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치레/(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치레 [뜻] 1)끼니를 때우는 일 [보기월] 머리가 아프니입치레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뒤낮(오후)들말마을배곳을 보러 손님들이 오신다는 기별을 듣고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였습니다.배곳(학교)에서도 미리 잡혀있던 일이 있어서 손님들 맞이를 하러 갈 수가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배곳(학교)일을 마치니 손님들이 오기로 한 때가 훨씬 지났고 서둘러 나가니 마을배곳 아이들이 활개마당(운동장)에서 놀고 있었습니다.손님들은 잘 다녀가셨다고 했고 아이들은 하고 싶은 놀이를 신나게 하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나니 다음 할 일이 생각났습니다.하루 앞으로 다가온 두 돌 토박이말날 기림풀이(기념식)때 쓸 것들을 다 챙겨 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토박이말노래,기별종이(소식지),널알림감(홍보물)을 챙겨 놓았는데 종이주머니(봉투)가 없었습니다. 종이주머니(봉투)가 있는 곳 열쇠를 갖고 와서 혼자 했으면 엄청 오래 걸렸을 텐데 마을배곳 갈침이님들의 도움으로 얼른 끝낼 수 있었습니다. 엿날(토요일)아침이 밝았습니다.자리가 남아도 걱정이고,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무지개달(4월)두 이레 배곳 돌날(개교기념일)에 나와 일을 했는데도 어제 아침에 가자마자 생각지도 않았던 일까지 하느라 많이 바쁘게 보냈습니다.제 마음과 비슷한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안친 일들을 하나씩 챙겼습니다. 그나마 저를 기운 나게 하는 것은 아이들입니다.저를 반겨 줄 뿐만 아니라 제 말을 귀담아 잘 들어주고 저와 함께하는 토박이말 놀배움을 잘 따라 주기 때문입니다.기운 빠지게 하는 일들이 있지만 그런 아이들이 고마워서라도 힘을 내야겠습니다. 입만 열면 나라와 나라사람을 생각해서 몸과 마음을 바친다는 사람들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 앞날을 생각하며 새로운 갈배움(교육)을 이루겠다는 사람들까지 하나같이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는 분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자리느낌(분위기)과 달리 제가 살고 있는 경남은 참 많이 달라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경상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조영제 부위원장님과 경상남도교육청 박종훈 교육감님께서 토박이말 갈배움(교육)을 챙겨 주시기 때문입니다. 어제 앞낮(오전)은 아이들 배움을 돕느라 보냈고,낮밥을 빠르게 먹은 뒤 배곳(학교)일 두 가지를 서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쌀 [뜻] 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마주하여(상대하여)이르는 말 [보기월] 얼른 되라고입쌀로만 해서 그야말로 하얀 빛깔 밥을 먹었습니다. 그야말로 마음 푹 놓고 잠을 잘 수도 있었는데 여느 날처럼 일어나 밥을 먹었습니다.밥솥을 여니 밥이 가득했습니다.그제 저녁에 밥이 없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제가 서둘러 한 밥이었습니다.얼른 되라고입쌀로만 해서 그야말로 하얀 빛깔 밥을 먹었습니다.밥 위에 떨어진 김칫국물이 유난히 빨갛게 보일 만큼 말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놓고 일어날 수 있었던 건 제가 몸을 담고 있는 배곳이 돌날(개교기념일)을 맞았기 때문입니다.다들 하루 쉬는 날이지만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가야했습니다.여느 때처럼 맞춰 나가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아이들을 다 태워주었습니다.제가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아침부터 좀 뛰기는 했지만 아빠 노릇을 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배곳에 가니 저 말고도 다른 몇 분이 나와 있었습니다.배곳을 지키러 오신 분도 있었고 맡은 일을 하러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저도 다른 건 마음을 쓰지 않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8-맞모금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44쪽, 4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4쪽 첫째 줄에‘맞모금’이 나옵니다.이 말은 요즘 배움책에서는‘대각선’이라고 하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하지만 둘째 줄과 셋째 줄에 이어서 하고 있는“이 그림과 같이,모와 모 사이에 그은 금을“맞모금”이라고 한다.