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유럽 한 기자가 한국인에 대한 평가입니다. 세 가지에 미쳐 있고 한 가지가 없으며 한 가지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스마트폰, 공짜 돈, 트로트에 미쳐 있고, 생각은 없으며, 거짓말만 존재한다는 다소 냉소적인 이야기입니다. 물론 한 개인적인 의견에 동조하거나 동의할 뜻은 전혀 없습니다. 그도 대한민국 일부분만 보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러나 그런 시각도 존재한다고 하는 타산지석의 느낌으로 내용을 인지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우민정책(愚民政策)이라는 말이 회자한 적이 있습니다. 백성들을 어리석게 만들어서 통치를 쉽게 만드는 정책을 의미하지요. 독재자나 전제주의가 식자층을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된 뒤에 지식인을 추방하거나 제거한 까닭이기도 하지요. 피통치자가 생각하는 순간부터 전권을 휘두르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로마는 빵과 서커스를 제공해서 대중을 통제했습니다. 먹을 것과 즐길 것을 제공하면서 대중의 시각을 딴 데로 돌리는 것이지요.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려면 대중에게 낮은 질의 교육을 제공하면 됩니다. 오늘날도 스포츠와 종교, 텔레비전과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거짓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이하 케이컬처)를 우리의 일상생활에 쉽게 와닿도록 재해석한 상설전시관1 《한국인의 오늘》을 선보인다. 2018년 12월에 개편한 《한국인의 하루》이후 5년 만의 상설전시관1 전면 개편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정의하는 케이컬처는 한국인이 보내온 수많은 ‘오늘’의 생활문화와 민속문화이다. □ 국립민속박물관에 들어온 ‘케이컬처’, 과연 K는 무엇일까 《한국인의 오늘》은 케이컬처에 대해 전시한다. K(케이)에는 우리가 공유해 온 일상생활과 민속문화가 담겨있다. 그 가운데 예로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온 ‘물건’, 공유한 ‘취향’, ‘함께’의 순간으로 재구성하여 1부〈쓸모 있는〉, 2부〈자연스러운〉, 3부〈함께 하는〉 등으로 꾸렸다. 1부〈쓸모 있는〉에서는 예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한국인의 물건을 이야기한다. 대표적으로 세계인이 신기하게 본 지게, 옹기, 호미, 한지를 꼽아 선보인다. 우리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지만, 눈길을 주지 않은 평범한 일상 속 물건이다. 지게는 19세기, 20세기 초 한국을 방문한 세계인의 기행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게꾼의 덩치보다 2배 혹은 그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12월 3일 ‘머니투데이’에는 “한국, 영어 능력 세계 49위…중국ㆍ일본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랐다. 기사 내용은 “최근 스웨덴 교육 기업 '에듀케이션퍼스트'(EF)의 '2023 영어능력지수'(EPI·English Proficiency Index)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113개국 중 한국은 4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6위에서 13계단 하락한 순위다.”라는 것이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113개 나라 가운데 한국은 보통 수준인데 이에 견줘 중국은 82위, 일본은 87위로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또 기사에 보면 1위에 네덜란드가 차지했으며,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벨기에,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일 순으로 상위 10위권을 이뤘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10위 안에 든 나라 대부분이 유럽 나라들이고, 유럽 외의 나라는 싱가포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영국의 오랜 식민지였으며 현재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는 나라들뿐이다. 하지만, 한국ㆍ중국ㆍ일본은 문화가 전혀 다르고 각자 자기들의 말과 글이 살아 있어서 영어에 목매는 처지가 아닌 것이 다르다. 그런데도 이 기사를 보고 영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