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썸벅/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썸벅 [뜻]크고 여린 몬(물건)이 잘 드는 칼에 쉽게 싹 베이는 소리.또는 그 모양 [보기월]그런데 물박(수박)이썸벅잘리는 바람에 칼에 손을 베일 뻔했습니다. 어제 아침 눈을 뜨니 밖이 아주 환했습니다.언제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냐는 듯이 하늘도 맑고 햇빛도 밝았습니다.아침부터 이런데 한낮에는 얼마나 더울까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배곳(학교)에 오니 아이들은 얼마나 뛰었는지 벌써 땀에 젖어 있었습니다.어제 그제 놀지 못한 것을 몰아서 다 노는 것 같았습니다.삿날(수요일)마다 할 일을 챙겨 놓고 모임을 한 다음 티비엔 경남교통방송'토박이말바라기'꼭지에 나가는 때를 맞추려면 마음이 바쁩니다. 어제는4배해(학년)아이들이 겪배움(체험학습)을 가는 날이라 좀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둘레 분들이 많이 헤아려 주시고 도와 주시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지난 이레 모이고 이어져서 그런지 오신 분들이 적었지만 토박이말 살려 쓰기,쉬운 배움책,토박이말을 살린 노래에 클래스카드 놀이까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매지구름,비설거지,바람꽃 [맞춤토박이말]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날이 빠르게 간다고 느끼는데 달도 참 빨리 지나갑니다.어느새 또 달이 바뀌었습니다.지난달은 여름으로 들어서서 여름다운 날씨가 이어지는 달이라‘온여름달’이라고 했는데 이 달은 더위가 이어지는 달이라고‘더위달’이라고 합니다.오늘은 이렇게 바뀐 더위달(7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드립니다. 앞서 알려 드린‘오란비(장마)’가 비롯되었습니다.그래서 많고 적은 것은 좀 달랐지만 여러 날 비가 내리기도 했지요.비가 내리다가 그쳤다가를 되풀이하기도 하고 쉬지 않고 내릴 때도 있습니다. 비가 올지 안 올지는 구름을 보면 알 수도 있습니다.조금씩 구름이 끼다가 점점 짙어져 마침내 비가 오기도 합니다.하지만 갑자기 매지구름이 일면서 비가 오기도 하지요.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을‘매지구름’이라고 합니다. ‘비가 오려고 하거나 올 때.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을‘비설거지’라고 합니다.우리가 먹은 그릇 따위를 씻어서 치우는 일을‘설거지’라고 한다는 것을 알면 바로 알 수 있는 말입니다.비가 잦은 요즘에 알고 쓰면 딱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옥니/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옥니 [뜻]안으로 옥게(오르라져)난 이 [보기월]그쪽은옥니가 되어 빠진 이를 채운 곳이라 늘 마뜩잖았었거든요. 날이 바뀐 뒤에야 잠자리에 들면서 아침에 일어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런데 우레가 치는 바람에 잠이 깼습니다.눈을 뜨지 않았지만 빗소리를 들어도 비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자꾸 빗소리는 굵어지고 많이 내렸습니다.그렇게 잠이 깬 뒤에 다시 잠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수레는 탈이 나서 타고 갈 수가 없는데 쏟아지는 빗속을 걸어갈 일이 걱정이었지요.비신을 하나 장만한다 하다가 안 했는데 말입니다.다른 수가 없어서 집을 나섰는데 마침 제가 갈 무렵 비가 더 많이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그나마 신에 물이 들어오지 않고 바지만 적신 게 좀 나았습니다.젖은 바지를 걷고 앉아 일을 하는데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는 걸 보니 약이 좀 오르더군요.^^ 앞낮(오전)일을 끝내고 낮밥을 먹으러 갔습니다.제가 좋아하는 것도 있었지만 제가 그리 즐겨 먹지 않는 자두가 나왔습니다.다른 것을 먹고 마지막으로 자두를 먹었습니다.시면 먹기 어려웠을 텐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썰레놓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썰레놓다 [뜻]안 될 일이라도 되도록 마련하다. [보기월]앞으로 많은 일을 썰레놓을 우리 아이들을 믿고 나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시골집에 갔었는데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부니 참 시원했습니다.들살이(야영)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새벽에는 추웠지 싶습니다.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밤새 얼마나 비가 많이 내렸는지 냇물이 많이 불어 있었습니다. 오란비(장마)와 한바람(태풍)이 겹쳐서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제가 사는 곳에는 그렇게 많은 비가 오지 않아서 큰물이 나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 곳곳에 작달비가 내려 어려움을 겪게 된 분들이 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집이 물에 잠기기도 하고 수레,살림살이가 물에 떠내려가거나 흙이 무너져 내려 집을 덮친 곳도 있더군요.