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김리박 시조시인] 가 윗 날 일흔 나이 돼서도 어릴 적 가윗날이 삼삼하고 삼삼하니 이제는 다 늙었나 미리내 흐르는 밤은 어머니 그립고 ▲ 한가위, 달을 보며 어릴 적 생각한다.(그림 이태수)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그린경제=김리박 시조시인] 탱 자 봄 흰꽃 갈 옷고슬 지녔으니 맘 맑아라 가는 가을 오는 겨울 함께 있는 탱자나무 이웃집 이쁜 아가씨 다음 해는 비담이라 * 옷고슬 : 향기. 좋은 내음 * 비담 : 경사(慶事). 복(福) ▲ 노랗게 익은 탱자, 향기가 그윽하다.(쌀아지매 블로그)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그린경제=김리박 시조시인] 고추잠자리 부끄러워 그러느냐 밸이 나서 그러느냐 살며는 몇 해 사나 가을은 한때인데 죽살이 돋고 지는 길 즐겁게 지내야지 * 밸 나다 : 부아가 나다 * 죽살이 : 인생. 생애 ▲ 부끄러워서 고추잠자리일까? (태양 - fugacity 블로그 제공)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그림경제=김리박 시인] 묵 꾀 꼬 리 한창 때는 온 메가 곱게곱게 울리던데 하나 가고 둘 가니 외로운 묵꾀꼬리 그래도 네 한 소리는 죽살인가 하느니 * 묵꾀꼬리 : 다 간 여름철에도 남은 꾀꼬리 * 죽살이 : 인생 ▲ 노부부의 밭갈이, 그들의 죽살이인가?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그린경제=김리박 시조시인] 끝 더 위 다 가는 늦여름을 붙잡은 번개인지 소리없는 더위가 어쩐지 서글프고 뜰가에 우뚝 치솟은 해바라기야 어딜 가나? * 끝더위 : 말복 더위 ▲ 오늘은 말복, 그러나 이미 가을은 잉태되었다. (그림 강장원 한국화가)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그린경제=김리박 시조시인] 적삼 아가씨 가람가 가랑비를 달게 젖는 아가씨 내리는 흰쇠 비는 씩혀 주듯 아름답고 둘 돋은 적삼 젖가슴 사내는 숨을 잃고 ▲ 둘 돋은 적삼 젖가슴 사내는 숨을 잃고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 흰쇠 비 : 가는 은실처럼 내리는 비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얼레빗=김리박 기자] 남나라 수릿날 저 하늘은 울 믿고장 즐거운 노랫소리 늙젊들과 암수 사람 못 버려, 고운 믿나라 하나인 뒷마 겨레. ▲ 수릿날(단오)엔 아낙네들이 잇빛치마를 입고 그네를 뛰는 날 * 수릿날 : 단오 * 울 : 우리 * 나나라 : 남의 나라, 타국 * 믿고장 :고향, 고국 * 늙젊들 : 노소들 * 암수 사람 : 남녀 뒷 * 마 : 남북 어릴 때, 동포들이 사는 마을(조선인 부락)에서는 단오절을 남녀노소가 즐겁게 놀았다. 씨름, 그네뛰기, 널뛰기, 연 날리기 따위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동포는 불과 30~40집 밖에 안 되었지만 조선 팔도에서 모여 든 동포로 조선인 부락은 여러 사투리가 오가는 고향이기도 하고 공동 마을이기도 했다. 민족 차별과 멸시와 천대 속에서는 극락이요 천당이었고 오월 단오절은 만사가 푸짐한 날이었다.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그린경제=김영조문화전문기자] 그동안 공휴일에서 빠져있던 한글날이 올해부터는 공휴일이 되었다. 이제 세계 최고의 글자 한글을 기리는 한글날은 이름 그대로 국가가 인정하는 날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자말이나 영어에 푹 빠져 우리 말글의 중요성을 모를뿐더러 서슴없이 짓밟기도 한다. 특히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의 말이나 글을 보면 어려운 한자말이나 영어를 심하게 섞어 버무리는 것을 많이 보게 되는데 마치 영어나 한자말이 아니면 글 한 줄 완성하기 어렵다는 식이다. 정말 그럴까? 다행히 문학작품에서는 우리 말글을 살려 쓰고 있어 위안을 받는다. 소설의 예를 보자. 소설은 그 시대의 현실 언어를 가장 잘 반영한다고 한다. 국립국어원에서 1990년대 현대소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토박이말과 한자어를 살펴보면, 50위 안에 든 한자말은 33위에 '여자'란 한 낱말이 있을 뿐이며, 100위 안에도 여덟 단어 정도이다. 이것은 사전에 실린 한자어가 우리말 전체의 70%나 된다고 하지만, 실제 말글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의외로 낮음을 말해준다. 소설에서 그렇다면 입말에서는 더더욱 입말에서는 그렇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한자말을 쓰는 것이 말글생활
누군들 알손가 봄 번개 가슴속을 움 트는 철이라 햇빛은 고맙고만 올 여름 여무는 벼는 차기를 바라느니.
아가씨 고운 냄을 못 잊다 하는구나 어젯밤 꾸던 꿈을 되새겨 돋궈보니 손바닥 님의 느낌은 상냥만 하는나. * 냄 : 냄새 * 상냥 : 부드럽고 친근하다 일본 사람들은 재일동포들을 차갑게 대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재일동포들로 하여금 더욱 굳건히 살 수 있게 한다. 꽃샘이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것이지만 실은 그 덕분에 꽃이 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시조는 재일동포들의 이야기를 꽃샘에 견주어 담은 작품이다. (편집자 덧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