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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꾸리"하고 복잡 미묘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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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꾸리>하고 복잡 미묘한 마음 

 

1) 야리꾸리한 날씨나 비오는 날씨에 간단히 먹는 간식
2) 패리스 힐튼 처럼 야리꾸리하게 쳐다보는 눈을 슬랭???
3) 누군가 뿅가는 야리꾸리 잡지책을 놓고 갔다. 고마우셔라
4) 책의 제목과 사진들이 야리꾸리해서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읽기 어렵다
5) 아마도 맘이 참 복잡 미묘 야리꾸리 하실꺼 같은데...
6) 세계경제가 참으로 야리꾸리하다 -다음- 

“야리꾸리”라는 말이 생각지도 않게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런데 쓰임새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사람마다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그나저나 “야리꾸리”가 일본말인 줄 알고나 쓰는 것일까? 국어사전에는 이 말이 없다. 혹시 이 말뜻을 알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 치자. 이들은 어디 가서 이 말뜻을 알아낼까? 

일본국어대사전<大辞泉>을 보면,
やり‐くり【遣り繰り】  [名](スル)不十分なものをあれこれ工夫して都合をつけること。 「運転資金の―をつける」「時間を―してデートをする」
번역하면, 불충분한 것을 이리저리 궁리해서 변통하는 것. 예)운전자금을 변통하다. / 시간을 만들어서 데이트를 하다.  

예문에서 보다시피 일본말의 “야리꾸리”는 변통, 둘러대다, 꾸려가다 등의 뜻을 지닌 말로써 돈이든 시간이든 형편 따위를 어찌어찌 맞춰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말의 본뜻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고 있다.

“날씨가 야리꾸리하다 / 야리꾸리한 잡지 / 야리꾸리한 기분/경제가 야리꾸리 하다….”를 우리말로 바꾼다면, “날씨가 흐리다 / 야한 잡지/ 미묘한 기분/경제가 어째 이상하다….” 같은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결코, 우리말이 궁핍해서 이런 일본말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단어 하나라도 남의 말에 내주지 말고 우리 토박이말을 찾아내어 쓰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