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죽은 왕자(王者)를 위해서가 아니라 산 동포의 자유를 위하여 싸홈의 뜨거운 씨를 뿌리든 수무 해 전 6월 10일 항일전선(抗日戰線)의 긴 대열로 묵묵히 걸어가든 청년의 가슴속엔 조국의 첫녀름 하날이 먼 바다처럼 푸르러 아아 죽엄도 오히려 황홀한 영광이었든 영원한 6월 10일을 위하여 임화, <청년의 6월 10일로 가자> 중에서 국가보훈부 충남서부보훈지청은 ‘6.10만세운동’ 기념일을 계기로 오늘 6월 10일(토) 저녁 6시 내포 홍예공원 야외무대에서 “다시 외친 그날의 함성”이라는 주제로 ‘6.10독립만세’ 길거리공연 행사를 한다. 오늘(6월 10일)은 97년 전인 1926년에 일어난 ‘6.10만세운동’의 날로 고종의 죽음이 기폭제가 되어 일어났던 ‘3.1만세운동’과 마찬가지로 순종이 죽은 날짜를 기점으로 일어난 독립운동이다. 6월 10일 순종황제의 인산(국장) 행렬에 따라 당일 창덕궁에서 종로를 지나 동대문에 이르는 길에 수많은 애도 인파로 가득 찼다. 연희전문ㆍ중앙고보ㆍ경성대학 등의 학생 조직과 천도교를 통해서 나온 청년들은 인산 행렬이 지나가는 도중에 길목마다 격문을 뿌리고 만세를 부르면서 길거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이 세상 마흔들에게 묻는다. 불안한 시대에 중년의 인생은 어떤 의미인지,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말이다. ‘직장인 생존 전략 전문가’로 일컬어지는 저자는 이 책에서 40대에 갖추어야 할 소양과 역량 그리고 인생 전략을 소개한다. 넓은 시야와 도전정신, 객관적 상황판단력, 소통 네트워크, 강점을 발견하는 자기 탐구 정신 등을 바탕으로 존버, 이직, 창업 등 새로운 인생 시나리오를 설계하라고 제안한다. 또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기 점검으로 자신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항목별 점검 리스트를 수록하여 자신의 현재 상황을 꽤 구체적으로 진단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40대는 리셋이 아닌 리빌드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명확한 나만의 컨셉에 맞춰 인생을 더 단단하고 오래가는 집으로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마흔이라면 이 책이 소개하는 사례에서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40대 직장인의 생존 전략서를 통해 중년 인생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우리나라에서 산을 좋아한다는 사람치고 ‘오은선’이라는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예! 세계 여성 처음으로 히말라야 8,000m 고봉 14좌를 전부 오른 분이지요. 그리고 조금 더 아신다는 분이면 국내 여성 처음으로 세계 7대륙의 최고봉을 오른 인물이라는 것도 알 것입니다. 그 오은선 씨가 자신의 등정기를 《오은선의 한 걸음》이라는 책으로 냈습니다. 저는 2011년도에 오은선 씨와 불암산을 함께 산행하면서 나눈 이야기를 월간중앙에 ‘오은선 대장과 불암산을!’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은선 씨가 책을 냈다기에 반가운 마음에 읽어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14좌를 오르는 오은선 씨의 거친 숨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듯하였습니다. 은선 씨는 너무 힘들어 어떤 때는 그냥 한 걸음만 절벽 쪽으로 내딛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도 있었답니다. 그러면 1,000m 이상을 미끄러지며 그대로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오죽하면 절벽 쪽으로 한 걸음을 내딛고 싶었을까? 그 극한적인 상황을 떠올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합니다. 은선 씨가 오른 산 가운데 제일 힘들었던 산은 어떤 산일까요? 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4050의 귀촌 이야기. 나이가 들면 누구나 이런저런 질병을 달고 살게 된다. 현대 의학이 인간의 신체능력 저하를 기계의 힘으로 보완하면서 현대인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누구나 사이보그라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들도 그러하다. 엄마의 귀에는 보청기가 발목에는 철이 박혀있고, 아빠는 틀니가 있고, 딸의 구강에는 임플란트로 인한 나사가 살벌하게 박혀있다. 