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가야금 역사상 최고였다는 찬사가 전설처럼 구전되고 있는 가야금 명인 안기옥(1894~1974). 한 시대를 풍미한 예인이자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월북 음악가 안기옥의 가야금 산조를 국립국악원 8월 6일〈목요풍류〉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풍류사랑방의 목요풍류 공연에 가야금 명인 안기옥의 산조를 젊은 가야금 연주자 김보라의 연주로 무대에 올린다. 김보라는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전수자로 한예종 전통예술원 전문사를 수료하고 최근 인천 아시안게임 홍보영상에 참여와 방송활동 및 각종 공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예인이다. 세월의 풍랑에 잊힌 세기의 음악가 안기옥의 산조와 풍류를 만나는 무대 ▲ 목요풍류_김보라 안기옥은 1894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나주 신청(神廳, 무속집단의 결속강화와 공연 및 사회활동을 위한 공동체)의 재인(才人, 민간 예능 종목을 전문 직업으로 삼은 사람)으로 활동하던 아버지 안영길(安永吉)의 큰 아들로 8살 때 김달진에게 가야금병창을, 한숙구, 김창조 등에게 가야금과 거문고, 아쟁, 장고, 꽹과리를, 백낙준에게는 거문고를 배웠다. 조선 음악의 명맥이 위태로
[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조선시대 각 지역을 대표했던 교방(敎坊, 기녀들을 교육하고 관장하던 기관)춤 무대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펼쳐진다. 교방춤은 조선 말 각 지역 권번(券番, 직업적인 기생을 길러내던 교육기관이자 기생들이 적을 두고 활동하던 기생조합)을 중심으로 예기(藝妓, 노래, 춤, 그림, 글씨, 시문 따위의 예능을 익혀 손님을 접대하는 기생)들을 통해 이어온 춤으로 화려함은 물론 교양과 풍류가 더해져 예술성까지 겸비한 전통춤이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풍류사랑방의 수요춤전 8월 무대를 영남 지역의 대표 권번인 진주권번과 달성권번, 호남지역의 대표 권번인 목포권번의 예혼을 잇는 예인들의 춤으로 꾸며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교방춤 견줘 볼 수 있는 기회! 투박한 듯 절제된 기품 돋보이는 영남지역 교방춤 선보이는 고재현, 김정선의 무대 ▲ 고재현(왼쪽), 김정선 명인 첫 무대를 여는 오는 8월 5일에는 고 송화영(진주권번) 선생과 고 박지홍(대구 달성권번) 선생으로부터 교방춤을 전승받은 고재현이 영남지역 권번의 교방춤을, 2주 후인 8월 19일에는 김정선 설향무용단 예술감독이 각 명무들의 춤사위로 전승된 진주
[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8월 4일 상설전시실 조선실의 전시 유물을 크게 바꿔 공개한다. 이번에 바꿔 새롭게 선보이는 유물 가운데는 최근 구입하여 관람객들에게 처음 공개되는 유물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새로 발굴된 주요 자료가 있어 눈길을 끈다. ▲ 금란반월계회문, 조선 17세기 추정, 78.3x44.0cm 이번 전시품 가운데 특히주목할 만한 것은 550년 전에 결성된 국내 최고의 향촌 계회 조직인 금란반월회(金蘭半月會)의 내력과 회의 규칙, 회원의 이름 등을 기록한 금란반월회문이다. 금란반월회는 강릉 지역의 향촌사회를 유학적 이념으로 개혁하기 위해 1466년(세조 12) 음력 9월 9일에 강릉 지방의 유학자 16명이 결성한 단체로, 향촌 사회에 유학을 보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금란반월회문은 1982년 고려대학교 도서관이 연 고문서 자료 전시회에서 국내 최고의 계회 자료로 최초 공개되었으며, 1983년에는 계회의 후손이 소장한 계회도가 소개되었다. 2008년에는 계회문 상단에 계회도가 그려진 원래의 형식을 유지한 자료가 세간에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이번
[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8월 7일(금), 벨기에의 현대음악 작곡가 보두엥 드 제(Baudouin de jaer)의 작품을 풍류사랑방 금요공감 무대를 통해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유럽의 현대음악 작곡가가 한국 전통 악기를 배우고 익혀 빚어낸 결실의 자리로 우리 전통음악이 어떻게 해석되고 탈바꿈 되는지 그가 그려낸 우리음악의 선율을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보두엥 드 제(Baudouin de jaer)는 1962년 벨기에 알스트(Aalst)에서 태어나 리에주 왕립음악원(Conservatoire Royal de Musique de Lige)을 졸업한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이다. 1995년 이후 젊은 작곡가로 현지 언론 및 음악계에 큰 주목 받으며 실험적인 오케스트라 곡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벨기에 브뤼셀 복합 예술문화센터(Maison de la Creation, Nord)의 설립과 함께 초대 센터장으로도 11년 간 활동했다. 2009년에는 전문 연주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오전에 모여 음악 구상을 하고 오후에 연습을 거쳐 저녁에 바로 공연하는 Back to Normal
