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한밝달(1월)한 이레 아이들이 없는 배곳(학교)지만 여전히 일거리가 많습니다.아침에 나가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리는 게 끝나지 않았는데 함께 일을 하러 오신 분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그만 두어야 했지요. 사람을 뽑는 일이라 마음도 쓰였고 그만큼 때새(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사람을 보는 눈은 비슷하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언제 어디서나 참마음을 잘 드러내는 사람을 누구나 알아본다는 것도 함께 말이지요. 앞낮(오전)일을 마치고 낮밥을 먹으러 밖에 나갔는데 날씨가 많이 풀려 봄 날씨 같았습니다.이러다 꽃도 피겠다 싶었습니다.놀던 아이들도 더운지 겉옷을 벗어 놓고 놀고 있었지요.숨씨(공기)가 맑지 않다고 한 기별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모르지만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이 말입니다. 낮에 햇볕을 쬐는 게 좋다고 했는데 겨우 밥집까지 갔다가 와서는 바로 들어가 일을 했습니다.낮이 길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그래도 일을 마치고 나가면 곧 어두워지더라구요.그래서 앞으로는 낮밥을 먹은 뒤 짧게라도 해바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다른 분들이 쓴 짜임새 있는 글을 몇 읽었는데 앞서 사시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유착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유착하다 [뜻] 몹시 투박하고 크다 [보기월] 그런데 제가 가져온 종이그릇이 책을 담기에는유착하다싶었습니다. 하루를 쉬고 배곳(학교)에 나갔는데 아주 오랜만에 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가만히 생각해 보니 해가 바뀌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습니다. 추위도 많이 누그러져 바람이 불지 않으니 아주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하지만 아이들이 하나도 없는 마당은 휑하니 더욱 넓어 보였습니다.저 마당이 좁아 보일 만큼 다 채우던 아이들은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먼저 나와 계신 분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셈틀(컴퓨터)을 켰습니다.켜자마자 제가 챙겨야 할 일들이 있음을 알리는 그림과 챙겨 봐야 할 그위종이(공문)가 몇 가지나 되는지를 알리는 셈(수)이 저를 불러들였습니다. 그것들을 먼저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그 다음 티비엔 경남교통방송‘토박이말바라기’꼭지 이야기를 하고 오늘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리고 나서야 옆에 있는 분들과 앞으로 할 일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이야기를 하다 보니 챙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맛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웁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웁쌀 [뜻] 솥 아래 쪽에 잡곡을 깔고 그 위에 조금 얹어 안치는 쌀 [보기월] 이렇게 입맛이 다를 때는웁쌀을 얹어 밥을 지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느덧 해가 바뀌었습니다.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참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고 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하려고 마음먹었던 일들을 다 이루지는 못 했지만 크고 작은 열매들을 여럿 거둔 보람이 많은 해였습니다. 늘 가까이에 있는 분들이 가장 고맙고 또(사)토박이말바라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는 모든 분들이 늘 고맙기만 합니다.아직 벌여 놓은 일과 견주어 볼 때 일손이 모자라서 아쉬울 때가 있지만 새해에는 그런 아쉬움도 없어질 거라 믿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온 나라 곳곳으로 해맞이 떠나 길이 많이 막힌다는 기별도 들었습니다.어느 해에는 멀리 바다에서 해맞이를 한 적도 있지만 올해는 마을 뒷메에서 식구들과 해맞이를 하였습니다.지난해에는 많이 추웠었는데 올해는 날씨가 많이 풀려서 춥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사람들도 더 많이 모인 것 같았습니다. 많은 동네 사람들 틈 사이에 서서 솟아오르는 발간 해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위덮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위덮다 [뜻] 남보다 뛰어나서 그를 넘어서거나 앞지르다.