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망스럽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망스럽다 [뜻]몹시(아주)짖궂은 데가 있다 [보기월]제 말이 듣기에 따라시망스럽게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설은 잘 쇠셨는지요?짤붓했지만 좋은 날이었기를 바랍니다.^^ "주고 받는다" 이 말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는 것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살다보면 그것을 더 똑똑히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인사도 그렇습니다. 우리 겨레가 만든 좋은 날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날인 설날 인사를 하면서 새삼 느낀 것입니다.아직 인사를 받기보다는 인사를 올려야 할 분들이 많다 보니 여기저기 인사를 올렸지요.인사를 드리고 난 뒤면 인사 갚음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제가 드린 인사보다 더 좋은 말씀으로 갚아 주시기 때문에 오히려 배울 게 참 많습니다. 다음에 제가 나이가 들어 인사를 받고 저렇게 갚아 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멋진 말씀들을 받을 때면 오히려 인사를 올릴 때가 좋다 싶으니 말입니다. 아직 조카들을 만나면 웃어넘길 가벼운 말이 튀어 나오는 저라서 더욱 그렇습니다.저는 웃으라고 한 말이지만 제 마음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삼태기,모래흙,걸질흙,참흙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52, 5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지난 이레 보여드린 쪽에서 몇 쪽을 건너뛰었습니다. 46쪽에‘둘레’, 48족에‘끝까지 굽히지 말고’, 51쪽에‘삼태기’가 있었습니다. ‘둘레’는‘주변’을‘끝까지 굽히지 말고’는‘끝까지 포기하지 말고’를 갈음한 것이라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삼태기’는 요즘 보기 어려운 것이긴 합니다만 시골에서 흙,거름,풀 따위를 담을 때 쓰던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51쪽 아래부터52쪽에는 묻살이(식물)가 잘 자라는 데 알맞은 흙을 풀이하면서 질흙과 모래흙이 섞인 만큼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누었습니다.모래가 많고 질흙이 적게 섞여 있어 물이 빨리 빠지는 흙은‘모래흙’,모래가 적고 질흙이 많이 섞여 있어서 물이 잘 안 빠지는 흙은‘걸질흙’,모래와 질흙이 알맞게 섞여 지음몬(작물)이 잘 자라는 흙은‘참흙’이라고 했습니다. ‘모래흙’은‘사토(沙土)’, ‘걸질흙’은‘식토(埴土)’, ‘참흙’은‘양토(壤土)’라는 것을‘한자’를 옆에 나란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겨듣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겨듣다 [뜻]얼(정신)을 차리고 기울여 듣다. [보기월]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 하는 말을여겨들을만큼 되면 걱정할 게 없다고 합니다. 배해(학년)를 마무리하는 요즘 까닭 없이 자꾸 싱숭생숭 마음이 어지럽습니다.왜 그러냐고 물으면 뚜렷하게 할 말이 없어서 저도 답답합니다. 어쩌면 저만 그런 게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모르긴 해도 아이들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자잘하게 다툴 일도 아닌 일로 다투는 아이도 많고 말을 해도 들은 체 만체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아름답게 마무리를 했으면 한다는 말을 되풀이해서 했는데도 말이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 말을여겨들을만큼 되면 걱정할 게 없다고 합니다.어른들이 볼 때 아이들 하는 게 뻔히 보이는 것 같고 다 알 것 같습니다.하지만 아이들은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지 않습니다.일이 있을 때마다 이야기를 해 주면 좋을 텐데 일이 나고 난 뒤에야 말을 합니다.그렇게 하는 건 어른들을 믿지 못하는 것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하는 말을 여겨들을 만큼 믿음을 주지 못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렇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름없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시름없다 [뜻] 2)아무 생각이 없다 [보기월]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한낮이 될 때까지시름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은 동무에게 기쁜 일이 있어서 만나 기쁨을 나누기로 한 날이었습니다.배곳 일을 챙겨 한 다음 제가 하기로 마음 먹은 일을 하려고 앉아 있다가 보니 만나기로 한 때가 거의 다 되었더라구요.