[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아랍 사학자 알 이드시리는 신라에서는 금이 너무 흔해 개니 원숭이 목테도 금으로 만든다.라고 했고, 또다른 아랍 사학자 알 마크디시는 신라 사람들은 금실로 수놓은 옷감으로 집을 꾸미고, 밥을 먹을 때는 금으로 만든 그릇을 쓴다.라고 했을 만큼 황금의 나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에서 발견된 고대 금관은 10점인데 그 가운데 신라 금관이 무려 6점이나 된다. 신라를 황금의 나라라고 부른 까닭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오는 11월 1일까지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회는 지난해 2월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20여만 명의 관람객을 모은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을 국립경주박물관의 개관 70주년 기념전이자,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이끄는 전시로 확대한 것이다. 신라의 문화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국내 특별전으로서는 처음인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조사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황금문화, 능묘, 대외교류, 왕경, 불국토 등의 5부로 구성되어 있다. ▲ 금관(금관총, 1921년 발견), 5세기, 국보 제87호, 국립중앙박물관 각 부별 전시품으로서 금관총(金
[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공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꿈과 행복 그리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문화놀이터 조성의 하나로, 4월부터 10월까지 토요일 야간개장과 연계한 문화행사를 마련하여 진행하고 있다. ▲ 공주시립합창단과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 8월에는8월 주말마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문화로 시원한 여름나기 2이라는 주제로 첫째 토요일에는 공주박물관 신축 이전 개관 관람객 500만 명 돌파 기념 축하 댄스 공연 댄스 갈라쇼 인 더 뮤지엄이 오후 2시와 6시에 1시간씩 2회 진행되며, 셋째 토요일에는 대중에게 익숙한 아리아와 합창들로 구성된 찾아가는 음악회, 공주시립합창단과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이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넷째 토요일에는 4월 28일부터 문을 연 순회전시 그림 숲에서 만난 작은 친구들을 기획한 담당 큐레이터와 함께 대나무를 사랑한 화가, 이정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보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그외 주말에는 여름방학 특집으로 마련한 아이언 자이언트 등 7편의 여름특선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 박물관 신축 이전 개관 관람객 500만 명 돌파 기념 축하 댄스 공연 댄스 갈라쇼 인 더 뮤지엄 그 밖에, 여름방학 교육
[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758년 아름다운 비례를 지닌 쌍탑이 김천 갈항사(葛項寺)의 경내에 세워졌습니다. 발원자는 신라 제38대 원성왕(元聖王)의 어머니인 계오부인(繼烏夫人) 박씨(朴氏)와 그녀의 오라버니, 그리고 그녀의 여동생이었습니다. 그들이 어떤 간절한 염원을 담아 탑을 세웠는지 알 수 없으나, 탑을 세우고 27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 계오부인은 황태후가 되었고 그 이후 발원자였던 세 사람은 탑에 기록되었습니다. ▲ 갈항사터 동서 삼층석탑, 통일신라 758년, 높이 4.3 m, 국보 99호 석가탑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비례미 신라의 삼국통일은 석탑의 모습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기존 신라와 백제로 대표되던 각기 다른 양식의 석탑이 하나의 모습으로 재창조되었습니다. 7세기 말 경, 경주의 감은사(感恩寺)와 고선사(高仙寺)에 세워진 삼층석탑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탑들은 마치 통일 왕조의 권위와 위용을 상징하는 듯, 안정적이면서도 압도하는 웅장함이 돋보입니다. 초층 탑신석 상단 가운데까지는 밑변이 긴 삼각형 구도로 안정감을 더하였고 층간의 높이와 지붕의 비례를 일정하게 체감시켜서 그러한 시각적 효과를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통
