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과 5월 13일(월)부터 5월 31일(금)까지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세계적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사 ‘라이엇게임즈’의 후원 등을 통해 그간 수집한 독립운동가의 유묵*과 초상화 등 모두 21점의 유물을 공개하는 특별전 ‘국봉(國奉) - 나라를 받들어 열렬한 마음이 차오르다.’를 운영하며, 5월 13일(월) 낮 2시에 개막식을 한다. * 운영 시간: 9:00~17:30 (입장마감 17:00), 월요일 휴관 *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이며, 덕수궁 입장 시 특별전 관람은 무료 * 유묵: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이번 전시는 온 마음을 다해 나라를 받들었던 독립운동가의 유묵을 보면서 독립운동의 값어치와 나라 사랑 정신을 드높이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유물의 환수ㆍ매입ㆍ활용 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온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국가유산 분야 민간협력의 좋은 선례이기에 의미를 더한다. 중요 전시 유물로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義親王, 이강)*이 쓴 ‘가운수성(可雲修省, 마음을 가다듬고 성찰하다)’, 조선 말기의 외교관 ‘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하나의 작은돌은 쓰임이 적지만, 이들이 모이면 거대한 벽이 된다. 한줄기 억새의 흔들림은 연약하지만, 군집의 억새밭은 큰 파도를 만들어 낸다. 한 줌의 물은 작은 바람에도 흩날리지만, 이들이 모이면 넓은 하늘도 담는다" -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을 설계한 박노욱, 박현정 건축가 글 가운데- 지난달 4월 15일,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에 새로 문을 연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아래 기념관)엘 며칠 전(5월9일) 다녀왔다. 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제암리 주민 23명과 고주리 독립운동가 일가 6명을 제암리교회당 안으로 집결하게 한 뒤 문을 걸어 잠그고 총을 쏴 학살한 뒤 교회당을 불태운 악명 높은 학살사건의 현장 근처에 세워졌다. 독립기념관이라고 하면 흔히 육중한 건물이 먼저 떠오르지만,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은 건물 자체가 지역의 자연과 어우러진 형태로 설계되어 있고 지하에 있어 외관상 위압적이지 않아 좋았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장은 지상이 아니라 모두 지하에 설계되어 있었고 입구에서부터 전시장에 이르는 긴 통로는 작은돌들을 모아 벽을 이루게 설계되어 있었다. 기념관을 설계한 건축가들이 말한 ‘하나의 작은돌들이 거대한 벽’을 이룬 통로를 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원박물관이 올해 탄생 150돌을 맞은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1874~1930) 선생의 삶을 조명하는 찾아가는 전시회 ‘필동 임면수, 시대의 부름에 답하다’를 연다. 7일 수원시청 본관 로비에서 시작되는 찾아가는 전시회는 빛누리아트홀(6월 17~7월 5일), 권선구청(7월 8~19일), 영통구청(7월 22일~8월 16일), 장안구청(9월 2~27일), 팔달구청(9월 30일~10월 18일)에서 이어진다. 1874년 수원군 수원면 북수리(현 북수동)에서 태어난 필동(必東) 임면수(林冕洙) 선생은 근대 수원을 대표하는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다. 1907년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되자 임면수는 김제구, 이하영 등과 함께 수원의 국채보상운동을 이끌었다. 1912년 만주로 건너가 양성중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며 독립군을 양성했고, 1910년대 중반에는 부민단(扶民團) 결사대에 소속돼 독립운동을 했다. 1919년 3.1만세운동 이후 일제가 간도 출병을 하자 해룡현으로 근거지를 옮겨 항일투쟁을 펼쳤던 임면수는 일본군 토벌대에 체포돼 중국에서 추방됐다. 1921년 길림 시내에 잠입해 활동하던 중 밀정의 고발로 체포됐고, 평양감옥에 압송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사이토 총독 저격 사건 100돌을 맞아 압록강 상류에서 국경을 시찰하던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저격하는 등 지속해서 항일무장투쟁을 펼친 채찬(1962년 독립장), 김창균(1995년 독립장), 장창헌(1995년 애국장), 이춘화(1995년 애국장) 선생을 ‘2024년 5월의 독립운동가’로 꼽았다고 밝혔다. 항일무장투쟁은 한말 의병항쟁에서 시작되었으며, 일제의 탄압이 갈수록 심해지자, 의병들은 일제의 추적을 피해 만주 각지와 연해주 등지로 피신하여 독립군으로 활동하였다. 