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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필립 퍼키스의 12장의 사진 - 해 질 녘

안목갤러리 ㅣ 9.27-10.30, 2022 ㅣ www.anmoc.com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해 질 녘, 나에게 신성한 장소로 갔다.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대상들을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얼마만큼 내 안에서 바깥세상으로 나오고 얼마만큼 바깥세상에서 안쪽으로 향하는 것일까?’(필립 퍼키스의 <해 질 녘>에서 발췌)

 

사진가 필립 퍼키스(Philip Perkis)는 2007년도에 망막 폐색증으로 왼쪽 시력을 잃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카메라의 파인더를 들여다보던 바로 그 눈이다. 이후 3달 동안 필립 퍼키스는 자신의 왼쪽 눈이라고 부르던 라이카카메라로 초점을 맞출 수 없었다. 생전 처음으로 자동카메라를 샀다.

 

 

그가 수행하는 장소에서 반경 100미터 이내가 첫 촬영지였다. 해 질 녘, 그는 남은 한쪽 눈으로 사라지는 빛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12장의 사진들은 그가 오른쪽 눈으로 촬영하고 인화한 첫 작업이다. 스스로 “오른쪽 눈으로 촬영한 사진들은 이전 사진보다 감정이 많이 담긴 것 같다.”라고 한 필립 퍼키스는 이 12장의 사진들을 포트폴리오 상자에 담았다.

 

필립 퍼키스의 사진 세계를 책과 전시로서 국내에 소개해 온 안목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안목갤러리가 포트폴리오상자에 담긴 사진들을 <필립 퍼키스의 12장의 사진 – 해 질 녘> 전시로 선보인다.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사진들이자, 늘 모든 사진을 손수 인화해 온 필립 퍼키스가 더는 암실작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점에서 쉬이 다시 만나기 어려운 사진들이다. 직접 디자인한 포트폴리오 상자도 함께 선보이는데, 상자에는 35mm 카메라의 파인더 같은 창이 나 있고 ‘At Twilight(해 질 녘)’라는 제목이 한 장의 사진처럼 박혀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절판되어 보기 힘들었던 필립 퍼키스의 《워릭마운틴 시리즈》와 《한 장의 사진 스무날, 스무통의 편지들》을 비롯하여 그의 사진책들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