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의 기본 모습은 동물, 겨울철에 더 푹 자야 건강하다.” 겨울철에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진다. 침대에 눕자마자 잠에 빠지던 사람도 조그마한 소리에 놀라 잠을 깨고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한편으론 자다가 코가 막히고 목이 말라 깨는 경우도 많아진다. 이런 증상은 낮아진 기온 및 일조량 변화와 관계가 깊으며 또한 난방을 시작하는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모든 동식물은 진화와 적응의 과정을 거쳐 생존과 건강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터득하고 발전시켜 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겨울철 ‘동면’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 구조에는 아직 원시인의 유전자가 있다고들 한다. 원시인들이 했던 생활이 몸에 고스란히 누적되어 유전자에 각인되어 전해진 것을 말한다. 계절 변화에 따른 수면양상을 볼 때, 원시인의 환경을 고려한다면 사람도 동물처럼 어둠과 더불어 잠을 자고, 추운 날씨에는 더 많이 자면서 생존해 왔으리란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이런 원시시대 생활을 바탕으로 한 우리 유전자들은 지금도 동면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 인간은 춥다고 동면을 취할 수도, 여름처럼 왕성하게 활동할 수도 없다. 겨울에 인간이 자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3. 기초체온조절력의 시작은 수승화강(水升火降)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은 상태는 인간이 건강하고 균형을 이루는 상태로 내적인 힘이 있고, 외적인 변화에 적응력이 높은 상태다. 한의학에서는 단전을 중심으로 기운(氣運) 원활하게 순환하는 것이 장부조직을 튼튼히 하고 기능을 충실하게 하는 기반으로 보았다. 이렇듯 막힘없는 순환의 상태를 수승화강(水升火降)이 이루어졌다고 표현하며 한약과 침치료의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 (1) 수승화강ㆍ두한족열은 인간과 자연(自然) 순리의 표현 수승화강(水升火降)ㆍ두한족열(頭寒足熱)은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내려오는 건강법 가운데 하나로 우리 선조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건강과 체온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수승화강(水升火降)’이란, 위로 뜨기 쉬운 화(火)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고, 아래로 가라앉기 쉬운 수(水) 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상태를 뜻하는 말로,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할 때 이루어진다. 곧 ‘수승(水升)’이란 순수하게 기운이 순환되면 단전에서 출발한 기운이 신장(腎臟) 수기(水氣)의 호응을 얻어 전신으로 순환하되 머리끝까지 도달하는 모습을 말한다. 또 ‘화강(火降)’이란 머리의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인간의 체온은 36.5℃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약간의 편차가 있어 어린이들은 약간 높아 37℃인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인간의 체온이 36.5℃로 고정된 의미는 인간의 생명활동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상태가 36.5℃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36.5℃보다 체온이 낮으면 세포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생존하기 어렵고 힘겨운 상태가 된다. 이보다 높으면 에너지의 공급에 견줘 소비가 활발해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깨지면서 몸이 무너지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인간은 기초체온을 유지할 수 있을 때 가장 안정된 삶을 유지할 수 있는데, 내적인 건강상태와 외부 환경의 다양성으로 인해 끊임없이 조절해 나가야 한다. 기초체온은 심부온도와 표피 온도로 나눌 수 있다. 심부온도란 심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장부조직의 온도이며 표피 온도는 피부와 외부가 접하는 점막의 온도다. 따라서 심부온도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낮의 활동과 밤의 휴식 사이에 변동이 있고 직접적으로 생명 유지와 관련되어 전체 건강을 좌우하는데 다행히도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변화가 적다. 그러나 피부와 호흡기, 소화기 점막을 기준으로 한 국소 부위의 기초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는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각 계절이 약 3달의 주기를 띠기 때문에 각 계절이 주는 자연의 혜택을 명확하게 누릴 수 있다. 그 이면에는 계절이 변하는 시점의 변동에 적응하지 못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게 보내기도 한다. 