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왕청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왕청되다 [뜻] 서로 같지 않고 다름이 엄청나다=왕청같다. [보기월] 그런데 밝날(일요일)아침에 날아온 기별을 듣고 가서 본 모습은 제가 생각한 것과왕청되어앞이 캄캄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아침부터 제가 한 일을 세어 보니 열손가락이 모자랐습니다.그 가운데 한 가지는 앞서 말씀드린 일이 되지 않아 다시 말씀을 드리러 일부러 갔었는데 그리 반갑지 않은 말을 듣고 마음이 언짢게 돌아왔습니다.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일찍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기별이 왔습니다.그럴듯한 까닭이 있었으니 말을 꺼낸 저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572돌 한글날을 맞아 마련한 일이 앞낮(오전)과 뒤낮(오후)에 걸쳐서 있었습니다.앞낮에는 한바람(태풍)때문에 못 오신 분들이 많아 아쉬웠지만 두 분의 좋은 말씀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냇가에 차려놓은 알림마당(부스)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었습니다.센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짐을 안에 두고 왔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쓰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열달 한 이레 하늘연날 개천절에 여주 늘푸른자연학교에서 열린 네 돌 너나들이 큰잔치에 다녀왔습니다.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우면서도 더욱 나아진 잔치를 마련하시는 김태양 교장 선생님을 뵈면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그리고 뜻깊은 잔치에 함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진주에서 함께 길을 나선 열 한 사람의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정인성,성민재,정한준,정민준,이예현,정지인,조은서,송윤아,임현주,김병수,김민재와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신필자 모람님과 더불어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하춘란 선생님이 함께한 보람이 있는 놀배움터였습니다. 손발이 척척 맞아서 마치 여러 날 함께 해 본 사람들 같았습니다.게다가 사람이 많아 겨끔내기로 쉬기도 하고 다른 놀배움터에 가서 놀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일을 마치고 진주개천예술제 풍물시장 안에 마련해 놓은 토박이말 알림터에 갔습니다.그제 하루 그리고 어제 낮까지 알림터를 지켜 주신 분들이 많으셨습니다.권회선 선생님과 이영선 회장님,권꽃씨 님,그리고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이춘희 으뜸빛님과 이진희 살림빛님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7-갑절,온,돋다,지다,움직이다,똑똑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18, 11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7쪽 둘째 줄에‘갑절’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는‘배’라고 나오기 때문에 만나기 어려운 말입니다.비슷한 말에‘곱’도 있고‘곱절’도 있는데‘갑’은 없는 것이 조금 얄궂긴 합니다.하지만‘배’가 아니라‘갑절’이란 말을 옛배움책에서 썼다는 것은 틀림없는 참일(사실)입니다. 셋째 줄에‘온 하늘’이라는 말이 보입니다.옛배움책에서는‘온’을 이렇게 잘 썼는데 요즘은‘전체’, ‘전부’, ‘전’을 많이 쓰기 때문에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넷째 줄에 있는‘거의 다’도 있는데‘대체로’ ‘대부분’을 많이 써서 만나기 어려운 말입니다. 넷째 줄에‘~에서 돋아~으로 지는’이 보입니다.이것을 보면 요즘 우리가 쓰는‘일출’보다는‘해돋이’가 더 우리말다운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그리고‘해넘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해지이’라는 말도 쓸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지요. 여덟째 줄에‘움직이는’도 보입니다.요즘 배움책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씨우적씨우적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우적씨우적하다 [뜻] 마음에 못마땅하여 입 속으로 자꾸 지껄이다. [보기월] 무엇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눈앞에서씨우적씨우적하는것이 아주 안 좋게 보였습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이 아니라 그제와 다른 어제였다고 할까요? 어제 아침에 집을 나서서 배곳까지 걸어가면서 윗도리를 걸치고 왔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저처럼 짧은 옷을 입고 오는 아이들도 여느 날보다 더 몸을 움츠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구요. 낮에는 문을 닫고 있으면 더위를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은 대 놓고 바람틀을 돌리고 있었습니다.안에 짧은 옷을 입고 그 위에 긴 옷을 입고 오지 않은 아이들은 좀 덥겠다 싶었습니다.그럴 때가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렇게 바뀌어 가는 철 때문인지 아이들도 좀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요즘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하는 말이나 움직임 그리고 몸씨(자세)까지 눈에 띄게 달라진 아이들이 있습니다.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눈앞에서 보면 또 좀 느낌이 다릅니다. 어제 본 한 아이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왁자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왁자하다 [뜻] (어떤 소리가)얼(정신)이 어지럽도록 떠들썩하다. [보기월] 아직 잔치가 비롯되지도 않았는데 그곳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왁자하였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토박이말바라기 꾸림일꾼모임(운영위원회)이 있었습니다.일을 마치기 앞에 챙길 것이 있어 나간 뒤 네 곳을 거쳐 겨우 때를 넘겨 닿을 수 있었습니다.