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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은결들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은결들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은결들다

[뜻] 1)안쪽을 다쳐서 헐다(생채기가 나다).

[보기월] 사람 몸도 겉으로 보이는 곳보다 은결들면 더 오래간다고 합니다.

 

 

동무들을 만나 잘 먹고 잘 놀고 와서 기운이 펄펄 나서 일을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마음처럼 몸이 가볍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도 하지 않고 자는 바람에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었기에 일어났습니다.

 

한 가지 일을 끝내 놓고 밥을 먹고 나니 기운이 좀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기운을 차려서 일을 한 가지 더 끝내고 바깥일을 보러 나갔습니다. 먼 길을 다녀온 끝에 수레가 마뜩잖아서 손을 보러 가야겠다 마음을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갔는데 어제와 똑같이 수레가 덜컹거리고 얼른 빨라지지 않았습니다. 큰길에 올려 달려보니 수레가 안 좋은 곳을 더 똑똑하게 알 수 있었지요. 아무리 밟아도 수레가 빨라지지 않아서 걱정이 되었지만 먼저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수레집(카센터)에 갔습니다.

 

제가 어림했던 곳이 탈이 났다고 했고 고치는 데 돈이 좀 많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사람 몸도 겉으로 보이는 곳보다 은결들면 더 오래간다고 합니다. 수레도 안 보이는 그런 곳이 탈이 나면 고치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저기 여러 사람한테 물어서 돈을 조금 덜 들이고 고칠 수를 알아놓긴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목돈이 나가게 되어 마음이 쓰이긴 합니다. 스무 해가 다 된 수레도 아직 탈이 나지 않은 곳인데 아직 열 살도 안 된 수레가 탈이 나니 뒤에 나온 게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말은 2)서러운 일로 남모르게 속이 다치다(헐다)라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2)-덧없이 기대어 보는 은결든 이 몸짓(표준국어대사전)

 

 

4352해 한밝달 열닷새 두날(2019년 1월 15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