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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귀리 껍질’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 밝혀

여성호르몬 장애 개선… 골다공증 완화, 체중 증가 억제 확인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갱년기* 증상으로 고민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이 시기 여성의 약 60%는 골다공증 증세를 호소하고 있으며, 복부 비만,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심리적으로는 불안, 짜증, 우울증 등이 나타나며, 신체적으로는 안면홍조, 식은땀, 불면증 및 골다공증 등이 발생함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귀리 껍질(겨)이 골다공증 완화와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구명하고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특허명: ‘귀리껍질 물 추출물을 포함하는 갱년기 증상 개선용 조성물(10-2429915-0000)’

 

귀리는 베타글루칸, 아베나코사이드, 아베난쓰라마이드 등의 기능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귀리의 건강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국내 귀리 생산과 소비도 늘고 있다.* 하지만 귀리의 40%를 차지하는 귀리 껍질은 가공 후 대부분 사료로 이용되거나 버려지고 있다.

*국내 식용귀리 재배면적(ha)/생산량(톤): `15(350/1,225), `19(1,500/5,250), `20(1,840/6,440)

 

 

연구진은 유방암 세포(MCF-7)에 국내 개발 품종인 ‘삼한’ 귀리 껍질 물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세포독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에스트로겐* 활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알파(ER-α)는 줄었으며, 에스트로겐 수용체-베타(ER-β)가 늘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귀리 껍질이 에스트로겐과 비슷하게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관련 단백질(p-AKT, p-ERK) 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참고로 에스트로겐 수용체-알파(ER-α)가 지나치게 늘 경우, 유방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 여성의 이차성징 발현, 월경주기 형성, 자궁내막 증식, 난포 성숙 및배란 촉진 등 주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 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수용체: 세포질 내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추출물이 에스트로겐 없이도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작용을 하는지 확인하는 지표임,

 

한편, 연구진이 갱년기를 유도한 실험용 쥐에 귀리 껍질 물 추출물(400㎎/㎏)을 7주 동안 투여했더니 체온이 줄었고 체중 증가가 39% 억제됐다.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은 각각 12%, 20.6% 줄었다. 이 밖에도 난소 절제로 작아진 자궁 크기가 265% 회복됐고, 복부지방 생성이 37% 억제됐으며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분화가 32% 촉진됐다.

 

쥐의 대퇴골을 분석한 결과,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E2, 0.5㎎/㎏)을 투여한 집단의 골밀도가 63.4%가 는 데 견줘, 귀리 껍질 물 추출물(400㎎/㎏)을 투여한 집단의 골밀도는 90.6%로 높아져 귀리 껍질의 골다공증 개선 효과가 우수함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최준열 과장은 “이번 연구는 귀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버려지던 귀리 껍질을 활용해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재탄생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며, “앞으로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원료 표준화와 안정적인 원료공급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