이러한 사이보그 가족들이 밭농사를 짓는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는 가족들이 밭농사를 지으며 겪는 소소하고 다채로운 일상과 가족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3장과 4장에는 저자가 1인 가족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4장에서는 고양이 집사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모님과 오래 함께 하고 싶은 딸의 마음과 혼자 사는 딸의 노후를 준비해 주고 싶은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보면 어떨까.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조선의 도읍, 한양. 조선왕조 오백 년 동안 도읍지로 오랜 세월을 품어낸 한양은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보고다. 수많은 이들이 오고가고, 살다간 땅의 역사는 풍부하고 깊을 수밖에 없다. 이 책 《한양 왕의 집 내집처럼 드나들기》의 지은이 이용재는 건축평론가로 한양 땅을 종횡무진 누볐다. 일요일만 되면 딸과 함께 서울 답사를 다니곤 했다. 5년 동안 함께 전국을 세 바퀴 돌았고, 서울 땅에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됐다. 이 책은 한양 도성 안에 있던 조선 시대 건축과 일제 강점기 전의 문화유적 가운데 19곳을 가려 뽑아 우리역사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책이다. 서울에 오래 살았어도 무심코 지나쳤거나, 보았더라도 그 뜻은 자세히 몰랐을 문화유적을 쉽고도 재밌게 알려준다. 가령, 창덕궁 연경당이 지어진 내막을 이렇게 설명한다. (p.60) 벼슬을 하면 대부, 벼슬 안 하고 초야에 묻혀 살면 사. 이 둘을 합쳐 사대부라고 하는 거죠. 1827년 순조 기자회견. “건강 때문에 여러 해 정사를 소홀히 하고 지체시켰다. 이제 세자가 총명하고 영리하니 대리청정을 시켜라.” 대리청정을 명할 때 효명세자는 19살, 순조는 38살. 효명세자는 창덕궁에 12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50살이 넘은 나이에 4개의 외국어 공부와 운동을 시작하여 지금도 진행중인, 퇴직한 서울대 흉부외과 교수의 중년의 도전 이야기이다. 저자는 늦은 나이에 꼭 필요한 언어도 아닌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를 시작하여 고급과정까지 공부하고, 퇴직 후 4개국의 어학연수까지 계획한다. 코로나로 계획보다도 길어진 일정으로 이미 3개국의 연수를 마쳤고, 마지막 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또, 근력운동을 하며 50대에 첫 번째 바디프로필을 찍어 몸짱의사로 유명세를 탔으며, 70대에 네번째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헬스클럽을 다닌다. 이 책에서는 나이가 들어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지속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한계,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하고, 성공과 실패, 도전에 대해 깨달은 점을 알려주기도 한다. 저자의 적극적인 삶을 살아내는 태도와 끊임없는 노력이 대단하다. 현재 중년층은 물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무언가에 도전하는 사람,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지난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것이 충격적인 사안임을 인식시키고 담배 없는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 해마다 5월 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지정한 것이다. 따라서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도 담배 연기 없는 건강한 초등학교를 위해 모두 노력해달라는 뜻으로 ‘블루리본 주간(Blue Ribbon Week)’를 만들고 이의 홍보를 위해 곳곳에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그런데 서울특별시교육청의 뜻이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지만 왜 영어로 ‘블루리본 주간’이라고 써야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에는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는 공문서뿐만 아니라 펼침막 등 홍보물에도 그 작용이 미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를 어겨가면서 굳이 영어로 주간 이름을 만들고 이를 버젓이 펼침막으로 내거는 것은 공무원들이 민족주체성이 