하기로 되어 있던 일들을 챙겨 할 일들을 알리고 일거리를 나누려고 했는데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만들었지요.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마다하지 않았고 저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슬기를 모으려고 밝날(일요일)에 만나 일을 하기로 다짐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엿날(토요일)은 배곳(학교)식구 가운데 새로 살림을 차리는 기쁜 일이 한 달 앞부터 있었기 때문에 함께 기뻐해 주고 손뼉 칠 일만 있을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갑자기 궂은 기별이 겹쳐서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하루를 보냈습니다.나라와 식구들에게 온 몸을 바치시고 가신 분이 부디 좋은 곳에서 고이 쉬시길 빌어 드렸습니다. 밝날(일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올 [뜻] 피륙이나 돗자리 따위를 짤 때에 가로로 놓는 실이나 노끈의 가닥 [보기월] 그런데 윗도리에씨올이 한 가닥 빠져 나와 있어 당기니 아주 쭈글쭈글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한가위 잇쉼(연휴)을 끝내고 돌아온 첫날 배곳(학교)은 여느 일터(직장)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어른들은 서로 만나 힘들지 않았는지를 묻는 게 인사였습니다.닷새 동안 일만 하느라 힘들었는데 겨우 살아왔다는 분도 계셨지요.여러 날을 쉬고 온 아이들 가운데에는 아침부터 하품을 하는 아이도 있었고 대 놓고 잠이 온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달끝(월말)인데다가 닷새 만에 배곳(학교)에 오니 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할 일들을 미리 챙겨 좀 해 놓고 갔었는데도 말입니다.아침부터 챙겨 봐 달라,보내 달라,내어 주라는 글을 보내느라 바빴습니다.그러다 보니 제 마음과 달리 나가야 할 게 못 나간 것도 있어 아쉽기도 했지요. 앞낮(오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지나가고 낮밥을 먹으러 갔습니다.아이들 마음이 어떤지는 낮밥을 먹을 때 보면 얼추 알 수 있습니다.아이들이 주고받는 목소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옹알이 [뜻]아직 말을 못하는 어린아이가 혼자 입속말처럼 자꾸 소리를 내는 짓. [보기월]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옹알이를 하던 아기들이 이렇게 자랐나 싶었습니다. 보름달처럼 밝고 넉넉하게 한가위를 잘 쇠셨는지요? 저도 잘 쇠고 왔습니다.제가 사는 곳에는 한가윗날 낮에 구름이 끼고 바람도 불어서 보름달을 못 보나 싶었는데 밤이 될 무렵 구름이 걷혀 밝고 환한 보름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 보름달을 보며 바람을 이야기하고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비셨을 것입니다.저도 토박이말이 온 누리에 퍼져 모두가 잘 알고 쓰면서 느낌,생각,뜻을 막힘없이 나누며 사는 좋은 나라가 되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제가 시골집에 겨끔내기로 남아야 할 차례라서 하루 더 자고 나와서 가시집 조카들을 만났습니다.여러 달 만에 아이들을 보니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옹알이를 하던 아기들이 이렇게 자랐나 싶었습니다.머리가 하얗게 된 저를 본 집안 어른 마음이 저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가위를 앞뒤로 닷새를 잇달아 일터에 나가지는 않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한가위 인사 올립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가을달 세 이레 사람의 머리가 그리 좋다고들 하지만 제 머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온가을달 들어 밝은 해를 본 날이 몇 날인지 생각해 보니 똑똑하지 않았습니다.어제 아침도 하늘은 낮았습니다.집을 나섰을 때 비가 안 오나 싶었는데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올 거라는 기별을 미리 들었지만 저도 이제 좀 지겹다 싶은데 다른 분들은 저보다 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그런 비를 맞으며 아랑곳없이 노는 아이들이 마음은 저보다 어른처럼 느껴졌습니다. 흐린 날씨를 닮았는지 제 기분도 그리 맑지 않았습니다.무엇보다 좋은 일이 일어나긴 했는데 밝은 해가 두터운 구름에 가려 쉽게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구름 뒤에 있는 해를 보여 주겠다는 사람은 있지만 구름을 걷어 줄 사람이 안 보이니 말입니다. 이런 낮은 기분 때문이었는지 낮밥(점심)을 먹고 오면서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그렇게 한숨을 쉬고 앉았는데 궂은 기별까지 왔습니다.잘 지내는 언니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기별이었습니다.많이 아프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 놀라웠고 제 기운은 더 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지다 [뜻] 1)살이(생물)의 한 가지가 아주 없어지다. [보기월] 그 자리에서‘멸종하다’를 갈음할 토박이말인‘씨지다’를 알려 드리지 못하고 온 게 아쉬웠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틀 달아서 밖에 나가 일을 보고 왔습니다. 그제는 하동 옥종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그곳 배움이 어버이(학부형)와 갈침이(선생님)들께‘토박이말 놀배움’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토박이말이 아이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말씀을 비롯해서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어야 하는 까닭을 세 가지 말씀드리고 토박이말 놀배움 수(방법)몇 가지를 알려드렸습니다.마지막으로 옛배움책과 요즘 배움책을 견주어 보여 드리고 쉬운 배움책 만들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고 왔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려야 할 까닭을 말씀드리면서 아무래도 지리산과 멀지 않은 곳이라‘반달가슴곰’이야기를 했습니다.이런저런 말씀을 드릴 거라고 미리 생각을 하고 갔는데 오면서 생각하니 빠뜨린 게 생각났습니다.그 자리에서‘멸종하다’를 갈음할 토박이말인‘씨지다’를 알려 드리지 못하고 온 게 아쉬웠습니다. 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