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라다 주다=운반하다, 쓸데없는 것-노폐물, 콩팥=신장, 돈다=순환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26, 2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26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 ‘피’, ‘작은창자’가 보이고, 그 다음 줄에 ‘허파’가있습니다. 제 눈에 익어서 그런 것인지 참으로 보여 드린 적이 있는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오늘날 배움책에는 ‘피’는 ‘혈액’, ‘허파’는 ‘폐’라고 나오는 것은 틀림이 없답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 ‘날라다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운반한다’ 또는 ‘운반해 준다’로 쓰고 있는데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줄에는 ‘쓸데없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날 배움책에는 무엇이라고 할까요? 네 ‘노폐물’이라고 합니다.
그 옆에 오늘날 ‘신장’이라고 하는 ‘콩팥’도 보입니다. 그 아래 ‘몸 밖’도 많은 분들은 ‘체외’라고 하고 그 다음 나오는 ‘내보내는’은 ‘배출하는’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보이는 ‘핏줄’도 ‘혈관’이라고 하며 ‘가는 핏줄’은 ‘모세혈관’이라고 합니다.
27쪽에는 토박이말만 있습니다. 그림에 있는 낱말은 말할 것도 없고 월(문장)까지 다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그림 밑에 있는 한 월(문장)이 옛날 배움책과 오늘날 배움책에서 쓰는 말이 어떻게 다른지를 한 눈에 보여줍니다.
“피는 우리 몸을 이렇게 돈다.”
오늘날 배움책이라면 그림 아래 이렇게 썼을 것입니다.
“혈액의 순환”
배움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배움책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배움책을 가지고 배울 아이들 쪽에서 어떤 말이 쉽고 덜 힘든 말인지 생각해 보고 쉬운 말로 배움책을 만드는 길을 하루 빨리 열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모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350해 들겨울달 열나흘 두날(2017년 11월 14일 화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