이들은 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을 양성하여 무장투쟁을 통해 독립을 쟁취한다는 목표 아래 서북간도를 중심으로 독립군 기지를 건설하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직할부대(1924년 설립)인 참의부 독립군들은 사이토 총독 저격뿐만 아니라 남만주 일대의 항일운동에서 큰 역할을 했다. 수많은 무장투쟁을 통해 적에게 큰 피해를 주었으며, 국경을 넘어 일제의 주요 기관을 파괴하고 밀정을 처단하는 등 치열한 독립투쟁을 수행하였다. 충청북도 충주 출생(연도 모름)인 채찬 선생은 일찍부터 의병투쟁을 하다 만주로 이동하여 신흥무관학교를 수료하였다. 이후 서로군정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정부 관계와 무관하게 한국과 일본 양 국민의 감정적 거리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신간이 있다. 출판사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이 각종 역사서와 자료를 종합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제가 저지른 죄악 100가지를 시간 순으로 정리한 책,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를 출간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쓴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하는 100가지 이유'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저자 박찬아는 일제강점기 연통제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르고 돌아가신 박원혁 독립지사의 손자다. 그는 현재 한일 간 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과거의 일본이 아니라 과거를 가르치지 않는 일본의 현재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사과해야 하는 자와 사과를 받아야 하는 자 모두 그 이유를 명확히 알고 상호 사과와 용서를 해야만 진정한 화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라고 밝힌다. 이 책은 독립유공자 딸인 할머니가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들에게 일본의 죄악상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내용으로 어린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또한 중요한 대목마다 작가의 한마디를 덧붙여 작가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시선을 독자에게 전하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제105돌을 맞아 임시정부 사람들의 회고록을 통해 그들의 삶과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11일(목), 50여 명의 임시정부 사람들이 남긴 회고록 7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시 ‘꿈갓흔 옛날 피압흔 니야기*’를 이날부터 오는 8월 18일(일)까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 서대문구)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한도신 선생(2018년 애족장)의 수기 제목으로 ‘꿈같은 옛날 뼈아픈 이야기’를 의미함 이번 특별전은 임시정부 요인과 가족들의 회고록을 한자리에 모아 여는 첫 전시회로, 특히 국가등록문화재인 ‘도산 안창호 일기’와 ‘지청천 친필일기’는 물론, 양우조ㆍ최선아 부부독립운동가의 친필 육아일기인 ‘제시의 일기’, 한국광복군 대원으로 활동했던 김우전의 친필 수첩인 《김우전 수첩》은 친필 원본을 처음 전시한다. 특별전시는 관람객들이 회고록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두려움과 분노, 즐거움, 고달픔과 슬픔, 기쁨’이란 감정을 모두 4부로 구성해서 선보인다. 1부 ‘두려움과 분노’는 김문택의 학병 탈출지도와 김준엽ㆍ장준하의 학병 탈출기를 비롯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는 4월 11일(목)은 일제에 나라를 침탈당하고 9년 뒤인 1919년, 중국 상해에서 국권 회복을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국내에서는 이날, 정부를 비롯하여 전국 단위로 기념식을 열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는 한발 빠른 지난 6일(토, LA 현지시각) 낮 11시, ‘차세대들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제105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연합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의 주최는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맡았고 주관은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LA흥사단, 화랑청소년재단, 국가원로회의미서부지부, 미주 3.1여성동지회가 맡았으며 대한민국 국가보훈부와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의 특별후원으로 기념식이 열렸다. 