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거듭 끊긴 날(7.27) 큰나라 불장난에 믿나라는 주검메요 밝검님 넓은 뜻 버렸으니 이 끔찍꼴 불생각 길이 잊잖고 울 겨레 하나 되자 * 주검메 : 시체태산(屍體泰山) * 믿나라 : 조국, 모국 * 밝검 : 단군 * 끔찍꼴 : 참상(慘狀) * 불생각 : 아픈 마음, 깊은 생각 * 울 겨레 : 우리 한겨레
[우리문화신문=교토 김리박 시조시인] 어제(7월28일), 일본 오사카 지방법원은 2012년 이후 일본정부가 일본 안의 모든 외국인 고등학교에 실시하고 있는 ‘고등학교 수업료 무상화 제도’에서 오사카 조선고급학교를 제외한 조치는 ‘법률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아주 정당한 판결이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물론 지방법원의 판결이어서 일본정부의 처사에 따라서는 고등법원, 최고법원에까지 질질 끌고 갈 수 있고 최고법원에서 뒤집힐 수도 있으니 무턱대고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와 교육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지만 우연히 반민주, 독재국이 수립되었을 때는 나라와 민족을 망쳐 먹으니 국가는 교육을 제 뜻대로 좌지우지 하지 말고 중립을 지키는 것이 ‘근대 민주국가’의 참 모습이다. 따라서 모든 민주국가는 그 입장을 지켜서 그 나라에 머물고 사는 주민들에게 민족교육의 자유와 권리, 학교건립의 자유와 권리, 배우는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하고는 처지가 다르고 사상과 신조, 종교와 신앙, 소속단체와 조직이 다르기는 하지만 광복 이후 줄곧 우리말과 거룩한 한글을 지키고 다듬으면서 교육을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한힌샘 스승님 보따리 스승님은 한말글의 바뀐몸을 오늘도 하늘서 우리를 갈치시니 한겨레 말글살이를 차분히 이끄시네 * 한힌샘 : 일제강점기 초 우리말 연구의 바탕을 만든 주시경 선생의 호 * 바뀐몸 : 화신(化身)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부 처 꽃 부처는 안 믿어도 두렁꽃은 알리라 무더위 이어져 온갖 삶모 돋고 돋네 소나기 곱게 지나니 멀잖아 여름일까 * 두렁꽃 : 부처꽃 * 삶모 : 생물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도롱이 비옷이니 우습고나 입은이는 벌레 같고 파랑 벼는 꿋꿋하게 하늘을 솟느나 옳구나 도롱이 뜻은 여름지기 맘이어라 * 도롱이 : 농민이 걸치는 짚 비옷 *여름지기 : 농민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반 딧 불 뜨겁잖고 밝던 빛은 옛날엔 선비의 불 길잖는 목숨을 배울이께 바친걸까 반딧불 너희 날 때면 우리 마음 흐뭇하다 * 뜨겁잖고 : 뜨겁지 않고 * 선비의 불 : 선비들이 독서할 때 쓰던 등잔불 * 길잖는 : 질지 않는 * 배울이 : 선비, 학자, 연구자, 학생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뜨거움으로 더위를 이겨내다(이열치열) 불더위 다스리며 무더위 족치고 이래서 울 한겨레 닷 즈믄 해 살아 왔네 두어라 골 해를 이겨 깨끗시원 살리라 * 닷 즈믄 해 : 5천년 * 골 해 : 만년 * 깨끗시원 : 깨끗하고 시원하게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장 마 줄곧 오면 탄하건만 안 오면 땅 터지니 너는야 무엇이냐 눈물인가 억진가 그러니 가물지 말고 울지 말고 와야지 * 탄하건만 : 탓하여 나무라지만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달 팽 이 앗긴다고 집을 업어 즈믄 길을 가는가 알고 보니 열 뼘도 못되는 지름인데 그래도 쉬지 않고서 누비듯 가는구나 * 즈믄 길 : 천릿길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모 내 기 파릇이 선 모습은 아가씨 마음일까 누리달은 맘 풀어 꿈꾸는 꽃 사나이 가을엔 쌀싸락 나눠 뒷마 함께 춤 추곺네 * 누리달 : 6월 * 뒷마 : 남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