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나는 오래전 4·1아우내 만세운동의 현장이었던 아우내(병천, 竝川)에 수년 동안 머무르면서 유관순 열사의 기념관과 생가, 열사를 기념하는 공원을 나의 산책 코스로 정하고 거의 날마다 그곳을 거닐었다. 그러면서 나는 유관순 열사의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는 《김구응 열사 평전》(틈새의 시간 출간)을 쓴 전해주 성공회 신부의 말이다. 전해주 신부는 충남 아우내(병천) 성공회교회에서 사제로 지내면서 뜻밖에 ‘4·1아우내 만세운동’의 주역이 유관순 열사(이화학당 유학생, 당시 17살)가 아닌 당시 지역 유지이자 아우내에 첫 근대식 학교인 청신의숙(靑新義塾)을 세우고 더 나아가 성공회에서 운영하던 진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김구응 열사(당시 32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글줄깨나 쓰는 신부'로 알려진 전해주 신부는 아우내 성공회교회에 부임한 뒤, 4년 뒤에 맞이할 성공회교회 100돌을 기념하기 위한 ‘100주년 교회사’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교회사(敎會史) 집필을 위해 교회에 보관되어 오던 1920년~30년대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인물이 김구응 열사였다. 그 자료는 강애단 신부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김상덕 작가는 인류가 아직 사진술에 익숙해지기 전인 1800년대 후반, 화학약품으로 인해 피사체를 결상(結像) 시켰던 기법에 고집하며 세상에 딱 한 장뿐인 사진을 만들어내는 장인(匠人)과 같다. 얼마든지 복제와 수정이 가능한 사진의 편리성과 등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하는 김상덕 작가가 찍은 인체(人體)는 그저 물질적으로 거기에 존재한다. 돌처럼 혹은 나무처럼 느껴지고 이름도 나이도 직업이나 직위도 없는 사람 본연의 몸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까? 전시 동안 두 번의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통해 김상덕 작가의 작품세계 그리고 아주 특별한 ‘콜로디온 프린트’ 기법에 대해 듣는 시간도 마련한다. 김상덕 작가 노트 사람의 몸을 보는 것은 바위나 나무, 꽃을 바라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감각으로 몸을 성적 대상물로 볼 수도 있고, 운동선수나 요리사, 학자 등 수많은 형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다르게 쓰이는 도구로서의 존재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한 감각 이전에 자연이 생성하고 성장하고 다시 사라지는 변화의 과정으로 몸도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보여진다. 이번 작업은 물질로서의 자연의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내 친구 명자꽃 내 친구 명자가 찾아왔다 너 떠난 그해 봄 한그루 사다심은 명자꽃 올봄도 활짝 피어 내 아린 가슴속을 파고드는구나. - '내 친구 명자꽃' 이윤옥 -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버지가 번역한 일본어판 《백범일지》를 5년의 노력 끝에 펴낸 류리수 박사가 며칠 전 글을 보내왔다. 류리수 박사는 최근 일본 외상의 '조선인 강제징용을 부정'하는 뻔뻔스러움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예전에 한국문학지에 번역해서 소개했던 시 몇편과 해설이 실린 글을 필자에게 보내왔다. 글의 내용을 읽고 보니 필자 혼자 보기 아까워 5회의 연재로 싣는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빈다. (연재 글은 류리수 박사가 미츠다 이쿠오 교수의 글을 정리한 것임) - 기자의 말- " 이번 글은 미츠다 이쿠오(満田郁夫)교수가 I 씨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다. I 씨는 미츠다 교수가 오랜 연구생활을 해오면서 깊은 교분을 맺어온 K출판사 사람이다. I 씨는 어린 시절 죠반(常磐)탄광 해저 갱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상황을 목격한 상황을 미츠다 교수에게 들려주었고 미츠다 교수는 한국에 그 내용을 공개하였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K출판사의 I 씨는 우리가 계속 펴내 온 동인잡지를 언제나 응원해 주던 사람으로 잡지 간행을 하는 동안 아주 친해졌다. 1980년대 어느 날 I 씨는 죠반(常磐)선 열차를 타고 논밭이 펼쳐진 시골마을 고향집으로 나를 데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제104돌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일(4.11.)을 맞아 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주검이 봉환되는 황기환 지사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생활을 통해 대한 독립의 염원이 우리 겨레에게 ‘일상(日常)의 이상(理想)’이었음을 들여다보는 특별전시회가 마련된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오는 4월 11일(화)부터 7월 9일(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임시정부기념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생활사를 주 내용으로 각종 유물 146점을 공개하는 특별전시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일상(日常)의 이상(理想),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족 이야기>를 주제로 ‘순간(時)’, ‘하루(日)’, ‘연대(年代/連帶)’의 3부로 구성됐다. 1부 ‘순간(時)’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떠나 타국에서의 삶을 택한 한인 동포들의 ‘순간’을 소개하며, 조국을 떠나는 한인 동포들의 다양한 결심 배경과 목표, 당시의 심정, 그리고 다른 나라로 간 주요 이동 경로를 소개한다. 주요 전시물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차장을 지낸 현순의 회고록인 《현순자사》 필사본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 파리통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제104돌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일(4.11.)