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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국립한글박물관, 영상으로 보는 소장자료총서 10권 제작

개관 10돌 맞아 국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한글문화유산 재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일환)은 지난해 12월 소장자료총서 10 《삼강행실도언해》와 학술지 《한글과 박물관》 3호를 펴냈다. 《소장자료총서》는 2014년 10월 9일 개관 이후 해마다 펴낸 국립한글박물관의 대표 연구성과물로, 왕실 귀중본에서 근대 희귀본에 이르는 미공개 소장자료의 한글문화사적 값어치를 새롭게 발굴해 일반에 공개해 왔다. 지금까지 정조의 한글 편지(보물), 효의왕후의 《곤전어필》(보물), 《고열녀전》, 《해부학》, 《사민필지》, 《간이벽온방언해》(보물) 등을 펴냈고, 이들은 다수가 보물로 지정되면서 국립한글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처음 공개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소장자료총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많은 국민이 잘 알고 있고 또 좋아하는 자료로는 정조가 4~5살 무렵부터 임금으로 재위한 이후까지 외숙모 여흥 민씨에게 쓴 한글 편지를 꼽을 수 있다. 조선 시대에 임금이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쓴 한글 편지가 남아 있는 사례는, 현재 정조의 한글 편지첩이 유일하다. 정조의 한글 편지첩은 임금의 일생을 복원할 수 있는 편지를 모았다는 점, 임금이 직접 쓴 어필 한글 자료로서 글씨의 흔적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 등에서 조선 왕실 자료로서 값어치가 높다. 정조 한글 편지 원문 전체는 《소장자료총서》1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고, 전시실에 공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외밖에 국내 첫 한글 해부학 교과서 《해부학》은 《소장자료총서》 3~5으로 펴낸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에 기획전 <나는 몸이로소이다: 개화기 한글 해부학 이야기>를 열어 더욱 폭넓게 소개되었다. 낯설고 어려운 서구의 의학용어를 우리말과 글로 다듬어, 의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게 하는 소중한 한글문화유산이다.

 

《소장자료총서》는 한글자료의 원문 이미지 전체를, 판독문과 주석, 현대어 번역문과 함께 싣고 여러 분야의 논고를 덧붙이는 체재로 구성되어 있다. 그 때문에 일반인에서 전문가, 문화예술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소장자료총서》의 종이책을 전국 국공립 도서관과 박물관, 관련 기관 등에 무료로 나눠주었으며,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에서 누구나 PDF 파일을 내려받기할 수 있도록 서비스해 왔다.

 

한글과 박물관의 최신 연구성과를 한자리에

 

《한글과 박물관》은 2021년부터 펴내기 시작한 학술지로,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한글과 박물관에 관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1~3호에는 기획전 및 학술대회 개최와 연계해 새롭게 발굴한 한글자료 등을 비롯해 기획주제 및 자유주제 논문 모두 33편이 수록되어 있다.

 

 

올해부터는 좀 더 많은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신한 연구성과를 게재하고 한글과 박물관 관련 연구성과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로 홍보를 강화할 뿐 아니라 학술지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술연구재단의 등재후보지가 되기 위한 조건을 구비할 예정이다.

 

10년치 《소장자료총서》, 영상으로 만나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올해로 개관 10돌을 맞이해 그동안 발간한 《소장자료총서》 10권을, 누구나 쉽게 즐기고 활용할 수 있는 영상으로 제작해, 개관일인 한글날에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이래 소장품 연구와 조사, 관련 학술대회 등을 통해 연구 기초토대 및 전문성을 강화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수요층에 적합한 매체를 통해 한글문화유산을 대중화할 계획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유호선 연구교육과장은 “올해부터 박물관 연구성과를 대중화하는 데 역점을 두어 한글문화 향유 기회를 나라 안팎으로 확대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라고 그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