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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거리

신진서, ‘바둑 올림픽’ 응씨배 첫 우승!

결승3번기 2국서 신진서 9단, 셰커 9단을 226수 만에 백 불계승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신진서 9단(23)이 염원했던 응씨배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3일 중국 상하이(上海) 창닝(長寧)구 쑨커별장(孫科別墅)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2국에서 신진서 9단이 셰커 9단을 226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종합전적 2-0 완봉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국은 신진서 9단의 완승국이었다. 셰커 9단은 선실리 후타개 작전을 들고나왔지만, 작전 실패로 신진서 9단의 압박에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이후 판을 흔들어 갔지만 신진서 9단의 냉정한 마무리에 결국 돌을 거뒀다. 결승3번기에서 2승을 거둔 신진서 9단은 셰커 9단과의 상대전적도 2승 1패로 뒤집었다.

 

지난 6월 란커배 결승3번기에서 중국 구쯔하오 9단에게 1-2로 역전패해 우승컵을 내줬던 신진서 9단은 절치부심 끝에 응씨배 우승컵을 거머쥐며 중요 세계대회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우승 직후 대담에서 신진서 9단은 “응씨배만을 위해 특별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 이전 세계대회에서 많이 패하기도 해서 이번 우승이 특히 값지다”며 “국가대표팀에서 공동연구도 하고 개인적으로 시간 안배를 위해 포석 준비도 많이 했다. 벌점을 받지 않기 위해 많이 신경 썼다. 긴장을 안 할 줄 알았는데, 부담을 느껴서였는지 대국 전 잠을 잘못 잤다. 중국에 심범섭 단장님, 목진석 감독님, 한종진 사범님 등 많은 분이 함께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 란커배 패배 이후에도 믿어주고 응원해주신 바둑 팬분들께도 감사하다. ”라는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대국 직후 대회장 인근 콜롬비아서클 해군클럽홀에서 열렸다.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 9단에게는 단일 대회 최고 상금인 40만 달러(약 5억 3,600만 원)와 우승 트로피를 줬다. 준우승한 셰커 9단은 준우승상금 10만 달러(약 1억 3,400만 원)와 준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이번 대회 본선은 2020년 4월 막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5달 뒤인 9월 본선28강∼8강을 치렀고, 2021년 1월 이어진 4강에서 결승진출자 신진서 9단과 셰커 9단을 가렸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본선28∼4강 경기와 달리 결승전만큼은 대면으로 치르겠다는 주최 측의 의지로 대회 개막 뒤 약 3년 만에 중국 상하이에서 결승전이 열렸으며, 신진서 9단이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신진서 9단의 우승으로 2회 대회 연속(7ㆍ8회) 중국에 넘겨줬던 우승컵을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되찾아오는 데 성공하며 통산 6회 우승을 기록했다. 그동안 응씨배에서는 초대 우승자 조훈현 9단을 비롯한 서봉수ㆍ유창혁ㆍ이창호ㆍ최철한 9단 등 한국이 5회, 창하오ㆍ판팅위ㆍ탕웨이싱 9단 등 중국이 3회 우승을 기록했다.

 

중국위기협회와 응창기위기교육기금회가 주최하고 상하이위기협회ㆍ응창기위기교육기금회ㆍ창닝구 인민정부가 주관한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씩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