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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에세이를 읽으며 밑줄을 긋자

[정운복의 아침시평 22]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눈이 녹으면 뭐가 되냐고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다들 물이 된다고 했지만 소년은 봄이 된다고 했습니다.

 

도로위에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이 바스락거림으로 겨울을 재촉합니다.

감정이 메마른 사람에겐 낙엽을 일종의 배설일 수 있지만

풍부한 감성을 가진 사람에겐 낙엽은 눈물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사람은 감정 샘이 마른 사람입니다.

우린 감정이 메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주고 보듬어 키워야 합니다.

서가에서 시집을 꺼내 들어야하고

마음이 따뜻한 에세이를 읽으며 밑줄을 그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의 풍부함도 연습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배고파본 사람만이 가난한 이의 빵 한 조각의 의미를 알고

누군가를 시리게 사랑해본 사람만이 사랑이 기쁨만이 아닌 아픔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깊은 불행을 겪어본 사람이 행복의 참 의미를 알지요.

 

감성을 키우는 일은 행복을 키우는 일입니다.

행복하기를 기다린다면 기다림의 시간이 영원으로 통할 수 있는 것이고

지금 행복하다면 그 행복이 영원으로 향할 수 있을 겁니다.

그 행복의 시작은 풍부한 감성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