올해는 봄부터 날씨의 이상 조짐이 보이기 시작해서 환절기 감기와 비염으로 많은 환자가 괴로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막상 닥친 계절의 변화는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여 많고도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켰다. 올해 날씨의 특징은 “1개월이 앞섰다”로 말할 수 있다. 봄에 더위가 1달 당겨졌으며, 여름에는 6월부터 불볕더위로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더워질 때마다 비가 와서 비교적 무난한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계절의 문제는 가을 환절기부터 시작되었다. 전통적으로 가을 환절기는 8월 말, 9월 초의 1달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때 비염환자가 가장 고생한다. 그런데 올해는 가을 환절기가 8월 초중순부터 시작되어 우리 몸이 더위를 만끽하지도 못한 채로 환절기를 맞게 뙈 기초 체온 조절력이 약한 분들에게 피부와 호흡기 질환을 확산시켰다. 더구나 하루 온도 차와 주간(週間)온도 차가 심해서 가을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대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발효 식품을 꼽는다. 대장의 주요 기능이 발효를 통해 마지막으로 소화ㆍ흡수하고 더불어 깨끗한 똥을 내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장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의학적 관점으로 보면 대장은 금(金)의 장부로서 금기(金氣:기운을 모으면서 단단하게 하는 작용을 말하고 신체에서는 몸을 맑게 하고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작용을 말함)를 생산하여 이를 사용하는 장부다. 따라서 대장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은 금기(金氣)를 강하게 하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대장과 음식의 관계에서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장부라는 것이 변수로 작용한다. 곧 대장에 아무리 도움을 주는 음식이라 하여도 위장부터 시작하는 선행 장부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라면 선행 장부로부터 이루어진 부담이 고스란히 대장에 누적되기 때문에 위장과 췌장을 중심으로 한 선행 장부에 부담을 주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상태에서 섭취해야 한다. 1. 가을의 제철 음식이 대장을 튼튼히 한다 우리나라의 음식을 떠올려보면 4계절의 혜택을 넉넉히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계절의 변동에 따른 제철 음식이 있고, 절기마다 먹으면 건강해지는 음식들이 존재한다. 먼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의 관점에 몇 가지 장점이 있는데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는 것이 있다. 이러한 바탕 속에 한의학에서 연유되어 먹는 것과 맞물려 일상적으로 뼈와 살에 관한 내용이 많다. 특히 대장과 관련해서 “대장에서 흡수되는 것은 뼈가 되고 소장에서 흡수되는 것은 살이 된다”라는 말도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스스로 소화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음식의 겉부분으로 입에서 소장까지 소화 흡수되어 내 몸의 살과 에너지가 된다. 음식의 알맹이는 내 능력으로 소화 흡수하기 어려워서 외부의 도움을 받아 소화 흡수해야 한다. 대장에서 세균이라는 외부 환경의 도움을 받아 발효과정을 통하여 흡수하면 내 몸의 중심인 뼈가 된다.’라는 말이다. 이를 현대 생리학적 관점이나 영약학적 관점으로 보면 뜬금없는 주장으로 보이지만 환자를 진료하는 처지에서 보면 정확하고 명료한 직설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곧 소장의 기능이 저하된 아이들은 살이 붙지 않고, 대장이 약한 아이들은 뼈가 튼튼하지 못한 모습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다만, 대장의 역할은 유익균에 의한 발효과정에 의하여 좌우되는데 이 발효과정이 충실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대장이라는 장부의 독특함에 대해 앞서 말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장이 온전한 자기 기능을 다 하지 못하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 알아보고자 한다. 그런데 현실 속에서 대장이 튼튼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곧 소화기 말단 장부인 대장 자체가 건강하다고 하더라 입에서부터 시작되는 소화기 장부에 불균형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그 부담이 대장에 고스란히 전달되어 본래의 기능을 온전히 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대장이 불균형과 이상 소견에 대한 부담을 모두 있다고 볼 수 있다. 가령 똥개와 똥돼지를 통해 그러한 이치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곧 대장이 본래 기능을 만족스럽게 발휘하면 마지막으로 배출되는 똥은 맑고 깨끗하게 자연에 환원된다. 그 똥을 개와 돼지가 먹어도 건강한 영양식이 된다. 