한바람이 더 많은 아픔을 주지 않고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람이 부는 쪽을 바꿀 힘이 제게 있으면 얼른 바꿨을 것입니다.그런데 그럴 힘을 가진 사람은 없으니 비손하고 있을 수밖에 없네요.이렇게'알 될 일이라도 되도록 마련하다'는 뜻을 가진 토박이말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4351_6-4 그렇게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이 오는 비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어제 아침 닦음곳(연수장소)으로 가는 길에 만난 비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수레를 세우고 비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릴까 생각도 했지만 오라고 한 때를 맞춰 가려면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제 몸과 마음에 낀 때를 깨끗히 가시고 오라고 그리 많은 비가 내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경남교육청이 돕고 동서심리상담연구소에서 마련한 낫게 하기 닦음(치유 연수)였습니다.갈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갔지만 참 알차고 좋았습니다.고갱이느낌(핵심감정)을 찾고 그것을 바탕으로'참나'를 알아가는 풀그림(프로그램)이 저를 확 끌어들였다고 할까요? 그저 마음껏 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일거리를 챙겨 갔었는데 그것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때론 눈물로 때론 한바탕 웃음으로 제 마음과 몸을 맑힌 좋은 자리였습니다.앞으로 이런 자리를 더 자주 마련하고 더 많은 갈침이들이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마치고 헤어지는 자리에서 동서심리상담연구소 김경민 소장님과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와 울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보자는 입다짐을 하고 왔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옥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옥다 [뜻]1)장사 따위에서 밑지다. [보기월]좀 더 부드럽게 말해도 옥는 일은 아닐 텐데 왜 그렇게 하나 싶었습니다. 오란비(장마)가 비롯된 밤 빗방울 소리가 엄청 커서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해야 할 일을 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든 까닭도 있었지만 여느 날보다 크게 들리는 빗방울 소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할 일을 해 놓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말똥말똥해서 다시 일어나 일을 할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떴을 때는 날이 밝아 있었고 비도 많이 잦아들었습니다.엄청 비가 많이 올 거라는 기별을 들었기 때문에 가늘게 내리는 비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경남티비엔에서 하는'토박이말바라기'꼭지 이야기를 마치고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겪배움(체험학습)이 있어서 밖에 나갔습니다.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비는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만나기로 한 때 그곳에 온 분들이 여느 날보다 많았습니다.배곳(학교)에서 모일 때보다 많은 것이 놀라웠습니다. '윤슬', '모꼬지'라는 아름다운 토박이말 이름을 붙인 곳에 가서 모임을 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5-넣어 두다,가지,흰물,몸빛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94, 9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4쪽 둘째 줄에‘넣어 두었는가?’가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저장하다’를 쓰기 때문에‘저장해 두었는가?’라고 했을지 모를 말입니다.이렇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쉬운 말을 골라 쓴 것이 참 좋습니다. 여덟째 줄에‘가지’가 나옵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종류’라는 말을 썼지 싶습니다.말모이(사전)에 찾아보면‘종류’의 비슷한 말이‘가지’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그러니 앞으로는 배움책을 만드는 분들이‘종류’를 써야 할 때‘가지’를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아래쪽에 세 가지 벌이 나오는데 벌이름이‘여왕벌’, ‘숫벌’, ‘일벌’입니다. ‘숫벌’을 요즘 대중말(표준어)로는‘수벌’이라고 합니다. ‘일벌’은 말 그대로‘일하는 벌’이니 그 뜻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그런데‘여왕벌’을 왜‘여왕벌’이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95쪽에“여왕벌은 한 벌통의 어머니이다.”