서둘러 셈틀을 끄고 짐을 챙겨 나갔습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지난 일,앞으로 할 일까지 이야기는 날이 바뀔 무렵까지 이어졌고 집에서 걱정이 되어 한 기별을 받고서야 헤어졌습니다.여느 날 많이 먹지 않던 것을 늦게까지 많이 먹어서 그런지 속도 부대끼고 머리도 아팠습니다.푹 자고 일어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한낮이 될 때까지시름없이누워 있었습니다.잠도 자다 깨다를 되풀이했습니다.할 일이 많아 배곳에 갈 거라고 마음 먹었던 사람이 말입니다. 겨우 일어나 일을 하려고 셈틀 앞에 앉았는데 일감이 안 보였습니다.지난 닷날 나오면서 챙겨 왔다고 생각했는데 없는 걸 보니 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아침에는 여느 날보다 일찍 잠을 깼다가 다시 잠이 들지 않아서 하루를 일찍 열었습니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누웠다가 일어나 몸을 움직였습니다.몇 가지 몸놀림을 했는데 바로 땀이 나더군요.그렇게 하고 나서도 보니 여느 날 일어날 때도 안 되어서 일찍 아침을 먹었습니다. 잠을 깨고 일어나 몸을 움직인 뒤에 먹어서 그런지 밥맛이 더 좋았습니다.천천히 그리고 꼭꼭 씹어 먹을 수도 있었습니다.배곳(학교)에 가서도 일을 바삐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지요.그런데 좋은 것은 거기까지였습니다. 둘째 때새(시간)가 지나자 하품이 나왔습니다.다리에 힘도 풀리는 느낌이었지요.낮밥을 먹고 나니 더 나른해졌습니다.아이들을 돌려보낸 뒤 앉아 일을 하는데 하루가 참 길게 느껴졌습니다.배도 고프고 기운이 없어서 할 일이 남아 있었지만 집에 와서 이른 저녁을 먹고는 저도 모르게 쓰러져 한숨 잤습니다.그렇게 하루를 일찍 연 만큼 모자란 잠을 채우고 일어나서 못 다한 일을 했습니다. 날이 참 빠르게 갑니다.벌써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이니 말입니다.여러 곳에서 토박이말을 맛보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그리고 둘레 분들에게 나눠 주시는 분들도 한 분씩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 [뜻]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암초 [보기월]앞으로'토박이말바라기'라는 배가'여'를 만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어제 아침 날씨가 좀 풀릴 거라는 기별을 듣고 옷을 좀 가붓하게 입고 나왔습니다.그런데 밖에 나오니 다른 곳은 괜찮았는데 목이 좀 썰렁했습니다.목도리를 메고 왔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마음이 바빠서 발걸음을 돌릴 수가 없었지요.그나마 수레를 타고 와서 그렇게 많이 떨지는 않았습니다. 뒤낮에는 손님이 찾아 오셔서 반갑기도 했고 또 고맙기도 했습니다.경남도민일보 이종현 씀이(기자)님이 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치고 보니 두 때새(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나눈 이야기는 사람들 이야기를 모아 내는 다달책(월간지)에 실린다고 하더군요.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 기뻤고 그 뜻을 알아 주시고 도와 주실 분이 한 분 더 늘어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제가 올린 글을 보고 오셨다고 하니 그동안 글품을 판 보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들온말이 넘치는 거친 말 바다에'토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너무 배부르게 먹는 것,배탈,갈아들다,산것,살아가다,자라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44, 4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44쪽 첫 줄에‘너무 배부르게 먹는 것이 몸에 좋지 못한 까닭을 알아보자’가 나옵니다. ‘너무 배부르게 먹는 것’은 흔히‘과식’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몸에 좋지 못한’은 요즘에는‘몸에 해로운’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까닭’도‘원인’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요. 셋째 줄에‘배탈’이 나오는데 우리가 많이 보는 표준국어대사전에는‘배탈’에 있는‘탈’을‘頉’로 풀이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중국말이나 일본말에서는‘頉’를 그런 뜻으로 쓰는 보기가 없는 걸로 봐서 우리가 그런 뜻을 더해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저는‘탈’이 토박이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줄에‘공기가 잘 갈아들도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우리가‘환기’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들었지 이런 말을 보고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못 쓰는 것입니다.