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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모래톱'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토박이말 맛보기1]-57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언제 바람이 불고 비가 왔었나 싶을 만큼 조용했습니다. 곳곳에서 목숨을 잃은 분도 있다고 하고 사과, 배가 떨어지고 벼가 쓰러졌다는 기별도 들려 마음이 아팠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좋은 곳에서 고이 쉬시기를 빌어 드렸고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도 얼른 나아지시기를 빌어 드렸습니다.

 

그제 저녁 때 타고 다니는 수레에 안 보이던 불이 켜졌습니다. 그제 빗길에 물이 많은 곳을 지나다녀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까닭을 알 수 없는 불이 들어와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밤새 움직이지 못할 만큼 되는 것은 아닐까 마음을 졸였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배곳(학교)에 가자마자 하루 할 일을 챙겨 놓고 아침 모임을 한 뒤에 수레를 손보러 갔습니다. 까닭을 찾아 고치는 데 오랜 때새(시간)가 걸리면 두고 오려고 마음을 먹고 갔는데 생각 밖으로 얼른 끝이 났습니다. 그 불은 바퀴에 바람이 빠져 나가서 그런 것이라 하면서 바람을 꽉 채운 뒤에 가면 된다고 하더군요. 구멍이 난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그랬는지 모르지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니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모래톱’은 흔히 ‘모래사장’이라는 말을 갈음할 수 있는 말입니다. 바닷가를 가도 그렇고 냇가를 가도 보게 되는 것인데 ‘모래톱’이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모래사장’도 뜯어보면 ‘모래’에 ‘모래마당’이라는 뜻의 한자말 ‘사장’을 더한 말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나면 ‘모래톱’이란 말을 쓰는 아이들이 많아지더군요. 앞으로 ‘모래톱’이란 말을 쓰는 분들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4352해 온가을달 스무나흘 두날(2019년 9월 24일 화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