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이제 입춘이 지나면 우리의 오랜 명절 설날이 다가오고 우수 경침으로 이어지면 추위도 한풀 꺾이리라 되도록 정치인의 이름으로는 시를 쓰지 않기로 했지만 많은 국민의 눈과 귀가 그를 향하고 있으니 어쩌랴?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에는 집안에 감추어 두었던 금붙이를 너나없이 가지고 나와 함께 난국을 넘어선 국민 이었으니 여야를 막론하고 힘을 모우고 지혜를 모아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신문 방송을 통해 듣고 보는 국회의 중요 쟁점들이 맘을 하나로 모우기는 여러 가지로 어렵고 힘든 모양이다 가능한 쟁점 법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론 직권 상정할 수가 없다고 하는 국회의장 같은 당 안에서 모두 예라고 할 때 그는 아니오라고 한다. 꽃은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고 사람은 저마다의 말과 행동으로 그 가치를 드러내는 법이다 그도 자신만의 분명한 소신으로 세상에 외치고 있다. ▲ 직권상정 하라는 압력에도 소신있게 안된다를 외치는국회의장 정의화(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정 의 화 본인 스스로도 고집이 좀 있다 했지만 포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저마다의 소망을 위해 꿈꾸고 계획하고 기도하는 새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1년 내내 참 많이도 아팠다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아픔에 대해 설명을 해도 알지 못한다. 얼마나 아팠으면 차라리 자살하고 싶다고 했을까 새해에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웃는 모습 보고 싶다. 기쁨의 웃음보다 감동의 눈물을 맛보고 싶다. 넘어진 사람이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도 보고 싶지만 그 손을 잡고 일으켜주는 그 곱고 따뜻한 맘도 보고 싶다 안될 것 같은 일에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기도로 도전하고 결국 해내는 용기와 사랑에 나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 주변의 반대에도 간경화를 않는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대로 하루 예닐곱 시간을 걸어 그토록 어머니가 가고 싶어 했던 스페인 산티아고 800km의 힘든 순례길을 기도하며 걸었다 19살 여고생이 한 달이나 걸려 어머니와 함께한 그 순례 길을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듯이 손을 꼭 잡고 걸었던 그 소녀처럼 누군가를 위하여 손을 잡아주는 감동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 간경화를 앓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소녀는 800km 성지순례 길을 걸었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김명은* 기쁨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해마다 맞이하는 12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이맘때쯤이면 사람들은 저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정말 누구를 위하여 살았는가? 후회는 없는가? 기억하여 생각 해 보니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세울 때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손을 잡고 맘을 나누었다는 것에 대하여 보다 큰 기쁨으로 스스로를 행복하게 합니다. 조계종의 총무원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시었고 지금은 지구촌 공생회를 만들어 우리 땅 우리나라만 아니라 신비의 땅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인종과 종교를 초월하여 세계의 그늘지고 어려운 곳을 찾아다니시면서 학교를 지어주고 우물을 파주고 물탱크를 만들어 목마름을 해소 해 주고 계시는 송월주 큰스님의 법문은 맘에 커다란 위로와 기쁨을 주네요. 세상의 삼라만상이 모두가 다르지 않고 하나라고 말씀하시며 그대가 기뻐야 내가 기쁘다며 공생의 법음을 전하고 계십니다. 한해의 마지막 12월! 여러분도 스스로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 송월주 스님, 지구촌 공생회 제공 송월주 그대 지금 나보고 웃으셨는가? 그러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지 않는가. 그대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그대가 기쁘면 나도 따라 기쁘네. 