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울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울다 [뜻] 1)꽃이나 잎이 시들다 [보기월] 추워서 얼까봐 안에 들여 놓았던 꽃동이도이울어서살펴보니 줄기까지 말라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 새배해(신학년)맞이 갖춤몬(준비물)을 챙기느라 여느 때보다 늦게 배곳에서 나왔습니다.큰애를 태워 주고 가느라 여느 날보다 일찍 나가서 챙겼는데 하나씩 챙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배움방(교실)을 옮겨야 하는 곳이 있어 길잡이그림(안내도)을 고쳐 뽑고 뜸마다(반별)아이들 이름도 뽑았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맡을 일거리와 뜸(반)을 적어 놓은 알림종이(안내장)을 뽑아 묶어 놓고 나왔습니다. 엿날(토요일)은 갈모임(학회)한뉘모람(평생회원)과 마침배곳(대학원)새내기 알음알이 모임에 갔었습니다.온 누리 곳곳에서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먼저배움이(선배)들의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뉘모람(평생회원)이자 나라 안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분들이 오셔서 참 반가웠습니다.앞에서는 끌고 뒤에서는 밀며 서로 도와서 좋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들봄달(2월)두 이레 두어 달 만에 동무를 만났습니다.해가 바뀐 뒤에 만나지 못 한 것도 있지만 새로 배곳(학교)을 옮기게 된 기쁨을 함께 나누는 뜻도 있었습니다.얼굴을 보자마자 낯빛이 좀 어둡다 싶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동안 있었던 일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나 보더라구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처럼 서로 다른 사람 하는 일이 좋아 보이고 편해 보이곤 하는데 다들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아이들 뒤를 봐 주는 것과 어른들 뒤를 봐 주는 것이 다른데 어려움의 크기나 무게가 다르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이야기 끝에 새배해(신학년)일거리를 나누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말이 나왔습니다.다들 일을 적게 하고 싶어 하고 무거운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참 풀기가 쉽지 않은 것은 어디나 같은가 보더군요.끝내 한 발짝 물러서 주시고 할 사람 없으면 하겠다고 나서 주시는 분들 때문에 일이 풀리는 것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밤이 이슥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앞으로 좀 일찍 만나서 일찍 헤어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여느 날보다 많이 늦게 집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악스럽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악스럽다 [뜻 ]1)달라붙는 기세가 굳세고 끈덕진 데가 있다. [보기월] 저마다 꿈을 찾는 일에 더욱 이악스럽게 매달리기를 빌었습니다. 어제 제가 몸을 담고 있는 배곳(학교)에서 마침치레(졸업식)가 있었습니다.마침 티비엔 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라 방송으로 아이들의 마침을 함께 기뻐하는 말을 해 줄 수 있어 더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146배움이들이 여섯 해 동안의 모든 배움길을 잘 마쳤다는 마침보람(졸업장)을 한 사람씩 다 받았습니다.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의 뜨거운 손뼉과 앞날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따뜻한 북돋움 말씀으로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마침보람을 받으러 올라가는 아이들마다 손을 잡아주며 인사를 했습니다.저마다 꿈을 찾는 일에 더욱이악스럽게매달리기를 빌었습니다.그리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고 잘 살 거라 믿습니다. 헤어짐이 아쉬운 갈침이와 배움이들의 눈물을 보며 저도 모르는 사이 제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마침보람과 함께 받은 선물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꽃다발을 든 아이들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0-데 잣눈 곱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10쪽부터1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쪽 밑에서 넷째 줄에서 둘째 줄까지“원을1이라고 하면 검은 데는 얼마만큼이 되느냐?햐얀 데는 얼마만큼이 되느냐?라는 월에‘검은 데’와‘하얀 데’가 나옵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검은 부분’과‘하얀 부분’이라고 나왔을 것입니다. 이를 놓고 볼 때 옛날 배움책에서는 우리가 입으로 말을 하듯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그 때처럼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토박이말을 잘 살려 쓰려는 마음이 있다면 요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2쪽 셋째 줄에‘잣눈’이 나옵니다. ‘잣눈’은‘자에 치수를 나타내려고 새긴 금’인데 요즘은 과‘눈금’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니까 아마 다들 낯설게 느껴지실 것입니다.그런데‘눈금’이라고 하면 자뿐만 아니라 저울과 같은 다른 곳에서 있는 것까지 싸잡는 말이기 때문에‘자에 세긴 금’인‘잣눈’이 더 알맞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그 다음 줄에 나오는‘한 눈의 길이’에서‘눈’이 나오는데 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아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아치다 [뜻] 2)거치적거려 일을 못 하게 막거나 까지게 하다(방해되거나 손실을 입히다) [보기월] 여러 해를 함께한 사람들에게이아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배곳(학교)은 헤어지는 철입니다.