주로스앤젤레스 김영완 총영사는 기념사에서 “1919년 3.1만세운동을 계기로 4월 11일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수립된 순간부터 1945년 해방될 때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과 마음을 바쳤습니다. 그들의 무장, 외교, 교육 등을 통한 투쟁은 우리에게 영원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선물했습니다. 특히, 이곳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미주 한인들은 고단하고 어려운 이민 생활 속에서도 독립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4월 1일)는 105년 전인 1919년, 천안 아우내(병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날이다. 흔히 아우내 만세운동이라고 하면 유관순 열사를 떠 올리지만 사실 이날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은 성공회 병천교회에서 운영하던 진명학교 교사였던 김구응(1887-1919.4.1) 열사와 그의 어머니 최정철(1854-1919.4.1) 열사로 이들은 모자(母子) 관계다. 이 사실을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역사적 기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사료편찬회 위원이었던 김병조 선생이 쓴 《한국독립운동사략》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천안군 병천시장에서 의사(義士) 김구응이 남녀 6,400명을 소집하여 독립선언을 할 때 일본헌병(일경)이 조선인 기수(旗手, 행사 때 대열의 앞에 서서 기를 드는 일을 맡은 사람)를 해치고자 했다. 조선인들은 맨손으로 이를 막느라 피가 낭자했다. 그러자 일본 헌병은 이들의 복부를 칼로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하는지라 김구응이 일본 헌병의 잔인무도함을 꾸짖자 돌연 총구를 김구응에게 돌려 그 자리에서 즉사케 했다. 김구응은 머리를 맞아 순국했으나 일본 헌병은 사지(四肢)를 칼로 난도질했다. 이때 김구응의 노모(최정철)가 일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아직 옷깃을 여미게 하는 어제(3월30일) 낮 11시, 향남읍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장짐리)에 있는 이정근 의사 창의탑에서 <발안 3·1독립운동의 선구자, 순국 105주기 탄운 이정근 의사 추모제>가 (사)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회장 김겸) 주최로 열렸다. 1919년 3월 1일, 서울의 만세시위를 시작으로 이곳 발안지역은 3월 31일 발안장날을 기해 일어났는데 탄운 이정근(灘雲, 李正根 1863-1919) 의사(義士)는 제자들과 지역민들을 포함한 1천여 명을 이끌고 만세시위에 앞장섰다. 이날 이정근 의사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대를 이끌다 일경의 총검에 복부를 난자당하면서도 복부에서 흐르는 피를 손에 움켜쥐어 일경의 얼굴에 뿌리며 숨이 끊어질 때까지 ‘조국의 독립’을 외치다 장렬히 순국의 길을 걸었다. 터졌구나 터졌구나 / 독립성이 터졌구나 / 15년을 참고참다 / 이제서야 터졌구나 피도 대한 뼈도 대한 / 살아 대한 죽어 대한 / 잊지마라 잊지마라 (2절 줄임) -탄운 이정근 의사의 ‘3.1독립가’ - 어제 추모제에는 화성시보훈단체협의회 박영민 회장을 비롯하여, 광복회 화성시 지회,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아들아 / 왜놈 칼에 / 붉은 피 쏟으며 / 숨져간 아들아 에미는 저들이 / 네 심장에 꽂은 / 칼을 보고 / 피가 끓었다. 천인공노할/ 조선인 학살에/ 피울음 토하며/ 네가 쏟은 피 /에미가 흘린 피 / 결~코/헛되질 않길 / 아우내 동포들 / 손잡고 함께 외쳤노라. -이윤옥 '최정철,김구응 열사를 위한 헌시'- 1919년 충남 아우내만세운동을 이끈 최정철(1854-1919), 김구응(1887-1919) 열사는 모자(母子)관계로 이 두 분은 4월 1일 아우내만세운동의 최전선에서 시위대를 이끌다 현장에서 일경에 의해 순국했다. 그동안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있던 이 두 분의 고귀한 순국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아우내에서는 2022년 4월 1일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를 출범한 이래 올해 4월 1일, 제5회 아우내 4.1문화제를 충남 아우내 성공회 병천교회 및 아우내 일원에서 연다. 3.1만세혁명105주년을 맞아 열리는 제5회 아우내4.1문화제는 낮 1시, 최정철ㆍ김구응열사 별세 성찬례 (성공회 병천교회)를 시작으로 낮 2시, 김구응열사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 출범식 (성공회 병천교회 시몬관), 낮 3시 '아우내4ㆍ1혁명의길 함께 걷기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