하늘과 땅 비와 바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일은 참 복잡하고 시끄럽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또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랑하는 맘과 진실과 역사만큼은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패망의 전쟁터에서 일구어 낸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은 기적이라 할 만큼 지금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남쪽과 북쪽의 형제들은 만나지 못하고 분단과 긴장 속에 살고 있다 아직도 보수와 진보의 이념투쟁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갈등도 더 좁혀질 줄 모른다. 우리의 현실이 이러하거늘 국민들을 평안하게 살도록 저마다의 맘을 통합하게 해 줄 이 시대의 어른은 없는 것일까 내로라하던 그 많고 많은 잘난 인물들은 다 어디로 숨었는가? 언제까지 네 편 내편만 있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아야 하는가? 진심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고 좌절하는 청년을 벌떡 일으켜 세울 희망을 가슴에 안겨주자 보수 진보를 다 부둥켜안을 수 있는 통합과 사랑을 꿈꾸어본다 ▲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로 활약할 당시의 안창호(도산 온라인기념과 제공) 도산 안창호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점심식사를 하고 청계천 길을 걷다가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이벤트홀 에서 전시하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미술작품 초대전 전시회를 관람했다. 내가 사람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여 시로 그린 인물화를 쓰고 있는데 혼자 생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은 과연 무엇으로 사물을 보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참으로 궁금하였다. ▲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엄마아빠를 그린 시각장애인 작품 캄캄한 어둠속에서 그들이 읽고 본 어머니와 아버지의 얼굴, 그들이 몸으로 느낀 바람, 각종 조각 작품들, 나무와 노을과 친구들의 얼굴, 새, 꽃밭, 자신의 얼굴 등등. 많은 작품을 보고 느끼면서 그 학생들이 만든 자신의 손모양의 조각품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래 그들의 눈은 손이었을 것 이며 또 귀와 코 그리고 마음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보게 해주는 소중한 손, 점자 읽느라 지팡이 잡느라 아주 고생 많았어. 오늘은 예쁘게 꾸며줄게 팔찌에 반지에 반짝이 까지 더하니 세상에서 제일 멋진 손이 되었네. 아니 밝고 환한 눈이 되었네. ▲ 그들의 눈이었을 손에 예쁙 장식을 하고 있다. ▲ 전시회 관계자에게 설
[한국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윤구병 교수 오래 전 내가 만들던 잡지에 원고를 청탁하여 실은 적이 있다. 그때도 울림이 있는 글을 실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윤구병(전 충북대 교수)씨의대담 기사를 읽고 이 글을 적는다. 20년 전 스스로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농부가 되었던 사람 남의 뜻과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뜻으로 살아가는 것- 어찌 생각 해 보면 참으로 당연하고도 위대 해 보였다. 대학에서 15년 동안 철학을 가르쳤지만 전혀 즐겁지 않았단다. 학생들은 죽어 가는데 정작 교수들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래서 그는 정년이 보장된 교수직을 버리고 농부가 되었다. 이제 하늘은 높고 푸르른 가을! 결실의 계절이다. 나는 무엇을 거두고 또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가을이라 하여 우리 어찌 다 거두기만 할 것인가.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하면 얻을 것을 잃어버린다. 욕심을 버리는 것, 가진 것을 나누는 것, 참 행복한 일이다 이 가을에 여러분은 무엇으로 행복하시렵니까? ▲ 눈을 뜨면 그저 고맙다는 큰 절 부터 시작하는 윤구병 농사꾼,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윤구병* 짧은 머리에 번뜩이는 총기와 선한 눈망울 칠순노인인데 저렇게
[한국문화신문 = 허홍구 시인] 동물의 왕국이라는 T.V 프로를 보면 사자나 호랑이가 자신의 아픈 상처를 혓바닥으로 쓰다듬으면서 그 상처를 스스로 아물게 하여 치유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의 상처나 자신의 아픈 상처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사랑으로, 용서하는 맘으로, 혹은 참회하는 맘으로 쓰다듬으면 상처는 서서히 치유 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무늬의 사랑으로 꽃을 피우기도 한다. 세상에 부끄럽고 아픈 상처 없는 이가 어디에 있으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쓰다듬어 주다보면 그 아픈 사연을 서로 잘 이해하게 되고 상처가 아름다운 무늬로 빛날 것이다. 아직도 광화문광장에서 아픔으로 몸부림치는 세월호 유족들과 마땅히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픈 사연의 이웃들이 너무나 많다 서로가 서로의 아픈 상처를 쓰다듬으면서 함께 한다면 모난 것도 둥글게 다듬어지고 아픔도 아름다운 사랑의 꽃으로 다시 활짝 피어날 것이다. ▲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부모가 내건 펼침막들 김 현 숙 푸르다 하여 다 소나무가 아니다 관솔이 있은 후에라야 진짜 소나무가 되는 것이다. 옹이로 박힌 관솔을 쓰다듬어 진한 솔향기로 산다.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아픔이
