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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입질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질/(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질

[뜻] 낚시를 할 때, 물고기가 낚싯밥을 건드리는 일

[보기월] 그것은 마치 낚시를 할 때 낚싯대가 입질로 휘어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어김없이 왔습니다. 아이들이 겪배움(체험학습)을 가는 날이라서 비가 안 왔으면 했던 제 바람과는 달라 좀 아쉬웠습니다. 아이 둘을 배곳(학교)까지 태워준다고 나섰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길에는 수레가 많았습니다. 두 곳을 들렀다 오니 제가 가야 할 때에 겨우 맞춰 올 수 있었습니다.

 

배곳 할 일(학교 일과)을 챙겨 보내고,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올려 드리고 나니 겪배움을 따라 가기로 한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따로 수레를 가지고 뒤따라갔는데 제가 나오니 비는 그쳐 있었습니다.

 

1배해(학년) 아이들이 겪배움을 하러 간 곳에 가서 보니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청동기 박물관이라 안에서 보고 배울 것들도 많았고 밖에도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바로 옆에 냇물이 흐르고 있었고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가 겪배움을 하는 동안 저는 밖에서 구경을 좀 했습니다. 물가에 서 있는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져 바람에 위아래로 흔들리고 물결이 동그라미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낚시를 할 때 낚싯대가 입질로 휘어지는 것처럼 보였지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귀여운 아기별꽃과 제비꽃은 말할 것도 없고 잔디 잎에 내려앉은 빗방울이 구슬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며 참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좀 썰렁했지만 가볍게 걷기에 딱 좋은 날이다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더 놀고 싶다며 아쉬워하는 것을 보니 참 잘 나왔다 싶었습니다. 저도 하다가 그대로 두고 온 일들을 모두 다 잊고 예쁜 것들을 보며 눈을 맑히고 제 기분까지 밝게 만든 참 뜻 깊은 겪배움이었습니다.

 

-낚시꾼들은 고기들이 입질을 많이 하는 쪽으로 자리를 옮기곤 한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해가 뉘엿이 넘어가면서부터 수면이 고요해지고 물고기의 입질이 잦아졌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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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2해 무지개달 스무사흘 두날(2019년 4월 23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