“는 풀이를 보면 바로 뜻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요즘 배움책에서도1학년에는‘세모’, ‘네모’라는 말을 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그렇기 때문에‘모’라는 말은 누구나 알기 쉬운 말입니다.그리고 우리가 절을 할 때 두 사람이 함께 같이 하는 절을‘맞절’이라고 하는 것을 안 다면 마주하고 있는 모는‘맞모’라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금’도‘긋다’라는 움직씨에서 나온 이름씨로‘접거나 긋거나 한 자국’을 가리키는 말입니다.그렇기 때문에 마주하고 있는 모와 모 사이에 그은 것은‘맞모금’이라고 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말모이 사전에도‘맞모금’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풀이를 해 놓았는데 왜 요즘 배움책에서는‘대각선’이라는 말을 쓰는지 알 수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방아/(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방아 [뜻] 어떤 일을 이야깃거리로 삼아 이러쿵저러쿵 쓸데없이 입을 놀리는 일 [보기월] 좋은 일이든 궂은일이든 사람들의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은 힘든 일인가 봅니다. 밝날(일요일)늦게 잠자리에 든 것 치고는 어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은 가벼웠습니다.하지만 자다가 잠을 아주 깼다가 다시 잠이 드는 바람에 일찍 일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가볍게 아침을 챙겨 먹은 뒤 씻고 나오니 여느 날보다는 좀 일찍 배곳(학교)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지난 닷날(금요일)들말마을배곳을 여는 날 알음알이 잔치에 자리하느라 미리 챙겨 놓지 못한 오늘 할 일(일과)을 챙겨보니 일이 많았습니다. 배곳(바깥)분들의 도움을 받아 남다른 겪배움(체험학습)을 하는 배해(학년)이 셋이나 되었습니다.진주문화연구소에서 마련한‘불쑥 깨치는 토박이 예술 유산’겪배움도 있었고,토박이말날을 앞두고 우리 배곳에서 마련한‘토박이말 놀배움’도 있었습니다. 둘 다 아이들이 엄청 즐거워하는 것 같아 좋았는데 때새(시간)가짧은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둘 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겪으며 놀듯이 배우다 보니 아이들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입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매하다 [뜻] 먹거리를 가든하게 조금만 먹어 배고픔을 잊다 [보기월]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입매할거리도 넉넉하게 갖춰 놓았더군요. 지난 닷날(금요일)은 토박이말바라기에서 잊을 수 없는 기쁜 일이 있는 날이었습니다.진주시와 진주시교육지원청이 함께하는 진주행복교육지구에서 도움을 주어 만든 스물한 개‘마을학교’가운데 하나인‘들말마을배곳’을 여는 날이었습니다. ‘들말마을배곳’은 신진초등학교,평거동행정복지센터,진주시어린이전문도서관의 도움을 받아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서 꾸려 가는 마을학교입니다.여느 마을학교와 달리 놀자,배우자,즐기자 라는 말을 앞세우고 참우리말 토박이말을 놀 듯이 배우는 놀배움터랍니다. 제가 일을 마치고 잔치가 열리는 어린이 전문도서관에 갔을 때는 벌써 여러 날 앞부터 마음을 써 주신 마을배곳 갈침이(마을 교사)다섯 분과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모람 여러분들이 먼저 오셔서 챙기고 계셨습니다. 자리를 빛내 주러 오신 토박이말바라기 강병환 으뜸빛님,서은애 진주시의회 의원님,신진초등학교 교장 선생님과 홍미순 교감 선생님을 모시고 들말마을배곳 갈침이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무지개달(4월)한 이레 어제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더 힘이 들었습니다.잠은 깼는데 몸은 일어나기 싫어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코도 더 막히고 머리가 아팠습니다.고뿔 때문에 그런 것인지 다른 까닭이 있는지 궁금할 만큼 말입니다. 여느 날보다 좀 늦게 배곳(학교)에 갔더니 수레를 댈 곳이 없었습니다.새로 오신 분들이 다들 일찍 오셔서 그런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수레에서 내리자마자 다리에 느껴지는 바람이 서늘했습니다.슬픈 일도 없는데 흐르는 눈물을 손끝으로 닦으며 얼른 배곳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제 밤에 글을 다 쓰지 못하고 잠이 드는 바람에 배곳 할 일(학교 일과)를 챙겨 놓고 서둘러 글을 썼습니다.