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가을 움 하두야 비가 많아 이삭 끝에 새움이 돋았네 아닌 봄 늦가을에 움 돋으니 어이 하료 밭갈이 궂은 마음을 그 누가 달래 주나 * 밭갈이 : 밭을 가는 사람. 농민 움은, 돋아야 꽃이 피고 열매를 매는데 가을장마 때에 움이 돋은 벼이삭은 오히려 해가 아닐 수 없고 농민들의 큰 근심거리다. ▲ 가을 그림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싸늘 아침 늦가을 꼭두새벽 닭살이 돋아나고 밤껏 울던 귀뚤이는 못 이겨 허물이라 오는 결 막아주려니 새치 뽑을 짓이었네 * 결 : 겨울 늦가을이 깊어 갈 때, 가을이면서도 겨울처럼 쌀쌀할 한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다음 아침은 아기손 나무잎(단풍)이 아름답게 물든다. ▲ 국향차담(그림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첫 달알열매 글노랫꾼 이름은 둘 여섯 넷 굳은 얼 이른 갈 달알열매 익어 가면 생각나니 한 알을 입에 넣으니 나라사랑 맑아지네 * 달알열매 : 포도 열매 * 둘 여섯 넷 : 이육사 시인 * 이른 갈 : 이른 가을 독립운동가이자 훌륭한 시인인 이육사의 좋은 작품 속에 청포도가 있다. 지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다. 이때는 어머니가 자식에게 포도 씨를 발라 입에 넣어주던 어머니 사랑을 생각하는 때이기도 하다. ▲ 화가 정미연이 열병을 앓으면서 그린 이육사 초상화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날 라 리 날라리 소리는 내 믿고장 바람 내음 아버지 부시면 어린 것들 춤추던 때 저 하늘 어디에 가면 내 동무 찾을까 *날라리 : 태평소, 호적 * 믿고장 : 고향 덧붙임 : '날라리는 김영조 지음 《하루하루가 잔치로세(인물과사상사)》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음 ▲ 내 믿고장 바람 내음인 날라리(태평소)와 날라리 연주를 하는 최경만 명인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갓 익은 꽈리 빨간 알은 임 눈이라 소리 듣고 보고 싶네 센 햇빛이 몸 덮으니 소나기가 그립고나 임 입에 품은 꽈리가 꽈르르 고운 소리 ▲ 꽈리열매(왼쪽), 주렁주렁 달린 꽈리들(우창산방 블로그 제공)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아욱달 보름날 참아욱 피어나는 한여름 나랏무덤 서럽게 앗긴 분 아까운 젊은이들 다시는 그리 안 되리 못 잊을 샅바 띠새 * 아욱달 : 8월 * 참아욱 : 무궁화 * 나랏무덤 : 국립묘지 * 샅바 띠새 : 왜정 시대 ▲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 포스터에서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늙 장마 홀 남은 장마를 주머니에 넣어서 무더운 그믐날 밤 님과 함께 젖어서 미리내 까치 다리를 건너나 볼까나 * 미리내 : 은하수 ▲ 우중(雨中) 그림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외 반딧불 무엇을 떨궜다고 빛 잃은 반딧불아 이제는 고이 가서 다음 해에 넘겨야지 논에는 여기저기를 누렁 이삭 고요하니 ▲ 무주반딧불축제 한 장면(무주반딧불축제위원회 제공)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정전협정(727)날 어이들 잊을소냐 끔찍했던 그 세 해를 흰둥이 밭얼뜻에 피 흘린 슬픈 겨레 한배검 되살아나면 무엇이라 탓하실지 * 밭얼뜻 : 외래사상(外來思想) * 한배검 : 단군 할아버지 1953년 7월 27일. 이날은 끔찍했던 동존상잔 6.25전쟁에 끝맺음을 하는 날이었다. 이날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클라크, 북한군 최고 사령관 김일성,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가 협정문에 최종 서명, 협정이 발효되면서 1950년 6월 25일 일어난 한국전쟁이 중지되었고 이로부터 한반도는 휴전상태로 들어갔다. 겉으로 보기에는 6.25전쟁은 동족상잔으로 비칠 수 있지만 멀리 국제정세로 살펴보면 제국주의 싸움에 우리 겨레가 휘둘려 엄청난 피해를 본 전쟁이다. 어쨌든 남북의 한겨레가 서로 총부리를 겨눈 이 안타까운 일을 두고 단군 할아버지가 되살아나시면 무어라 우리를 탓하실지? 이제 우리는 다시 6.25전쟁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분명한 자주정신으로 나라를 지켜야 할 터이다. ▲ 한려연안, 그림 운곡 강장원저렇게 아름다운 겨레의 땅이 외세에 짓밟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
[그린경제/얼레빗=김리박 시조시인] 모시적삼 비 맞은 모시적삼 눈은 어디 두어얄지 사내는 부끄럽고 아가씬 수줍고 먼데서 여름 좇는 건 번개가 아닐는지? ▲ 시집 갈 딸에게도 입히는 모시적삼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