라는 풀이를 해 놓았으니‘어미벌’이라고 하는 것이 더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썩썩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썩썩하다 [뜻]눈치가 빠르고 서근서근하다 [보기월]그러면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에썩썩한모람들이 늘어나 일이 더 잘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 밝날(일요일)김수업 스승님 배웅자리(빈소)에서 서울에서 오신 분들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비슷한 일을 하면서 서로 울력해서 하자는 말씀을 드렸고,이제 걸음마를 하고 있는 토박이말바라기가 자리를 잡도록 도와 달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김수업 스승님의 삶을 우러러본다고 하고 그 뜻을 따르고 이어받겠다는 분들이 참 많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스승님께서 살피고 챙기신 것들이 많기에 저마다 어느 토막,어떤 뜻을 이어받을지 모르지만 저는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는 일을 쉼 없이 해 나갈 것입니다. 어제 앞낮(오전)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스승님께서 한 줌의 재가 되셔서 땅에 묻히시는 날이었습니다.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곳에 오신 많은 분들이 참 고마웠습니다.땀이 비 오듯 흘러 내리고 뜨거운 햇볕에 살이 발갛게 익어 가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스승님께 마지막 절을 올리며 다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오지랖/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지랖 [뜻]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보기월]제가 좀오지랖이 넓었으면 아마도 그렇게 가시게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아침에 김수업 스승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슬픈 기별을 받았습니다.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기별을 받고 한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캄캄하였습니다.지난 두날(화요일)가 뵈었을 때 기운이 없어 말도 못하시긴 했지만 그렇게 얼른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날은 앞서 한국시조문학관(관장 김정희)과 토박이말바라기가 울력다짐을 할 때 한국시조문학관 한 켠을 토박이말바라기 일터로 내어 주시기로 입다짐을 했었는데 그곳 갈무리를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스승님께서 몸이 좋지 않으시다 하셨지만 저는 이겨 내실 거라 믿고 있었거든요.그래서 몸이 좋아지시면 새로운 일터에 모시고 와서 보여 드리려고 했는데 끝내 그럴 수는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 주시던 빛과 같은 분이 이제 안 계신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슬펐습니다.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지 걱정도 앞섰습니다.모람(회원)들께 슬픈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4351_6-3 어제가 한 해 가운데 낮이 가장 길어 여름으로 가득찼다는 온여름(하지)이었습니다.낮이 길긴 참으로 길었습니다.하지만 오늘부터 밤이 낮보다 길어지고 겨울과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니 더위도 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꼼짝만 해도 땀이 흐르는 저로서는 견디기 쉽지 않은 오란비(장마)와 더위가 남아 있지만 이렇게 마음만은 시원한 날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를 알리는 펼침막이 걸리고 여러 사람들의 힘과 슬기가 모여 잔치 갖춤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 반갑고 기뻤습니다.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아이들과 함께 지난해와 다른 새로운 잔치를 마련한 것이 더욱 뜻이 깊습니다.이렇게 기쁘고 보람있는 놀배움 잔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이레까지 토박이말 되새기는 새로운 수를 찾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얼벗 가운데 한 분이신Ryh Sum님께서 보기월에서 쓴 것을 비워 두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오늘부터 말씀하신 것을 바로 해 보려고 합니다.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