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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철도와 함께한 105년 전통의 일산장

[고향문화통신 10]

[그린경제 = 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우리나라 정기 시장인 5일장의 전신은 조선시대의 향시(鄕市)에서 비롯된다. 영조46년(1770)에 나온 《동국문헌비고》에 보면 당시 각 도읍별로 장의 이름과 장이 서는 날을기록했는데 이 기록에 따르면 전국에 1,064곳에서 장이 선다고 했으며 고양시의 장은 3·8일에 서는 사포장, 1·6일로 열리는 사애장, 4·9일로 서는 신원리장이 있었다. 사포장은 지금의 대화초등학교 부근이고, 사애장은 행주외동의 행주나루변, 신원리장은 벽제역 인근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고양지역의 장은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변모하는데 일제가 만든 《한국수산지 ,1908》에 보면 백석장(5·10)과 일산장(3·8)만이 고양지역의 시장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던 것이 1908년 경의선 개통으로 신원장은 사라지고 사포장이 일산역 인근으로 옮겨지면서 지금의 일산장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일산장이 생긴 것은 1908년 서울과 의주를 잇는 경의선 개통과 관련이 깊다. 서울역을 출발하여 40분이면 신촌, 화전, 능곡, 백마를 거쳐 일산역에 다다르므로 서울의 물건들이 일산장으로 몰려들었다.

 

   
 

지금 일산장은 일산종합시장으로 상설시장화 되어 있지만 여전히 3일과 8일에는 상설시장 주변과 도로변에 기다랗게 난전(亂廛)형태로 5일장이 선다. 1990년도에 일산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원래부터 있던 일산은 신도시에 그 이름을 내주고 지금은 구일산이란 이름으로 부르는 현대홈타운 등 대단지 아파트 앞 도로변에 길게 난장이 열린다.

 

   
 

기자가 찾아 간 12시 무렵에는 장보러 나온 사람들과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 한창 북적거렸다. 재래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뻥튀기며, 각종 채소, 생선류, 반찬, 신발, 옷, 선그라스는 물론이고 악세서리 등 없는 것이 없을 만큼 다양한 물건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5일장마다 찾는다는 인근 아파트 주민 이경님(59살) 씨는 “요즘은 시장 물건도 아주 좋다.값도 싸서 장이 서는 날마다 온다. 집 가까이에 장이 서서 매번 나와 보지 않으면 궁금해서 견딜 수 없다”고 했다. 뻥튀기 아저씨에게 사진을 좀 찍겠다고 하니 “얼굴만 찍지 마라”고 했는데 대부분 상인들이 장사 하는 모습을 찍되 얼굴 나오는 것은 손사래를 치며 마다했다.

 

   
 

“장사가 떳떳한 직업” 아니라 예전에 흔히 듣던 “장돌뱅이 의식”을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마늘이 나오는 철이라 그런지 산더미 같은 마늘 무더기 앞에 주부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그런가 하면 두 살배기 한 테나 어울리는 앙증맞은 고무신도 시장이 아니면 구경하기 어려운 물건이었다.

 

   
 

시장을 한 바퀴 돌다가 요깃거리로 도넛을 사먹거나 국밥 한 그릇을 사먹는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일산장은 3·8장이므로 13·18일과 23·28일이 장날이다. 요즘은 아파트 베란다 등에서 키울 수 있는 상추며 고추 모종 같은 것도 많이 나와 있으니 한포기 사다 화초처럼 길러 보는 것도 재미날 듯하다.

 

 

   
 

       

   
 

    

   
 

 

 ** 이윤옥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에 둥지를 튼 지도 어언 17년째이다. 문화행위가 점점 껍데기와 이벤트성으로 흘러가는 시대일수록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과 역사공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글쓴이는 2006년에 편찬된 고양시사7권에 집필위원으로 참여 한바 있다. 그때 속속들이 소개하고 싶은 고양문화와 역사이야기를 따로 뽑아 두었는데 이제 그 이야기보따리를 얼레빗 신문을 통해 풀어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