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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오선악보도 함께 조선시대 궁중음악의 악보 기록 역사 간직한 기록물로서 값어치 인정
인천 배다리 지역의 도시화 과정 보여주는 「인천 구 조흥상회」도 함께 예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와 「인천 구 조흥상회」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였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이왕직 아악부의 악보는 조선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계승한 이왕직 아악부에서 1920∼1930년대에 연주되던 조선시대 궁중음악 등을 주요 악기별로 펴낸 악보다.

* 이왕직(李王職):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구 대한제국 황실의 의전과 황족과 관련된 사무를 담당하던 기구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는 거문고ㆍ가야금ㆍ피리ㆍ대금ㆍ해금ㆍ아쟁ㆍ당적(소금)ㆍ편종ㆍ편경 등 궁중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별 연주 악곡과 곡ㆍ장단 구성, 악곡별 악기 편성, 선율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제례악을 뺀 궁중음악 연주곡 전반을 포괄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와 현대의 악보 기록법(기보법)의 변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어 음악사적 값어치가 크다.

* 정간보(井間譜): 조선 세종 때 창안한 국악 기보법의 하나. 악보의 모양이 우물 정(井)이 위아래로 연결된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동양 첫 유랑악보(음의 길이를 표시하는 악보)라는 찬사를 들음.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1930년대 채보되어 현재 전해지는 유일한 이왕직 아악부의 오선악보이자 우리나라 첫 궁중음악 오선악보로, 궁중음악과 풍류음악(가곡ㆍ가사ㆍ시조 등) 등 당시 음악의 연주법과 시김새(꾸밈음) 등을 각 악기에 따라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 채보: 곡조를 듣고 그것을 악보로 만듦

 

영친왕 내외가 유럽 순방(1927년 5월 ~ 1928년 4월) 중 방문국에서 조선의 음반과 음악을 요청받은 것을 계기로 이왕직 아악부에 오선악보의 제작을 지시하였고, 이에 이왕직 아악부는 아악부원 양성소를 운영하여 아악부원들이 직접 음악을 연구하고 오선악보를 채보하게 하였다.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이처럼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대외에 소개하기 위해 오선악보로 채보하던 초기의 상황과 과정을 알 수 있는 기록물로서 값어치가 큰 자료다.

 

함께 등록 예고된 「인천 구 조흥상회」는 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동에 있는 지상 2층의 상업시설로 1955년 건축되었다. 근대기 인천의 역사를 온전히 간직한 배다리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당시 지역주민들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광복 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인천의 도시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값어치를 지녔다.

* 배다리: 과거 매립되기 이전에 바닷물이 작은 수로를 통해 철교 밑까지 드나들어, 수산물을 실은 배가 정박하던 다리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및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와 「인천 구 조흥상회」에 대해서는 30일 동안의 예고기간 동안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