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같은 인생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세상을 살면서 가장 공평한 것이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진실입니다. 모든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왔던 종래는 한 줌 흙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호화로운 묘지 속에 묻히거나, 이름 없는 풀섶에서 인멸되거나, 한 줌 재로 바람에 날려가거나, 영생원 한 귀퉁이의 유골함에 담겨 보관되더라도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태어나기 이전과 죽은 이후의 상태를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아무리 전생과 후생을 논하고 사후의 인생을 논하더라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공자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하여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자가 "죽음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삶도 다 알 수 없는데 죽음을 어찌 알겠는가?"라고 대답한 것으로도 알 수 있지요. 또한 인생을 흐르는 강물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건 강물처럼 인생을 본질적으로 멈출 수 없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생 역시 도도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물은 한 번 흘러가면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강물 같은 인생에서 우린 지금, 이 순간을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지요 우린 바쁜
- 정운복 칼럼니스트
- 2023-06-18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