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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가족, 친구들과 찾아가는 파평면 장마루촌 - 파주통신(4)

   

   

파주시 문산읍에서 37번 도로를 타고 적성 방면으로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오른쪽으로 율곡 이이의 선조들이 터를 잡고 살았던 율곡리와 율곡선생이 8세에 지은 한시(漢詩) 현판이 걸려있는 화석정을 지나게 된다. 그 앞 임진강가에는 임진왜란 때 선조가 몽진을 가면서 건너갔다는 임진나루가 있고,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오른 쪽으로 파평윤씨의 시조 탄생설화가 깃든 용연이 있으며 좀 더 들어가면 율곡이이 선생과 우계 성혼선생의 파산학파 산실인 파산서원이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37번 도로는 임진강을 끼고 달리기 때문에 늘 시야가 시원하고 눈맛이 좋다. 파평면으로 들어서서 리비교 사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장마루 먹거리촌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장파리로 영화 ‘장마루촌의 이발사’의 주무대였다. 리비교는 6.25전쟁 당시 북한의 남하를 방어하기 위해 미군 2사단 공병대대 리비중사가 다리의 북단 일부를 폭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명명된 다리이다. 현재는 민통선 비무장지대(DMZ)를 출입하는 모든 인원 및 차량을 무장군인들이 통제하고 있다.

요즈음 파평면은 중장기 발전계획(행복한 Slow 파평)의 일환으로‘장파리 추억의 옛길 복원사업과 간판정비, 먹거리촌 상징 조형물 제작,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장마루 먹거리촌 조성사업을 완료하여, 앞으로 파주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래 이곳은 임진강에서 직접 잡아 올린 싱싱한 민물고기를 주원료로 한 친환경 먹거리촌으로 예전부터 미식가들의 발길을 이끌던 곳이다. 이곳 먹거리촌에서는 매운탕과 장어요리 뿐 아니라 일반 한식과 중화요리, 장단콩요리를 하는 식당도 있다.

이곳에서 30년 이상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진미식당(031-958-3321)은 주로 자연산 장어구이와 임진강 참게탕. 메기. 쏘가리 매운탕. 황복회와 매운탕 등을 메뉴로 하고 있는데 직접 텃밭에서 기른 푸성귀(채소)와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으로 자연맛을 내고 있어, 건강과 맛을 함께 찾는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창 운영이 잘될 때는 위 아래층 식당이 꽉 차고 손님들이 기다렸다가 먹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어부가 직접 고기를 잡아와 요리를 하는 강변식당(031-958-2932)은 요즘도 매일 임진강에 나가 고기를 잡는데 메기, 빠가사리. 잉어, 누치, 쏘가리가 나온다고 한다.

먹거리촌 끝자락에 자리한 장단매운탕(031-958-3448)은 연립주택 뒤에 있어 외부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어부가 잡는 싱싱한 민물고기 매운탕을 찾는 단골들이 많은 곳이다. 임진강 너머 장단지역에서 피난 와서 여기에서 터 잡고 살던 할아버지, 아버지의 대를 이어 큰사위가 어부가 되어 가업을 잇고 있다.

장어는 자연산만 취급하므로 나올 때 단골에게 연락해주고, 매운탕 재료는 주로 메기나 빠가사리, 쏘가리 등이다. 인근 밭에서 나오는 20여 가지의 푸성귀를 이용해 만드는 양념장을 따로 얹어내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 한다. 어머니에 이어 큰딸이 변함없이 매운탕 맛을 지켜오고 있어 이곳을 30년 이상 단골로 다닌다는 고예순(73세)님은 이 곳 매운탕 맛을 잊을 수 없어 친구들과 함께 금촌에서 왔다고 한다.

이 곳 먹거리촌의 매운탕은 4~5명이 왔을 때 4~5만원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며, 민물장어는 요즘 값이 많이 올라 임진강에서 잡은 자연산은 1kg에 16만원, 양식장어는 1kg에 10만 원 정도 한다.

파주시민들이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임진강변의 경치도 구경하고 인근의 문화유적지도 돌아본 후 출출해지면 파평 장마루 먹거리촌에 들러 건강과 맛을 함께 얻어가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떠할지…….

독자 권효숙 / 파주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