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설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될 수 있으면 토박이말로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 갈무리를 해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흔히 하는 인사 말고 옛날 어른들이 하셨다는 설빎말(설덕담)을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마다 바라는 것이 다를 텐데 바라는 것이 모두 다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널리 알려주시고 많이 써 주시기 바랍니다.^^ [토박이말 설인사]설빎말(설덕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한밝달(1월)닷 이레 그제 낮밥을 먹으러 가면서 올겨울에는 눈 구경도 못 하고 넘어가는 것 아닌가 하며 투덜거렸는데 어제 눈 구경을 했습니다.진눈깨비라서 쌓이지는 않았지만 저는 위에 있는 고장에 갈 일이 있어 가는 길에 펑펑 내리는 함박눈도 보고 소복하게 쌓인 숫눈도 봤습니다. 쉼터에 들러서 찍그림도 찍고 참으로 오랜만에 손으로 눈을 뭉쳐 던져 보기도 했습니다.눈싸움을 하며 놀기에 알맞게 쌓인 걸 보니 배곳(학교)에 있는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겨울이 와도 눈 구경을 하기 쉽지 않은 곳에 살다보니 눈사람 만들기나 눈싸움을 해 볼 수가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해가 바뀌는 날 해돋이를 보고 새해 다짐 이야기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배해끝(학년말)마무리와 새배해(신학년)맞이를 하느라 여러 가지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새배해에 자리를 옮기는 분들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리는 글이 나왔습니다.제가 아는 몇 분께 가고 싶었던 곳으로 가시게 된 것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과 새로운 자리에서 뜻한 바를 마음껏 펼치시길 바라는 마음을 이어드렸습니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저마다 가진 앎과 뜻에 따라 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르집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르집다 [뜻] 2)옛날 일을 들추어내다 [보기월] 하지만 지난 일을 이르집어 좋을 게 없다 싶어 저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포근해서 지내기는 참 좋습니다. 자잘먼지(미세먼지) 때문에 바깥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은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나가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걱정되는 어버이도 많을 것입니다. 겨울말미 내내 조용했던 마당이 아이들로 북적이고 떠들썩한 걸 보니 배곳(학교)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많은 아이들이 다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배움을 여는 날 환한 얼굴로 와 준 아이들이 반갑고 또 고마웠습니다. 하루 일을 챙겨 알려 드린 다음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리고 나니 거의 한겻이 지나갔습니다. 미리 내어 달라고 했던 것을 챙겨보고 곧 해야 할 일 앞생각(계획)을 세우고 나니 낮밥(점심) 때가 다 되었습니다. 한 달 가까이 낮밥을 뭘 먹을지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는데 갖가지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어 주시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하루 한 끼만 먹어도 될 만큼 든든하게 먹고 뒤낮(오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9-바늘 세모본 곧은금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6쪽과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쪽 아홉째 줄에‘바늘’이 나옵니다.그리고 열두째 줄에‘긴 바늘’과‘짧은 바늘’이 있습니다.때알이(시계)를 배울 때‘시침’, ‘분침’으로 배운 사람들은 오히려 이 말이 낯설 것입니다.하지만 처음 배우는 아이들 쪽에서 보면‘침’보다는‘바늘’이‘시침’보다는‘긴 바늘’이‘분침’보다는‘짧은 바늘’이 훨씬 쉬울 것입니다. 옛날에는 보다시피 때알이틀(시계모형)이 없어서 그림을 그려가며 가르치고 배웠는데 요즘에는 좀 더 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옛날 배움책에서 하듯이 그냥 생각해 보라고 하지 않고 손으로 만지면서 하루에 몇 차례나 그렇게 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면 더 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7쪽 일곱째 줄에‘세모본’이라는 것이 나옵니다.그 옆에 나오는‘삼각정규’라는 말은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요즘에는‘삼각자’라고 하기 때문입니다.그럼 따로 풀이를 해 드리지 않아도‘세모본’은‘삼각자’와 같은 말이라는 것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러구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러구러 [뜻] 이럭저럭 때새(시간)이 지나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이러구러‘말모이’를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제‘이내’라는 토박이말을 맛보신 한 분께서 둘레에‘이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있다는 글을 남겨 주셨습니다.이름도 이름이지만 그 뜻을 알고 난 뒤에 더 예쁜 이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 글을 보고 더 반가우셨던가 봅니다.다는 아니더라도 가끔 가뭄에 콩 나듯 토박이말이 예쁘다거나 곱다는 말을 들으면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하지만 슬픈 마음에 가슴이 쓰리기도 합니다. 왜 저는 가끔 기쁨과 고마운 마음 끝에 슬픔을 느끼는 것일까요? 빛그림(영화) ‘말모이’를 보고 난 뒤 느낌 또는 생각을 남기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빠짐없이 다 읽지는 못 했지만 될 수 있으면 다 보려고 애를 쓴다고 쓰고 있지요.많은 분들이 우리말과 우리글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되돌아보게 된다는 말씀을 비슷하게 해 주셨습니다.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마구 함부로 쓰는 들온말(외래어)이야기를 하시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는 것도 크게 다르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내 [뜻] 해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보기월] 얼마 앞까지도이내가 앉기 앞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앞낮(오전)에 반가운 기별을 받았습니다.