을 맞아 국민이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역사를 더욱 생생하게 몰입경험 할 수 있는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기반 체험 공간인 <이어온>을 11일(화) 정오(12시)에 공개한다. “임시정부의 정신과 값어치를 이어오고 이어가다”라는 의미의 <이어온(e-어온)>은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주어진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알아가는 게임형 가상 체험 공간 ‘독립로’와 다양한 정보와 소통의 가상공간 ‘독립광장’, 그리고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가상세계에 옮긴 ‘가상기념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는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가상 분신(아바타)을 통해 활동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소통도 할 수 있다. <이어온>은 11일(화) 정오(12시)부터 누구나 이용(www.nmkpg.go.kr/meta)할 수 있으며, 임시정부기념관(관장 김희곤)은 이날 낮 3시부터 1시간 동안 <이어온>을 선보이는 공개행사를 누리소통망(유튜브)을 통해 진행한다. 이날 공개행사에서는 대한민국민회의기념재단 클라라 원 이사장(미국 LA)과 서재필기념재단 최정수 회장(미국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역의 실제 인물로, 오는 10일(월) 국내로 주검이 봉환되는 황기환 지사(1995년 애국장)에게 순국 100년 만에 대한민국의 적(籍)이 부여됐다. 국가보훈처는 7일 “후손이 없어 무적(無籍)으로 남아 있던 황기환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끝내고, 오는 10일(월)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는 주검봉환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헌정한다”라고 밝혔다. 황기환 지사는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 제정(1912년)* 이전 독립운동을 위해 나라 밖으로 이주하여 대한민국의 공적서류상 적(籍)을 한 번도 갖지 못했지만, 이번에 가족관계 등록이 창설됨에 따라 완전한 대한국인(大韓國人)이 되었다. 특히, 등록기준지는 황기환 지사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 머나먼 타국에서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점을 고려하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79-24)’으로 부여했다. * 일제강점기 조선인에게 적용되었던 민사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법률 황기환 지사의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등록기준지를 비롯해 성명과 성별, 그리고 최근 국가보훈처가 발굴한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 카드에 명시된 출생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제104돌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일(4.11.)을 맞아 임시정부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 훈련기인 ‘스탠다드 제이(J)-1’ 모형 등을 직접 만드는 체험 교실이 운영된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의 의미와 값어치를 만들기 체험을 통해 되새기고 선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학생과 일반시민 등 모두 1,3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만들기 체험교실>을 오는 11일(화)과 13일(목), 14일(금) 등 세 차례에 걸쳐 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운영한다”라고 밝혔다. 먼저,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인 오는 11일(화)엔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바치는 헌화용 꽃(무궁화) 만들기와 편지쓰기를 통해 독립운동에 나섰던 선열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임시정부를 지원한 미국(장미)ㆍ중국(매화)ㆍ캐나다(단풍) 등 7개국의 국화를 꽃으로 만들어 감사를 표하기도 할 예정이다. 또한, 13일(목)에는 독립선언서와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비롯해 이시영(1949년 대한민국장), 김구(1962년 대한민국장) 등 독립운동가 5명의 명언을 활판으로 찍어내고 그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일제 침략의 부당함과 대한민국 독립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세계에 알린, 이희경(1968년 독립장)ㆍ나용균(1990년 애국장)ㆍ황기환(1995년 애국장) 선생을 <2023년 4월의 독립운동가>로 뽑았다."라고 31일 밝혔다. □ 평안남도 순천 출생(1889년)의 이희경 선생은 1911년 일리노이대학 의학전문과에 진학, 1911년부터 대한인국민회 시카고지방회에 참여하여 임원과 총무를 맡아 지방회의 자치제도와 규칙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또한, 1916년 하와이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한인사회의 의료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上海)로 망명,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했고, 1919년 5월 제4회 임시의정원 회의에서 평안도 의원으로 선출되었다. 이후 군무위원장, 임시회계검사원, 법률기초위원, 외무총장대리 등을 역임하며 임시정부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 선생은 대한적십자회* 재건에도 앞장섰다. 1919년 임시정부 내무부의 인가를 얻어 회규를 제정하고 선언서를 발표하는 등 초창기 대한적십자회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입법기관) 의장 등을 지내며 한평생을 독립운동에 몸 바친 오산 이강(吾山 李剛, 1962년 독립장) 선생이 생전에 쓴 글과 중국인 제자 등이 보낸 헌사를 엮은 공책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4월 11일)을 맞아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미주, 연해주,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며, 임시의정원 의장, 광복군 모병 활동 등을 펼친 오산 이강 선생의 유품 <설니홍조(雪泥鴻爪)>*를 5일 공개한다”라고 밝혔다. * 雪泥鴻爪 : ‘눈 녹은 진흙 위의 기러기 발자국’이란 뜻으로 중국 송나라의 소식(소동파)의 시에 등장하는 표현임. 시간이 지나면 흔적이 없어지는 인생의 자취란 의미로 해석됨 평안북도 용강 출신의 이강 선생(1878~1964)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러시아 연해주, 만주와 중국 등지를 다니며 <공립신보> 주필, <대동공보> 편집책임을 맡는 등 항일 언론 활동을 펼쳤으며,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계획과 실행을 돕기도 했다. 1919년 강우규 의사의 폭탄 투척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른 뒤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대한민국 임시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