그런데 옛날 시골에서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똥개가 기저귀를 차는 갓난아기 똥만 탐하자 어린이와 성인의 똥은 거들떠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똥개가 갓난아이 똥만 탐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발효가 잘되어 나온 갓난아기 똥은 영양분 있는 음식이 되지만, 발효 안 되고 썩어서 나온 어른 똥은 독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장의 이상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한의사의 치료 방법과 처방이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한편으로 약점이 되어 서로 소통의 한계에 봉착하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장점이 되어 보편적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치료법을 만들게 된다. 어린이를 진료하고 비염환자를 접하면서 비염에 대한 원인과 치료법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런데도 필자가 한의대생 때와 초기 한의사 때부터 현재까지 질환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는 것은 대장(大腸)의 상태다. 곧 대장은 질병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핵심이며 대장에서부터 시작되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필자의 색(色)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에게는 대장의 정체와 맞물려 손끝, 발끝, 코끝에 이르는 말단 순환의 정체를 풀어내는 것으로 비염을 치료하고, 성인의 경우는 대장에서 연유되는 숙변, 그리고 단전의 정체와 맞물린 코를 비롯한 오관의 열독에 의한 압박을 제거함으로써 비염을 치료하고 있다. 이는 대장의 기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소화기 장부에 부담이나 불균형이 있게 되면 소화기 말단 장부인 대장에 누적되어 드러나게 되므로 철저하게 식생활을 관리하지 않으면 대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사람은 태어나서 모유 수유에서부터 먹는 것을 시작하게 되는데 먹는 것은 육아의 중심이 된다.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총론과 각론이란 단어를 종종 사용한다. 어떠한 방향으로 어떻게 하자는 것은 총론이고 어떤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은 각론이 된다. 가령 음식을 먹을 때 오래 씹는 훈련을 하자는 것은 먹는 것의 총론이며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 기름에 튀긴 음식을 피하자는 것은 각론이 된다. 갓난아기의 먹거리에서 엄마 젖이 넉넉하고 잘 먹으면 문제가 없지만, 모유가 부족하거나 아이가 먹는 것에 먹는 양이 부족하거나 먹고자 하는 욕구가 없으면 어려움이 시작된다. 또한 이유식 시기에 접어들면 너무나 다양한 정보와 아이의 성향에 따른 다양한 문젯거리들이 생겨 육아에 혼란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가 태어나면 대략적인 육아에 대한 원칙과 방향을 정하지 않으면 혼란에 빠지게 되고 더불어 아이의 건강이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신생아의 바른 육아를 위하여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제공하고 방향을 잡기 위한 몇 가지 원칙들을 열거해 보겠다. 1. 아이들 위장의 크기를 알아두자 위장의 크기는 생각보다 적다. 신생아의 평균은 40CC에서 출발해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어린이들의 건강과 성장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인 잘 먹고, 잘 자고, 왕성한 활동의 결과물에 의하여 자연스레 얻어진다. 그러나 아이마다 타고난 바탕이 다르고, 자라는 환경이 차이가 있다 보니 성장의 차이가 자연스레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타고난 특성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할 방법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서 출중한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1. 노폐물 없이 태어나면 온전한 본래의 기능이 발현 갓 태어난 아기는 밝고 맑고 깨끗하고 티 없는 옥처럼 순수하다는 뜻으로 옥동자라고들 한다. 그러나 아기는 자연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엄마의 몸을 빌려서 태어난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복사판으로 엄마와 아빠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같이 받아서 이 세상에 탄생했다. 특히 엄마의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자라면서 엄마의 깨끗함과 탁함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이다. 탁함의 영향을 받아 드러난 것이 태열이며 대부분 돌 무렵이면 모두 없어진다. 그러나 노폐물은 태열뿐 아니라 장부조직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이렇게 아기 몸에 노폐물이 있으면 자생력을 잃기 쉽다. 곧 본래 설계도대로의 온전한 성장을 방해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기가 잘 자라기 위한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