그래서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더 자주 많이 보고 들을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야 합니다. 45쪽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름시름/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름시름 [뜻]2)눈이나 비 따위가 조용히 자꾸 내리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그런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눈이든 비든 시름시름 왔으면 하고 바라는 곳도 있네요. 추위가 여러 날 이어지고 있습니다.지난 밝날 서울 가는 길에도 눈이 펑펑 내리는 곳을 지나갔고 내려 올 때도 함박눈이 내리는 곳을 지나왔습니다.그곳뿐만 아니라 하늬바다(서해)가까운 곳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바다(동해)쪽에 있는 몇 곳에서는 겨울 가뭄 때문에 아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물도 마음껏 쓰지 못해 아껴 쓴다고 하고 수레에 물을 실어 날라다 주어야 할 만큼이랍니다.한쪽에는 여러 날 눈이 와서 일을 할 수가 없어 어렵다고 합니다.그런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눈이든 비든 시름시름 왔으면 하고 바라는 곳도 있네요. 요즘 우리 둘레에서 벌어지고 일도 날씨처럼 고르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모두가 함께 고루 잘 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듯이 비도 눈도 좀 고루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1)덧(병)이 더 깊어지지도 하고 나아지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엔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엔담 [뜻]가장자리를 빙 둘러서 싼 담 [보기월]어찌나 바람이 차가운지 엔담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은 갈모임(학회)가 있어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몇 날 좀 포근해서 좋았는데 제게 매운 맛을 보여 주려고 그랬는지 날씨가 아주 맵찼습니다.땅밑길에서 나오자마자 얼굴에 닿는 차가운 바람이 제가 사는 곳과 달랐습니다. 어찌나 바람이 차가운지 엔담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걸었습니다.주머니에 넣은 손도 시리고 바람에 눈물까지 흘러서 갈모임을 하는 곳까지 가는 길이 더 멀게 느껴졌습니다.그렇게 찬바람을 맞으며 갔는데도 안에 들어서니 땀이 나더군요.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좋은 말씀들을 들었습니다.말뭉치와 셈틀(컴퓨터)을 써서 남들보다 앞서 새로운 길을 가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새로운 일거리가 막 떠오르기도 했습니다.무엇보다 토박이말 갈배움(교육)에 그런 것들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머지않아 누구나 쓸 수 있는 풀그림(프로그램)이 나올 거라고 하니 기다려집니다.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이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4350해 토박이말 놀배움을 함께했던 배움이들과 그 발자취를 남기기로 했습니다.질것(도자기판,타일)에 좋아하는 토박이말과 꿈을 적고 그림과 이름을 넣어 꾸민 다음 그것을 한 곳에 모아 붙이는 것입니다.이름하여'토박이말 놀배움 보람자리'입니다.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멋진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 또 한 가지 하는 놀배움은 노랫말 바꿔 부르기입니다.아이들과 함께 좀 신나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고른다고 골랐는데 아이들 소리 높이와 맞지 않는 느낌이 있습니다.그래도 바꾼 노랫말을 외워 불러 주는 아이들이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언제 이 노래를 많은 분들께 들려 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느새 돌아온 토박이말 되새김 날입니다.토박이말을 맛보시고 글갚음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아무래도 배움이들이 가장 많지만 끊임없이 마음을 써 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시름겹다'는 말을 맛보시고"시름겨운 토박이말 누리에 한빛 되소서."라는 글갚음을 해 주신 분도 그런 분들 가운데 한 분이십니다.날마다 말씀을 드리지는 못 하지만 늘 고마운 마음 가득이라는 것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토박이말을 맛봐 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토박이말 되새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