≒능가하다 [보기월] 그걸 보고 우리말글 사랑하는 마음이 그 분들을위덮는푸름이들이 많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제가 언젠가 해마다 철은 봄,여름,가을,겨울로 바뀌지만 우리말은 늘 겨울 같아 슬프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배곳(학교)를 벗어나 우리 말글살이를 둘러보니 그런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말이 아닌 말을 많이 쓰니 글자도 우리 글자가 아닌 것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우리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보다 다른 나라 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힘을 쓴 열매라고 생각합니다.그러니 많이 배우면 많이 배울수록 우리말보다 다른 나라 말을 많이 쓸 수밖에 없습니다. 온 나라 사람을 그렇게 가르쳤고 또 그렇게 가르치고 있으니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적고 그러니 이날 이때까지 우리말이 겨우살이를 하는 것이지요. 그윗일꾼(공무원)을 뽑을 때도 우리말보다 다른 나라 말을 잘하는 사람을 뽑으니 그윗일터(공공기관)에서 쓰는 말에 우리말보다 다른 나라 말이 더 많기 마련입니다.다른 나라 말을 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온겨울달(섣달)네 이레 어제부터 그야말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그래서 신문과 방송에서‘한파’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들었습니다.어제 경남일보에도 실었지만 지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 때‘한파’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한파’라는 말은 한자말인데 한자로 풀이를 하면‘차가울 한’ ‘물결 파’로‘차가운 물결’이라는 뜻이 됩니다.그런데 그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겨울철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현상’으로,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겨울철에 온다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들이닥치는 추위’로 풀이를 하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지요.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 거의 다‘한파’가 그런 뜻인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아주 센 추위’와 비슷한 말이라고 여겼다고 하셨습니다.이처럼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지만 그 뜻을 제대로 모르고 쓰는 말이 많습니다. 한글로‘한파’라고 썼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한파(寒波)’처럼 묶음표 안에 한자를 써 놓아도 그 뜻이 똑똑히 드러나지 않습니다.말모이(사전)에서 풀이하는 것과 같이‘갑자기 들이닥친 추위’라면‘갑작추위’라고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다들 쉬우면서 뜻을 바로 알 수 있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웅숭그리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웅숭그리다 [뜻] 춥거나 두려워 몸을 궁상맞게 몹시 웅그리다 [보기월] 마당에 세워 둔 수레 밑에웅숭그린채 앉아 있는 길고양이가 몹시 추워 보였습니다. 쉬고 난 다음 날은 밤잠을 설칠 때가 많습니다.어제도 그랬습니다.그제 낮에 쉬느라 하지 못 했던 일을 밤에 다 하려니 늦게 잠이 들었는데 얼른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어제 새로운 일거리를 두고 슬기를 모을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그 일 생각이 자꾸 나는 바람에 더 그랬지 싶습니다. 늦게 일어난 것은 아니었는데 아침에 생각지도 않은 글을 쓸 일이 생겨 여느 때보다 늦게 집에서 나왔습니다.늦은 만큼 일을 서둘러 해야 했습니다.티비엔 경남교통방송‘토박이말바라기’이야기를 끝내고 바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모람 분들과 모임을 했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다 나서야 할 바쁘면서도 값진 일이지만 아직은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먼저 나설 수밖에 없다는 데 생각을 같이하였습니다.도움을 줄 분께 기별을 드리고 만날 날을 잡기로 헤어졌습니다.배곳(학교)을 너머 마을에서 토박이말 놀배움을 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움돋이/(사)토박이말바라기 [뜻] 풀이나 나무를 베어 낸 데서 새로운 싹이 돋아 나옴.또는 새로 돋아나온 싹. [보기월] 움돋이를 캐서 다른 꽃동이(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잘 살아 있었습니다. 하루 일을 하고 또 하루를 쉬게 되어 좋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징검다리 쉬는 날이라고 한날(월요일)일을 하지 않고 쉬는 곳도 있었다는데 그런 일터에 다니시는 분들은 더 좋겠다면 부러워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성탄절’이 왜‘성탄절’인지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똑똑히 아는 아이가 없었습니다.둘레 어른들한테도 같이 물었는데 시원하게 풀이를 하는 분을 만나지 못 했습니다.