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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한국 고유종, 세뿔투구꽃이 활짝 피어

특별보호구역에서 피어난 우리의 꽃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가을걷이, 쉼, 잔치의 계절을 상징하는 가을이 다가왔다. 무더운 날들과 폭우를 동반했던 여름을 지나온 우리에게 한걸음 쉬어갈 시간이기도 하다.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에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식물이 있다. 바로 한국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의 ‘세뿔투구꽃’이다.

 

세뿔투구꽃은 봄이 아닌 가을에 여유를 부리며 서로 앞다투어 피어나는 모습을 드러내는 식물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꽃 모양이 옛 전사들이 쓰던 투구 모양을 닮았고 세 개의 뿔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는 60~80cm이며 잎은 다섯 장이다.

 

 

세뿔투구꽃은 한약초로 쓰이기도 하여 무분별한 채취와 개체 수 감소로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바 있다. 세뿔투구꽃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평가 기준에 따른 취약종(VU)이며 우리나라 중부 이남 지역에서만 자라는 한국 고유종이다. 세뿔투구꽃은 약용, 관상용으로 쓰이며 더욱이 이용되는 부위는 뿌리라서 줄기나 잎, 열매를 이용하는 식물에 견줘 사람이 무분별한 채취를 하는 탓에 따른 위험성이 높다.

 

이에 2021년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 권역 내 ‘세뿔투구꽃 자생지’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야생생물보호단의 지속적인 점검과 보호 관리 결과 개체수가 작년도 15개체에서 20개체로 약 3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세뿔투구꽃을 비롯하여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복주머니란과 기후변화에 취약한 주목 등 보전이 필요한 식물군락지에 대하여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지속적인 관리 및 보전에 힘쓰고 있다. 사무소는 지속적인 외래종 제거 활동과 훼손지 복원을 통한 대체 야생동물 서식지의 연결성 강화, 임산물 채취 등 불법행위 단속을 통해 생물 다양성 증진에 이바지함은 물론 국립공원 자원 보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수행하고 있다.

 

지리산은 다채로운 생명들이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이자 멸종위기 식물의 요람이다. 생물 몇 종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생각과 무관심이 지속되어 작은 생명이 살아가지 못하는 환경이 된다면 인간도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소중한 미래자산인 생물자원을 잘 지키고 보호하여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이룰 수 있도록 전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