없거나 그 조금 영어를 쓰면서 잘난 체를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금강산(金剛山) -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 一杖穿雲步步立(일장천운보보립) 山靑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 若使畵工描此景(약사화공묘차경) 其於林下鳥聲何(기어임하조성하) 지팡이를 짚고 구름 헤쳐 걷고 걸어 서보니 산은 푸르고 돌은 흰데 간간이 꽃이 피어있네 만약 화공에게 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그 숲속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는 어찌할거나 《단종실록》 단종 3년(1455년) 윤6월 3일 기록에는 “도승지 신숙주(申叔舟)가 고보(高黼) 등에게 문안하고, 화원(畫員) 안귀생(安貴生)을 시켜 금강산(金剛山) 그림을 정통에게 보이며 말하기를, ‘대인(大人)이 전날 수양군(首陽君)에게 청하였으므로, 전하께서 화공(畫工)에게 명하여 그려 온 것입니다.’ 하니, 정통이 찬탄(贊嘆)하여 마지않았다.”라는 내용이 있다. 그만큼 금강산은 중국의 사신도 감탄할 정도였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 금강산을 그림으로 가장 잘 그린 이는 겸재(謙齋) 정선(鄭敾)이었다. 겸재의 그림 가운데는 금강산을 멀리서 한 폭에 다 넣고 그린 국립중악박물관 소장의 <금강전도(金剛全圖)>가 있으며, 금강산으로 가는 고개 단발령에서 겨울 금강산을 바라보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나는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가 나오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우리나라의 국화라면서 무궁화를 심고 무궁화공원을 만들곤 하는 것이 이상스럽기만 했다. 특히 우리 역사서와 문학 그리고 그림에도 등장하지 않는 무궁화가 어찌 갑자기 국화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러다가 최근 강효백 교수의 책 《두 얼굴의 무궁화》와 《한국 진달래 오라》을 읽고 그 궁금증이 확연히 풀렸다. 강 교수는 먼저 머리말에서 ‘우리나라 옛시조 3,355수 중 단 한 수라도 무궁화를 노래했더라면’, ‘약 4,965만 자의 조선왕조실록에 무궁화가 단 번이라도 나왔더라면’, ‘화훼식물이 등장하는 조선시대 그림 154점 가운데 무궁화 그림을 단 한 점이라도 볼 수 있었더라면’, 구한말 이전 옛 민요 2,585곡 중에 무궁화를 노래한 민요를 단 한 절이라도 들을 수 있었더라면‘, ’무궁화 재배 가능지가 황해도 이남이 아니고 북한과 만주까지였더라면‘ 등을 제시하면서 무궁화는 우리의 국화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뿐만 아니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정말 한반도의 무궁화를 뿌리채 뽑고 불살라버리는 등 탄압했더라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은행권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일본 전역의 책방을 직접 취재하여, 개성과 매력을 뽐내는 23군데 독립서점을 생생하게 소개한 서점 탐방 에세이가 새로 나왔다. 그린페이퍼에서 출간한 《오늘도 작은 책방에 갑니다》는 작은 책방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책방 구석구석을 향한 따스한 시선이 담긴 사진을 풍부하게 실었다. 또한 책방 대표나 직원을 인터뷰하여 각 책방이 탄생한 비화나 운영 철학, 책을 선별하는 기준 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23개의 ‘소우주’가 들려주는 각양각색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작은 책방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 와키 마사유키는 책과 책방을 무척 좋아해서 관련한 일이라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고 한다. 작은 책방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활동도 오랫동안 해 오고 있으며, 이 책의 출간 역시 그런 활동의 연장이다. 최근 독립서점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전국적으로 매장이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은 목소리야말로 진실을 담고 있다.”는 이 책의 포인트가 동네 책방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것이다. 이 책은 일본 간토(関東), 주부(中部), 간사이(関西), 주고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