다들‘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라는 것은 알지만 말밑(어원)을 아는 분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 말이 쉬운 말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누구나 아는 쉬운 말이면 쉽게 풀이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성탄절’의‘성탄’이‘성스러운 사람’을 뜻하는‘성인’을 뜻하는‘성인 성’과‘태어날 탄’이라는 뜻이고‘성스러운 분인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라는 뜻이라고 풀이를 해 주었습니다.덧붙여5월8일을‘석가탄신일’이라고도 하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울짱/(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울짱 [뜻] 1)말뚝 같은 것을 죽 벌여서 박아 만든 울.또는 그 말뚝≒목책 [보기월] 다시 울짱을 두르기는 그렇고 키 작은 나무를 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낮밥을 먹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뒤낮(오후)배움이 비롯된다는 것을 알리는 소리가 나니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그런데 뛰어 들어오는 길이 열 곳도 더 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앞서 나무를 옮겨심기도 하고 나무들이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가지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그 때 낡아서 보기가 좋지 않은 나무 울짱을 걷었습니다.그러면서 나무 사이로 다니지 않도록 하자는 이야기도 많이 했었지요. 그런데 한두 아이도 아니고 여러 아이들이 나무 사이로 뛰어 들어오는 것을 제 눈으로 본 것입니다.그곳에는 길이 아닌 길이 나 있었습니다.많은 아이들이 그리 다녔다는 것이지요.그러고 보니 지난 삿날(수요일)사람을 불러 놓았다는 말을 들었던 게 생각났습니다.다시울짱을 두르기는 그렇고 키 작은 나무를 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겨울달(섣달)세 이레 날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말을 자주 하고 달도 참 잘 간다 싶은 마음이 자주 들었는데 올해도 열흘 남짓 남았으니 한 해도 참 빠르다 싶습니다. 고뿔앓이를 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쉴 수가 없어서 버티고 버텼는데 어느 새 토박이말 되새김을 하는 날이 왔네요. 이렇게 날도 달도 해도 빨리 지나는데 사람들 마음은 참 바꾸기 어렵다는 걸 새삼 느끼고 왔습니다.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아이들이 배우는 알맹이(내용)를 챙기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어버이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그런 아이들의 어버이까지 챙겨야 한다는 좋은 말씀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왜 그런 어버이들이 있게 되었는지,그런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둘레 어른들의 말글살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 까닭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말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해 주자는 좋은 이야기도 나왔습니다.그런 좋은 이야기에 더해 아이들이 하면 좋을 여러 가지 거리들을 마련해 주는 일까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웃자라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웃자라다 [뜻] 쓸데없이 많이 자라 여리게 되다. [보기월] 오히려 새끼를 친 꽃동이에 있는 꽃이 너무웃자라는게 아닌가 싶을 만큼 말입니다. 그제 밤에는 몸이 무겁고 얼른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여느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들지 않아서 여느 날보다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아침에는 일어나야 할 때를 놓쳐서 밥을 바삐 먹어야 했지요. 고뿔이 걸린 것은 맞는데 얼른 낫지를 않으니 마음이 자꾸 쓰였습니다.여러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돌림고뿔(독감)은 아닌 것 같은데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프니까 마음이 놓이지를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고뿔 걱정을 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바쁜 일부터 하나씩 해 치웠습니다.낮밥을 먹고 자리에 돌아오니 따뜻한 바람을 틀어 놓았는데도 따뜻한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제 몸이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몰라 둘레 분께 물으니 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밥을 먹고 와서 바로 앉기가 그래서 바깥 구경도 하고 제 자리 뒤에 있는 꽃동이(화분)들을 보았습니다.여러 가지를 바꿔 심어도 잘 되지 않았던 꽃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