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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아ㆍ김민서의 음악편지

장미화 ‘안녕하세요?’

[디제이 김상아의 음악편지 41] 각박한 세상에 건네는 정다운 인사

[한국문화신문 = 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나이는 약45억 살쯤 되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우리 인간의 시간개념으로는 무척 긴 시간처럼 느껴지는데, 그건 인간의 수명이 지구 나이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매우 짧기 때문일 것이다. 

지구는 생성 후 8억년 정도가 흐른 후 원시박테리아에 의해 최초의 생명활동을 시작한다. 그 몇 억년 후 광합성을 하는 단세포생물인 남조류가 출현하여 산소를 만들어 내면서 동식물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해갔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30억년 가까운 긴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으로부터 6억 년 전쯤 다세포생물의 등장으로 지구는 녹색혁명과 함께 다양한 동식물이 진화하는데, 지질학에선 이때까지 40억년 가까운 기간을 ‘은생누대’, 그 이후를 ‘현생누대’로 구분 짓는다. 

그 기나긴 지구의 역사에서 우리 인류의 출현은 극히 최근의 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게‘인류의 조상’ 지위를 부여한다 하더라도 고작 300 만년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서도 현생인류가 나타나 문명생활을 시작한 것은 채 일만 년을 넘지 못한다. 그 기간에 인류는 지구의 자원을 거의 고갈시켰다. 

구체적으로는 산업혁명 이후, 200년이라는 찰나와도 같은 짧디짧은 순간이었다. 자연자원은 줄고 인구는 폭증하다 보니 자원고갈이 심화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 그로 인해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그 경쟁은 국가 간 경쟁으로 이어져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핵전쟁, 소행성과의 충돌, 환경오염에 따른 자연재해 등 우리 인류를 멸망으로 몰고 갈 여러 가지 요인들이 많겠지만,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지키려는 노력을 포기 할 때 인류의 종말이 찾아온다’는 어느 작가의 말이 새삼 떠오르는 요즘이다. 

세월호 참사라든가 지하철사고 같은 대형인재가 끊임없이 발생되는 현상을 바라보며, 행여나 원인이 그 종말론과 연결된 것은 아닐까 하여 걱정이 앞선다. “밤새 안녕하세요?” 라는 말처럼 안녕하기가 무척 힘든 세상이다. 

   
▲ 장미화 음반 표지
안녕하세요 또 만났군요
날마다 이 시간에 지나더니
그저께부터 안 지나기에
내 마음이 약간 야릇했죠
안녕하세요 또 만났군요
다시는 못 만나나 생각했죠
어쩐 일일까 궁금했는데
다시 만나보아 반가워요
아침마다 지나칠 때는
매력도 몰랐었지만
아하 그랬었나봐
안 보면 보고 싶게 되나봐
안녕하세요 또 만났군요
다시는 못 만나나 생각했죠
어쩐 일일까 궁금했는데
다시 만나 보아 반가워요
야릇한 건 사랑인가봐
안 보면 보고싶나 봐
아하 좋아했나봐
어느새 그를 좋아했나봐 

우리는 장미화를 1970년대 가수로 기억하고 있다. 60년대에 데뷔를 했다고는 하나 무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장미화의 가요계입문은 64년 신중현을 만나면서 이루어진다. 신중현은 자신의 첫 번째 밴드인 ‘에드 포’의 데뷔앨범에 여고생 신분인 그녀를 전격 발탁한다. 

하지만 대중적 호응을 얻지 못했고, 이듬해 KBS 신인가수 선발대회에서 입상하였으나 주목받지 못했다. 67년 작 ‘띵하오 폴카’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기가수의 길은 녹록치 않아서 73년에 가서야 ‘안녕하세요?’의 히트로 그 반열에 오른다.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감사, 전 한국교통방송·CBS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