[한국문화신문 = 허홍구 시인]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은 대통령은 게릴라 출신의 호세 무히카 우르과이 대통령이었다. 15년 동안의 감옥 생활이 자신의 내면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했고 월급의90%를 기부하고 대통령관저 대신 자신의 농장에서 지냈다 그가 타고 다닌 1987년에 생산한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는 그의 검소함의 상징이었으며 우르과이 국민들의 자부심이 됐다 그는 늘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입던 평범한 옷만 바꿔가며 입었다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지만 철학자 대통령이라 불렸다 국민들과는 스스럼없이 어울렸으며 우쭐하지 않은 보통사람이었다. 퇴임은 떠남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 했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인은 국민과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이라 했다. 삶에는 가격표가 없다고 말했고 나는 가난한 대통령이었지만 맘은 결코 가난하지 않다고 했으니 어찌존경 하지 않을 수 있으랴 ------------------------------------------------- *2015년 3월에 퇴임한 79세의 우르과이 대통령 bbc 방송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은 대통령으로 소개했다 ▲ 호세 알베르토 무히카 코르다노(Jos Alberto Mujica Cordano) 호
[한국문화신문 = 허홍구 시인] 2014년 4월 16일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 4월16일 돌아오지 못한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세월호 1년- 팽목항에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이들아 얼마나 외롭고 슬프니 얼마나 어둡고 불안하고 춥고 배가 고프니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가족이 얼마나 보고 싶니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과 선생님은 얼마나 그리우니 참고 참다가 얼마나 힘들고 지치고 분노하니 1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아 눈물 흘리며 약속했던 일들이 물거품이 되는 것인지 아직도 우리 서로 만나지 못하고 울고 있구나. 이윤보다 안전을 외졌지만 한철 매미소리처럼 들리고 어이없는 사고가 되풀이되는 위험 속에 우리가 산다. 참으로 아깝고 사랑하는 젊고 싱싱한 아이들아 우리가 왜 이토록 눈물이 나는지 왜 이렇게 무능한지 미안하고 부끄럽고 부끄러워 할 말을 잊는구나. 네가 눈물 나고 아프면 우리도 눈물 나고 아프다 네가 분노하면 살아있는 우리들도 가슴이 터진다 이제 우리 서로를 잊지 말고 그날을 기억하자 역사는 반드시 진실을 기억하고 상벌 할 것이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우리 절
[한국문화신문 = 허홍구 시인] 그대 자유로 가라 (성완종 회장의 자살을 보고) 죽은 생명도 싱싱하게 살아온다는 이 봄 날 저만 혼자 떠나야 하는 그 아픈 사연이 무엇인가 목숨을 함부로 한 죄 값은 내 따질 일이 아니나 부디 이승에서 그대를 옭아맨 그 끄나풀을 풀고 가시라 봄날의 이 따사로운 햇살처럼 가시라 ▲ 봄은 아직인데 벌써 꽃이 지는가?(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죽은 생명도 싱싱하게 돌아오는 이 봄날에 이 무슨 일입니까? 국회의원도 했고 큰 기업의 회장에 돈도 많을 텐데 도대체 왜 왜 입니까? 신문을 보니 지역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돈을 쓸 줄도 알고 어려운 고비를 넘어 그만큼 일어서기까지는 남모를 눈물도 흘렸을 것인데- 도대체 그 까닭이 뭡니까? 무엇이 그렇게 억울했기에 목숨을 버렸나요? 쪽지 한 장 달랑 남기고 사랑하는 가족마저 버리고 홀로 그렇게 하셨는지요? 어쩌면 좋습니까? 당신은 이미 되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가셨고 그대가 거명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1원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리고 밝히지 못한다하여도 국민들은 속으로 짐작을 합니다. 그래, 그래 저 사람이 오죽 억울했으면 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