다. 열매가 고급염주로 쓰이고 모감주나무는 불교와 깊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처음 묘감이나 묘각에 구슬을 의미하는 주가 붙어 처음 '묘감주나무'나 '묘각주나무'로 부르다가 모감주나무란 이름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굵은 콩알만 하고 윤기가 자르르한 이 열매는 완전히 익으면 돌처럼 단단해진다. 만질수록 손때가 묻어 더욱 반질반질해지므로 염주(念珠)의 재료로 안성맞춤이며 54염주는 물론 108염주도 몇 꾸러미를 만들 수 있을 만큼 풍부하게 매달린다. 모감주나무의 열매는 금강자(金剛子)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금강(金剛)이란 말은 금강석(金剛石)의 단단하고 변치 않은 특성에서 유래 되었다.

 

고려 숙종 4년(1099) 임금은 상자사에 머물면서 금강자와 수정염 주각 한 꾸러미를 시주하였다 하고, 조선 태종 6년(1406)에는 명나라 사신이 금강자 3관을 예물로 바쳤다고 하며 태종 9년(1409)에도 기록이 있다. 이처럼 예부터 왕실에서도 사용하는 귀중한 염주재료임을 알 수 있다. 염주를 만드는 구슬은 피나무 열매, 무환자나무 열매, 율무, 수정, 산호, 향나무 등도 사용하나 금강자 염주는 큰스님들도 아끼는 귀한 애장품이었다.

 

옛사람들은 모감주나무와 무환자나무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훈몽자회(訓蒙字會)》에는 ‘槵’을 ‘모관쥬 환’이라고 훈을 달면서 속칭 무환목(無患木)이라고도 했다.

 

《동의보감》에서도 무환자피(無患子皮)를 ‘모관쥬나모겁질’이라고 한글 토를 달았다. 약효를 설명하면서 “씨 속에 있는 알맹이를 태워서 냄새를 피우면 악귀를 물리칠 수 있다. 그 씨는 옻칠한 구슬 같아서 중들이 꿰어 염주를 만든다. 자홍색이면서 작은 것이 좋다. 옛날 어떤 무당이 이 나무로 방망이를 만들어 귀신을 때려 죽였다 하여 무환(無患)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라고 적혀 있다.

 

한편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무환자나무의 속명을 목감주(木紺珠)라 했다. 둘 다 열매로 염주를 만들고 그 외의 쓰임도 비슷하여 꼭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옛날 중국에서는 임금에서 서민까지 묘지의 둘레나무로 심을 수 있는 나무를 정해주었는데, 학덕이 높은 선비가 죽으면 모감주나무를 심게 할 정도로 품위 있는 나무다. 따가운 여름 태양에 바래버린 듯 모감주나무의 꽃은 노랑이라기보다 동화 속의 황금 궁전을 연상케 하는 고고한 황금빛에 가깝다. 작은 꽃이 수없이 달리므로 영어 이름은 아예 'Golden Rain Tree'라고 하여 꽃이 피면 마치 수관에 금비가 내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갈수록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 남부 바닷가에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경우가 많다. 잎은 깃꼴 겹잎으로서 길이가 한 뼘이 훨씬 넘고 13~15개쯤 달린 작은 잎은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아래쪽 가장자리는 흔히 크게 파이기도 한다.

 

꽃은 6~7월에 길이 25~35cm로 가지 끝에 달리고, 짧은 퍼진 털이 있고 지름은 1cm로, 노란색이나 중심부는 붉은색이다. 꽃받침은 거의 5개로 갈라지며 꽃잎은 4개가 모두 위를 향하여 한쪽은 없는 것 같이 보이고, 뒤로 젖혀진 아랫부분에 붉은색 부속체가 있다. 열매는 10월에 꽈리처럼 생겼는데 옅은 녹색이었다가 점차 열매가 익으면서 짙은 황색으로 변한다. 열매가 완전하게 익어갈 무렵 3개로 갈라져서 지름 5~8mm의 검은 씨앗이 3~6개 정도 나온다.

 

 

 

 

 

 

한방에서 꽃을 따서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눈의 충혈, 간염, 장염, 요도염을 치료할 때 처방 하였다. 이때 결명자와 같이 혼합해서 사용하면 절대로 안 된다.

 

[참고문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 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 김영사)》,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Daum, 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