한 해 동안 맡았던 아이들과 헤어지고 또 여러 해를 함께 일했던 분들과도 헤어지는 때입니다. 어제 제가 있는 배곳에서는 반김풀이(환영식)와헤어짐풀이(송별식)를같이 했습니다.지난 한밝달 하루(1월1일)오신 한 분을 반갑게 맞이하는 자리와 다른 배곳으로 옮겨 가시는 열 다섯 분과 가르치는 자리에서 물어나시는 두 분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자리였습니다. 제가 이름 붙인‘만남 하나 헤어짐 둘’모임은 만남의 기쁨보다 헤어짐의 슬픔이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열 다섯 분은다들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분들이고 또 옮길 수가 있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시원하고 후련한 느낌이 아쉬운 느낌에 밀리는 듯하다는 말씀과 빚을 지고 가는 것 같다는 물러나시는 두 분의 말씀이 그리 가볍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한 분 한 분과 인사를 하면서 저는 저 많은 분들에게 어떤 사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무기/(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무기 [뜻] 1)이야기에 나오는 뿔이 없는 미르(용).어떤 까닭으로 미르(용)가 되지 못하고 물속에 산다는,여러 해 묵은 큰 구렁이를 이른다. [보기월] 어릴 때 제 놀이터이자이무기가 살았다는‘강영소’에 가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지난 닷날 아이들과 배움마당 마무리를 했습니다.세 뜸(반)은 먼저 했기 때문에 나머지 세 뜸과 하려고 바꿔서 했습니다.쉬는 날 빠지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으니 널리 헤아려 주십사는 말씀을 드리고 바꿔서 했습니다. 마지막 풀거리(문제)풀이를 마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한 뒤 아이들도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했습니다.그랬더니 몰랐던 토박이말을 알려 주어서 고맙다고 하는 아이도 있고 그동안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새배해(신학년)때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아이까지 있었지요.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들한테서 그런 말을 들으니 대견하면서도 그만큼 아이들이 몸도 생각도 자랐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해야 할 일이 있었지만 제쳐두고 모자란 잠을 채웠습니다.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잔다고 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바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바지 [뜻] 1)도움이 되게 힘을 씀 [보기월] ‘봉사’를 말모이(사전)에서 찾으면‘이바지’와 비슷한 말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어제 아침은 여느 날보다 일찍 잠이 깼습니다.밖은 구름이 끼었는지 어두웠지만 얼른 잠자리에서 일어나 챙겼습니다.새해 첫날 일찍 나가서 그제 밤에 잠자리에서 머릿속으로 챙겼던 일들을 다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날 쉬었던 수레 힘틀(엔진)이 잘 움직이려고 하지 않아서 좀 늦어지긴 했지만 여느 날보다 일찍 닿아 배곳 날일(일과)을 챙겼습니다.여러 날 쉬고 온 아이들 가운데 아픈 아이들이 없는지 살펴야 하고 기별도 없이 안 온 아이들은 없는지 챙겼으면 해서 적었습니다.그리고 하기로 되어 있던 일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런 다음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렸는데 다 올리기 앞서 첫째 배움 때가 되었습니다.여섯 뜸 아이들을 다 만나는 날이라 옆을 돌아볼 겨를이 나지 않았습니다.아이들 배움을 돕고 나서야 나머지 하기로 마음먹었던 일들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돌아간 뒤에 하는 일이 더 잘 되는 것 같았습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슥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슥하다 [뜻] 밤이 꽤 깊다 [보기월] 세 사람이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는 밤이이슥할때까지 끝나지 않았지요. 설은 구순하고 즐겁게 잘 쇠셨는지요?저는 아주 잘 쇴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부터 쉬기는 했지만 설 뒷날 하루만 쉬어서 그런지 쉬는 날이 짧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뒤낮(오후)에 시골에 있는 집으로 갔습니다.저희가 갖춰 가기로 한 것들을 챙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그러다 보니 동무들이 모여 노는 곳에 못 가서 아쉬웠습니다.몇 사람은 지난 한가위 때 봤는데 못 본 사람들도 왔다고 했는데 말이지요. 집에 가자마자 바로 집가심을 얼른 했습니다.그리고 저녁을 먹고 밤 껍질을 깎은 뒤 쳤습니다.동무들을 만나고 오느라 늦게 온 작은언니와 함께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하나 둘씩 잠자리를 찾아 간 뒤에도 이야기는 이어졌습니다.세 사람이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는 밤이이슥할때까지 끝나지 않았지요.날이 바뀌고 나서도 한참 지난 뒤에야 끝이나 잠을 잤답니다. 여느 해보다 좀 일찍 차례를 모시고 새해 절을 올렸습니다.저마다 바라는 바,이루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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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철이 봄으로 들어선다는 들봄 입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들봄빎(입춘축)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말로 썼으면 하는 바람에서 토박이말로 바꿔 보았습니다. 널리 알려 주시고 많이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