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4-죽엄,돋다,둘레,해,눈섭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12, 11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2쪽 첫째 줄에‘죽엄’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이라면‘죽음’이라고 했지 싶습니다.요즘 말모이(사전)에서‘죽엄’을 찾으면 나오지 않고‘주검’을 찾아야 나옵니다. ‘죽은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쓰는데 본디꼴이‘죽+엄’이라면 그것을 밝혀 적는 것이 뜻을 알아차리기는 쉽다고 생각합니다.아이들에게‘무덤’이라는 말도‘묻+엄’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라고 알려주니 더 쉽다고 했습니다. 셋째 줄에‘달이 돋는’이라는 말이 나옵니다.요즘에는 달이‘뜬다’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하지만‘해돋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면‘돋는’이라는 말이 그렇게 낯선 말도 아닐 것입니다. ‘돋다’를 말모이(사전)에서 찾아보면‘해나 달 따위가 하늘에 솟아오르다’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돋다’는 말을 자주 쓰다보면 낯설지 않게 될 것입니다. 여덟째 줄에‘둘레’가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주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옴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옴살 [뜻] 마치 하나의 몸같이 가까운 사이 [보기월] 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옴살이 되기 어려운 만큼옴살을 갖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8월은 가을로 들어선다고'들가을'이라고 했는데 이 달은 가을로 들어서서 온이(전부)가을로 가득한'온가을달'입니다.새로운 달을 비롯한지 사흘째이지만 배곳(학교)는 새로운 이레(주)를 여는 날이자 여는 때라면 새배때(새학기)를 여는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배곳(학교)을 떠나신 분들의 자리에 새로운 갈침이(교사)두 분이 새로 오시고 몸이 좋지 않아 쉬는 자리에 또 한 분이 오셨습니다.새로운 만남과 알음알이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처음이라는 설렘과 떨림이 자리느낌(분위기)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서로 바라보는 쪽도 비슷하고 뜻이 맞다면 아주 잘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옴살이 되기 어려운 만큼 옴살을 갖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그저 새로운 만남이 서로에게 선물과 같은 것이 되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될 것입니다. 어제 앞낮(오전)에는 그래도 그렇게 많은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낮밥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식잖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식잖다 [뜻] 같잖고 되잖다. [보기월] 몇 해 앞에 한 두 그루를 베어 낼 때는씨식잖게생각했었는데 이제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뒤낮(오후)에는 마침배곳(대학원)만남이 있었습니다.처음 만나는 날이었지만 자리를 하지 못한 분들이 있어서 짧게 앞생각(계획)을 이야기하고 다음 이레(주)에 만나서 꼼꼼하게 이야기하기로 하였습니다.남들은 쉬거나 놀러 가는 날에 배우려고 나온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알찬 만남이 되도록 힘을 써야겠습니다. 만남이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일찍 끝이 나서 할아버지 무덤가에 풀을 베러 갔습니다.대나무와 아까시나무가 많이 자라서 그것들을 베어 내느라 더 오래 걸렸습니다.몇 해 앞에 한 두 그루를 베어 낼 때는씨식잖게생각했었는데 이제 그게 아니었습니다.풀을 베는 것보다 나무를 베어 내는 데 더 많은 때새(시간)을 들인 것 같습니다.두 때새(시간)남짓 땀을 흘리고 깔끔하게 깎인 할아버지 무덤을 보고 땀 흘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녁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공차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 생각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들가을달 닷이레(8월5주) 큰비를 머금은 구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비를 뿌리고 있는가 봅니다.어제는 제가 살고 있는 마쪽(남쪽)으로 내려와 많은 비가 내릴 거라고 해서 살짝 걱정을 했는데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하지만 다른 고장에는 많이 와서 어려움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어제 맛보여 드린 토박이말'옰'을 보시고 몇 분이 글갚음을 해 주셨습니다.왜 이제야 이런 말을 보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분도 계셨고,몰랐던 새로운 말을 알려 주어서 고맙다는 분도 계셨습니다.하지만 낯선 말을 보시고 어렵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잘못에 따르는'대가'또는'벌'을 받는다는 말만 보고'옰'이라는 말은 처음 보니 안 그럴 수가 있어야지요. 이런 토박이말이 우리 삶 속에서 자주 쓰여서 어렵다는 느낌이 없을 때 쉬운 배움책을 만드는 바탕이 얼른 마련될 것입니다.야 할 것입니다.그래서 이렇게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려고 제 나름대로 터울거리고 있답니다.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쉬운 배움책 만들기에 뜻을 같이 하시는 여러분께서 둘레 사람들께 이런 토박이말을 많이많이 나눠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제 뒤낮(오후)제가 사는 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옰/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옰 [뜻] 일을 잘못한 것에 따른 갚음 [보기월] 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않고 산옰이라고 하니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올여름 우리를 엄청나게 힘들게 했던 불볕더위를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00해가 넘도록 이런 적이 없었다는 말은 여러분도 들으셨을 겁니다.그런 더위가 물러가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내린 큰비(폭우)에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하고 많은 수레와 집이 물에 잠겼다는 안타까운 기별을 날마다 듣습니다. 이런 더위와 큰비가 땅별 지구가 데워져서 그렇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우리가 살면서 내놓고 버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런 열매를 낳았다는 것입니다.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않고 산옰이라고 하니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부끄럽게 여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가뭄,추위와 같은 것들이 또 얼마나 더 사람들을 힘들게 할 지 모른다고 하니 걱정스럽습니다.