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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온봄달(3월) 네 이레

 

어제 아침은 여느 날보다 좀 일찍 나왔습니다. 배곳(학교)에 일이 있었던 게 아니라 제가 볼 일이 좀 있었습니다. 사흘 모자라는 스무 해 동안 저와 함께했던 수레와 헤어지는 날이었습니다. 일하고 남은 것들이 하나씩 모여 뒷자리를 꽉 채우고 있었는데 그것들을 갈무리해야 했습니다.

 

벌써 버릴 것은 버렸고 토박이말 놀배움감 몇 가지는 배곳(학교)에 갖다 놓아야 쓰지 싶어서 그것들을 옮겼습니다. 저 혼자 했으면 두세 차례 해야 할 일을 길에서 만난 배움이(학생)의 도움으로 한 번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힘틀(엔진)을 돌리려고 하면 바로 불이 붙지 않아서 마음을 졸이곤 했지만 그래도 가고 서고 하는 것은 잘 되는 수레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많이 서운했습니다. 앞낮(오전)에 아이들 배움을 돕느라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낮밥을 먹고 가만히 생각하니 어떻게 보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챙겨 달라는 일이 있어서 그것을 하는데 갑자기 새 수레를 갖고 왔다는 기별을 받고 서둘러 나가 이런저런 풀이를 듣고 나니 바로 헤어질 때가 되었습니다. 짐을 옮겨 싣고 마지막 찍그림을 찍고 보냈습니다.

 

스무 해를 더우나 추우나 저를 태우고 여러 곳을 다니느라 고생한 수레가 참 고마웠습니다. 다른 사람이 몰고 나가는 수레의 힘틀(엔진)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서 수레도 저와 헤어지는 것을 슬퍼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달릴 일은 없을 테니 푹 쉴 쉬기를 빌어 주었습니다.

 

이제 새롭게 제 발이 되어 줄 수레와 사이좋게 잘 지내야겠습니다. 아직 손과 발에 익지 않아 설지만 곧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 숨씨(공기)를 덜 더럽히는 수레인 만큼 더 알뜰히 탈 것입니다.

 

이 이레(주)에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겨 보는 날입니다. 마음을 써서 맛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늦은 밤, 눈이 뻑뻑하지만 셈틀 앞에 앉아 이렇게 글쇠를 누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토박이말 되새김]4352_3-4/(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4352해 온봄달 스무아흐레 닷날(2019년 3월 29일 금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다시 보기>

1)ㅇㅉ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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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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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ㅇㅂㄹ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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