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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가을달 세 이레

 

사람의 머리가 그리 좋다고들 하지만 제 머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가을달 들어 밝은 해를 본 날이 몇 날인지 생각해 보니 똑똑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아침도 하늘은 낮았습니다. 집을 나섰을 때 비가 안 오나 싶었는데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올 거라는 기별을 미리 들었지만 저도 이제 좀 지겹다 싶은데 다른 분들은 저보다 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비를 맞으며 아랑곳없이 노는 아이들이 마음은 저보다 어른처럼 느껴졌습니다.

 

흐린 날씨를 닮았는지 제 기분도 그리 맑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일이 일어나긴 했는데 밝은 해가 두터운 구름에 가려 쉽게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구름 뒤에 있는 해를 보여 주겠다는 사람은 있지만 구름을 걷어 줄 사람이 안 보이니 말입니다.

 

이런 낮은 기분 때문이었는지 낮밥(점심)을 먹고 오면서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한숨을 쉬고 앉았는데 궂은 기별까지 왔습니다. 잘 지내는 언니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기별이었습니다. 많이 아프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 놀라웠고 제 기운은 더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일찍 들어가 쉬고 싶다는 생각이 쑥 들어갔습니다. 새로운 달에 해야 할 일들을 챙겨 놓고 슬픔을 나누러 갔습니다. 오랫동안 아프시지 않고 돌아가셔서 낫다고 하지만 어머니를 잃은 언니의 슬픔은 누구보다 커 보였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고이 쉬시길 비손해 드리고 왔습니다.

 

이 이레 맛보셨던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제 마음은 맛보신 토박이말을 다 부려 쓰셨으면 좋겠지만 다들 느낌과 생각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토박이말들이 서로 막힘을 없애 주고 우리 사이를 좁혀 줄 거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토박이말 되새김]4351_9-3/(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4351해 온가을달 스무하루 닷날(2018년 9월 21일 금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다시 보기>

1)ㅆㄱㅅ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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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ㅇㅁㅊ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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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ㅆㅈ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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