겪어본 다음에 깨닫는 것보다 앞을 내다보고 미루어 헤아려서 갖추고 챙김으로써 아픔을 겪지 않은 것이 더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모두가 다 앞을 내다보는 눈을 가질 수 없다면 그런 눈과 슬기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3-살펴보다,박히다,거죽,불구멍,산것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10, 11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0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까닭’이 있습니다. ‘달의 모양이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하지 않아서 낫지만‘달의 모양이 바뀌는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걸쳐서‘달은 공같이 둥글게 생겼고’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여느 풀이에서는‘원 모양’이라고 해 놓은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훨씬 쉽고 좋았습니다. 열셋째 줄에‘자세히 살펴보면’이 있습니다.먼저‘자세히 관찰하다’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하지만‘살펴보다’라는 말을 말모이(사전)에서‘두루두루 자세히 보다’로 풀이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거듭 겹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찰하다’도‘자세히 살펴보다’라고 풀이하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열여섯째 줄에‘박혀 있다고’라는 말이 보입니다.어떤 나무이건 나무라면 그 자리에 저절로 나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억씨억/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억씨억 [뜻] 됨됨(성질)이나 짓이 굳세고 힘차며 시원스럽다. [보기월] 튼튼한 몸과 마음으로 새 배때(학기)배움도씨억씨억잘할 거라 믿습니다. 더위가 물러가서 좋다 싶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또 사람들을 여러 가지로 어렵게 합니다.녀름지이(농사꾼)들이 가뭄 때문에 목이 타는 듯하다고 했는데 이제 거두어 들일 때가 되었는데 비 때문에 애써 키운 것들이 물에 잠겨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무엇이든 알맞게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이들 여름말미(방학)가 끝나고 새로운 배때(학기)가 비롯되었습니다.까무잡잡한 얼굴에 키가 한 뼘 훌쩍 자라서 온 아이들도 있고 볕도 한 나절 안 쬔 것처럼 뽀얀 얼굴로 온 아이들도 있었습니다.아무 탈 없이 튼튼한 모습으로 와 준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튼튼한 몸과 마음으로 새 배때(학기)배움도씨억씨억잘할 거라 믿습니다. 어제 진양호에 물이 많아서 물을 내 보낸다는 알림을 들었습니다.물을 내보내면 냇가 낮은 길이 물에 잠기니 다니지 말라고 하더라구요.비가 얼마나 많이 왔으면 그럴까 싶었습니다.오늘도 하늘은 낮습니다.언제 얼만큼 올 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옭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옭다 [뜻] 1)실이나 노끈 따위로 단단히 감다. [보기월] 물이 적을 때옭아썼던 물놀이 마당 울타리가 끊어져 거친 물결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엿날 뒤낮(토요일 오후)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했습니다.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푸름이들이 와서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토박이말 놀배움 수 찾기에서는 저마다 가진 생각을 나누었는데 그 가운데 쓸만한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어서 토박이말 널알리기로 편지 쓰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해 보는 거라 많이 짐스러워 했습니다.그래도 겪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달라는 참마음이 드러나는 글을 보고 보람도 느꼈습니다.토박이말 배움터에서 한 마지막 이바지하기여서 아쉬웠지만 다른 곳에서 새롭게 해 나갈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시골집에 갔었는데 밤 늦게부터 내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쳤습니다.천둥 번개와 함께 들이붓는 듯이 내리는 비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비가 많이 오면 골짜기 물이 어떻게 불어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더 그랬습니다.바로 건너 들살이(야영)를 하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씀씀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씀씀이 [뜻] 돈이나 몬(물건),마음 따위를 쓰는 됨새나 만큼(형편이나 정도)=쓰임쓰임=용도 [보기월] '말씀막대(토킹스틱)'라는 것도 여느 때씀씀이(용도)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 것이나 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바람(태풍)때문에 이틀을 쉬는 배곳(학교)이 있게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그냥 바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느 때에는 엄청 세면서도 빠르게 지나가곤 했는데 무슨 까닭인지 사람이 걷는 빠르기로 움직이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지나간 곳은 사람이 서 있기가 어려울 만큼 센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뽑히고 가게 이름판이 떨어지기도 한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사는 곳에는 언제 오나 싶어서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을 것입니다.어제 제가 있는 곳에서는 아이들을 배곳에 오지 못하게 했는데 바람은커녕 비도 땅이 젖을 만큼 오지 않았습니다.그런데 밤새 지나갈 것인지 말 것인지를 잘 몰라서 오늘도 아이들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틀 동안 한 가지 닦음(연수)을 마치고 그것을 바탕으로 좀 더 깊이 있게 배우는 닦음을 이어서 하였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올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무 [뜻]1)새나 짐승을 잡는 데 쓰는 올가미 [보기월]그걸 보면서 어릴 때 토끼를 잡을 때 놓았던올무가 떠올랐습니다. 어제까지 이틀에 걸쳐 아이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데 도움이 되는 닦음(연수)를 받았습니다.이제까지 우리가 익어서 마땅히 그렇다고 여기는 일들이 다른 쪽에서 보면 여러 가지 풀거리(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그래서 새로운 생각,다른 생각을 가지고 우리 동아리(공동체)를 되살리는 쪽으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데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바람(태풍)이 와서 벌써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고 나무가 쓰러지고 해서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제가 사는 이곳에도 과일을 미리 따거나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버팀나무를 받친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곳곳에서 그렇게 해서 어려움을 미리 막으려고 힘을 쓴다는 게 참 마음 든든했습니다.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어 올지를 몰라 사람들이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그걸 보면서 어릴 때 토끼를 잡을 때 놓았던올무가 떠올랐습니다.여러 길목에 한바람(태풍)을 잡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