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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의 ‘삼고초려’ 이야기

21살이나 어린 제갈량에게 묵묵히 세 번이나 찾아가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168]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유비의 ‘삼고초려(三顧草廬)’는 건안12년(207년)에 일어난 일입니다.

유비는 제갈량을 얻기 위하여 그의 초막을 무려 세 번이나 찾아가지요.

그때 제갈량은 유비보다 21살이나 어렸으니 아들뻘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갈량은 관우와 20년, 장비와는 15년의 격차를 보입니다.

어려도 한참 어린 나이지요.

그런 제갈량의 집에 유비는 묵묵히 세 차례나 찾아갑니다.

 

능력이 출중하지 않은 유비가 삼국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된 것도

제갈량이라는 지혜로운 자에게 전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제갈량의 의견과 판단을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는 유비의 삼고초려의 영향이 큽니다.

유비ㆍ관우ㆍ장비는 도원결의로 의형제가 된 사이입니다.

두 아우 관우와 장비는 자신들보다 한참이나 어린

제갈량의 지시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겠지만

형이 삼고초려로 해서 어렵게 얻은 인재니

그 말을 따라주는 데 주저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만약 유비의 삼고초려가 없었다면

관우ㆍ장비와의 불화로 인하여 제갈량은

자기의 뜻을 제대로 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역사는 이렇게 겸손하게 인재를 알아보고 등용하고 믿어준 자의 편입니다.

 

지도력이란 조직 구성원들로부터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을 끌어내는 능력입니다.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아랫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유비는 조용히 ‘삼고초려’를 행했던 것입니다.

 

세계적인 최고경영자 잭 웰치 회장은 재임 기간 내내

1주일에 2~3회 이상 임원진 및 중간 관리자들과 만나 회사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고,

해마다 100회 이상 현장 방문을 했다고 합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