있었던 일을 생각해 적는 것도 마음이 바빠서 그런지 얼른 안 되더라구요.첫째 쉬는 때새(시간)에 마무리를 해서 겨우 올릴 수 있었습니다.일을 미루지 말아야겠습니다. 네 때새(시간)아이들 배움을 돕고 나니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날마다 조금만 먹어야지 속다짐을 하고 밥을 받아오는데 먹고 나면 배가 부릅니다.맛있게 먹은 밥이 제 몸을 움직이는 데 쓰고 남는 게 없도록 더 줄여 봐야겠습니다. 뒤낮(오후)에는 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찬말/(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찬말 [뜻] 제 있는 자리와 할 수 있는 힘을 믿고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말함.또는 그런 말 [보기월] 제가입찬말을 잘 하지 않는데 들말마을배곳은 앞으로 잘 될 거라 믿습니다. 고뿔에 걸리면 나을 때까지 걸리는 때새(시간)는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저도 그와 비슷한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하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느낄 수도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목에서 비롯한 것이 머리까지 가서 저를 힘들게 합니다. 지난 이레(주)에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면서 알려드렸던 말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이야기를 했습니다.잊지 않고 떠올려 주시는 말도 있었지만 안 쓰다 보니 떠올릴 수 없는 말도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떠올리는 말은‘꽃샘추위’였습니다‘꽃샘추위’는‘이른 봄,꽃이 필 무렵의 추위’를 뜻하는 토박이말입니다.요즘 우리들 삶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알지 못해 쓰지 못하는‘꽃보라’와‘꽃비’이야기를 하고 같은 이름으로 된 노래를 함께 들었습니다. 뒤낮(오후)에 일부러 걸음을 해 주신 제이에이치알소프트 정종헌 대표님과 토박이말 놀배움감 만드는 일을 가지고 머리를 맞댔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7-군밤 불잉걸 불동이 날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40쪽, 4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0쪽에 일곱째 줄에‘군밤’이 나옵니다.이 말은 요즘도 많이 쓰는 말이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말의 짜임도‘군+밤’이고‘군’은‘구운’이 줄어서 된 말이라는 것도 아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이 말을 보시고‘군고구마’를 떠올리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말을 보면서‘불잉걸’이라는 토박이말이 떠올랐습니다.저는 어릴 때 아궁이에 불을 때고 불잉걸 밑에 묻어 밤을 구워 먹곤 했습니다.때를 못 맞춰 새까맣게 타서 숯처럼 되어 버린 적도 있지요. ‘불잉걸’은‘불이 이글이글하게 핀 숯덩이’를 뜻하는 토박이말입니다. ‘잉걸불’이라고도 하며‘줄여‘잉걸’이라고도 합니다.우리 아이들도 이런 말이 나올 때 함께 떠올릴 수 있는 말이 되도록 어른들이 챙겨주면 좋겠습니다. 41쪽 첫째 줄에는‘화로’가 나옵니다.말모이 사전에는‘숯불을 담아 놓는 그릇’이라고 풀이를 하고 옆에 한자‘불 화’와‘화로 로’를 나란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내 [뜻] 소리나 말로써 내는 흉내 [보기월] 어떤 사람은 바람 소리 같기도 하다는 수레에서 나는 그 소리는입내내기도 어렵습니다. 밝날(일요일)이슥한 때에 비롯한 글씨가 날이 바뀔 때까지 이어졌습니다.글이 잘 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는 참 오래 걸리곤 합니다.생각도 많고 썼다 지웠다 하다가 보면 때새(시간)이 훅 흘러가버립니다.일어나야 할 때는 같으니 잠자리에 늦게 든 만큼 잠은 모자라기 마련입니다. 어제 아침은 모자란 잠 탓도 있지만 꽃샘추위와 함께 제 몸에 들어온 고뿔 때문에 코도 막히고 머리도 아팠습니다.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을 따뜻한 이불과 함께 걷어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도라지 한 숟가락을 떠먹고 밥을 챙겨 먹었습니다.요즘은 안 먹어도 먹은 듯이 부른 배가 짐스러워 밥을 적게 담게 됩니다.머리는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라 하는데 몸은 자꾸 게으름을 피웁니다. 여느 날보다 일찍 나오면서 아이들을 태워 주기로 했습니다.큰애를 내려 줄 때만 해도 좋았는데 골목으로 들어서 줄지어 길을 꽉 채운 수레들을 보니 늦겠다 싶었습니다.샛길로 돌아서 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