부산 동인고등학교 김호룡 선생님께서‘토박이말 달력’과‘바른 삶 길잡이 책’이 보고 싶다고 하시며 기별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푸른누리 최한실 선생님도 잘 알고 있으며 우리문화신문에 싣는 글을 봤다고 하셨지요.저마다 서로 다른 곳에 살지만 비슷한 일에 마음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마다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제가 가지고 있거나 나누어 드릴 수 있는 것들을 챙겨 보내드리기로 했고 다음에 좋은 날을 잡아 뵙기로 했습니다.부산에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퍼뜨리는 만남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밖에서 일을 보고 낮밥을 먹고 들어와 배곳(학교)일을 했습니다.나라 밖에 나가 있는 다른 사람 일을 맡아 보내 줄 것도 있었고 제가 챙겨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챙겼습니다.일을 다 마치고 수레를 손보러 갔다가 집으로 왔는데도 날은 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한밝달(1월)네 이레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따뜻한 날씨만큼 토박이말바라기에도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어 기쁩니다.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모임(운영위원회)을 하는 날이었습니다.으뜸빛님이 빛그림(영화) ‘말모이’를 함께 보자고 하셔서 되는 사람들끼리 만났습니다. 일찍 온 사람들은 찻집에서 맛있는 차를 마시고‘말모이’를 봤습니다.다시 봐도 재미있었고 또 가슴 찡하는 울림이 있었습니다.처음 볼 때 보이지 않던 것도 새로 보이고 나오는 사람들의 낯빛이 달라지는 것까지 보여 새로웠습니다. 마치고 나와 뒤풀이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는 더 재미있고 뜻깊었습니다.무엇보다 새로 모람이 되신 진주서부농협 상봉지점 김명순 지점장님께서 꾸림빛이 되어 주셔서 다들 기쁨의 손뼉을 크게 치기도 하였습니다. 조금 늦게 오셔서 인사와 함께 살림에 도움을 주신 경남일보 강진성 팀장님께서 토박이말바라기를 더욱 널리 알릴 수를 찾아보시겠다고 하셔서 거듭 기쁨의 손뼉을 쳤습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크다.”는 말모이에서 나온 말처럼 토박이말바라기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만큼 더욱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기죽이기죽/(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기죽이기죽 [뜻] 몹시 얄미울 만큼 짓궂게 자꾸 비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누구든이기죽이기죽빈정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아이들이 하는 것은 거의 다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워서 하는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그런데 요즘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걱정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비웃는 것도 자주 보게 됩니다.누구든이기죽이기죽빈정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나라 일을 한다는 분들이 온 나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때는 제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이 나라 모든 어른들이 내가 하는 말과 짓을 아이들이 보고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삼가고 또 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제는 제 삶에 있어서 또 하나의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경남교육청에서 마련한 세 돌 배움중심수업 나눔 한마당에‘토박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응어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응어리 [뜻] 가슴속에 쌓여 있는 못마땅함 따위의 느낌(감정). [보기월] 머지않아 제 마음속응어리도 말끔하게 풀릴 거라는 믿음도 더 단단해졌습니다. 밝날(일요일)뒤낮(오후)에 마신 커피 탓인지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였습니다.잠이 오지 않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자꾸 나서 잠이 더 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그렇게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는지 놀라서 눈을 떴는데 아직 밖은 깜깜했습니다. 다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지만 또 얼른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저녁에 일찍 잠을 자면 새벽에 잠이 깨서 잠이 안 올 수도 있다지만 늦게 잠이 들어 얼마 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그렇지?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참 얄궂다 싶었습니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다시 잠이 들었다가 때알이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잠을 푹 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몸은 여느 날보다 가벼웠지요.일어나 밥을 챙겨 먹고 씻은 뒤에 배곳(학교)에 갔습니다. 가자마자 지난 닷날(금요일)하려고 하다가 못 끝낸 해끝셈(연말정산)을 마저 해 놓고 들말틀(휴대전화)을 보니 낯익은 이름이 보였습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음전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음전하다 [뜻] 얌전하고 점잖다. [보기월] 앞쪽에서음전하게있던 아이가 가장 좋은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진동도서관 겨울책읽기배움터(독서교실)마지막 날이었습니다.아침에 가서 셋째날에 빛알갓(전등갓)만들기와 팔찌 만들기가 어땠는지 물었더니 참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익힌 토박이말을 누가 많이 아는지 솜씨를 뽐내는 것이었습니다.여러 가지 배움딱지가 있는‘클래스카드’에 들어가‘토박이말 익힘감1’을 가지고 겨루기를 했지요. 첫 판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알려 주는 셈치고 했는데 아이들이 엄청 재미있어 하더군요.그래서 익히기를 하고 겨루기를 하고 또 익히기를 하고 겨루기를 세 판을 하고 잘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앞쪽에서음전하게있던 아이가 가장 좋은 열매를 거두었습니다.세 판을 다 좋은 셈을 얻은 것으로 봐서 따로 익히기를 했지 싶었습니다.토박이말 딱지놀이를 할 수 있는 놀잇감과 달력,선물꾸러미,두루마리 보들종이(화장지)가운데 골라가도록 했는데 다들 선물이 마음에 드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