[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호림박물관은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신사분관에서 오는 10월 31일까지 조선시대 도자기의 개성있는 조형미를 담고 있는 편병(扁甁) 특별전인 선과 면의 만남, 편병전을 연다. 편병은 일반적인 병(甁)의 형태와 달리 몸통의 앞뒷면을 편평하게 만든 것을 뜻한다. 호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두 가지 측면에서 관람객에게 다가가고자 하였다. 첫 번째는 성리학을 국가의 통치이념으로 삼은 조선왕조가 예법을 중요하게 여김으로써 발생한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 중에서 편병이 지니고 있는 미술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 것이다. 현재 지정문화재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도자기 중에서 편병은 극히 일부이며 호림박물관은 그중에서 국보 179호(분청사기 박지연어무늬 편병)와 보물 1456호(분청사기 박지태극무늬 편병)을 소장하고 있어 이번 특별전은 편병이 지닌 미술사적 가치를 한 자리에서 살펴보기에 적합한 전시이다. 또한 이번 특별전에 나오는 70여점의 작품들 중에서 절반 가까이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향후 조선시대 도자사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분청사기 박지연어무늬 편병(국보 제179호, 왼쪽
[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금관총에 대한 정식 발굴의 마지막 단계에서 출토된 칼집 끝 장식에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라는 명문과 새로운 형태의 금 귀걸이가 발견되었고, 금관총의 핵심적인 무덤 구조를 새롭게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금관총에 대한 조사 성과는 이미 지난 6월 23일 국립중앙박물관 보도자료에서 1차로 밝힌 바 있으나, 이번엔 지난 번 발표 이후 진행된 무덤의 마지막 해체 조사 단계에서 새롭게 확인된 부장품과 구조에 관한 것이다. ▲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 글씨 출토 모습 ▲ 출토된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 "十(이사지왕도의 반대편)" 특히 이번에 새로이 확인된 부장품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칼집 끝 장식에 새겨진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와 ‘十(십)’이라는 명문이다. 지난 2013년 금관총 출토 큰 칼에서 ‘尒斯智王(이사지왕)’ 글씨가 발견된 적이 있어, 이번이 비록 두 번째 발견에 해당하지만 정식 발굴 과정을 통해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글씨는 칼집 끝 장식(금제) 양쪽 면에 각각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와 ‘十(십)’이 날카롭게 새겨져 있다. ‘尒斯
[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21:00까지)에 전시설명 프로그램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박물관 큐레이터들의 상세한 전시품 해설과 관람객과의 질의응답으로 구성된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8월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우선 지난 달 21일에 개막한 테마전시 대한제국, 근대국가를 꿈꾸다를 기획한 큐레이터와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8.5/19).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1890년경), 등록문화재 382호 ▲ 원랑선사탑비(통일신라 890년, 높이 395.0cm) 보물 제360호 대한제국은 자주독립국가임을 선포하고 광무개혁을 단행하며 부강한 나라를 꿈꾸었다. 자주독립의 꿈은 일제의 강점으로 좌절되었으나 항일독립투쟁으로 이어졌고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나라를 되찾게 되었다. 이번 테마전에서는 유물 외에도 주제별로 사진자료를 편집하여 대한제국기의 시대 상황을 생생하게 볼 수 있고 독일인 에케르트가 작곡한 대한제국 애국가도 들을 수 있다. 다양하게 선을 보인 전시품과 영상물을 통해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