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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전략의 장 35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이미 말했잖아요. 죽었을 것이라고.”

“정확히! 솔직하게 말해주시오.”

일패공주의 발걸음이 이때 멈춰졌다.

“당신은 내게 솔직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강요하는군요. 내게는 솔직하라고.”

김충선은 자신을 조절 할 수가 없었다. 사태를 수습하기 어려웠다. 일패공주가 장예지를 납치 했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중죄였다.

“내게 뭘 원하오?”

“한시라도 빨리 떠나세요. 칸에게 붙들려서 팽형(烹刑 = 삶아 죽이는 형벌)을 당하게 된다면 그건 나도 원하는 바가 아니니까.”

“공주?”

“아, 그리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소식 이예요. 당신이 바로 떠나는데 도움이 될. 그래서 사실 망설였지요.” 김충선은 이순신에 대한 소식이란 말에 긴장했다.

“어떤 내용이요?”

“이순신장군이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기용 되었어요.”

“오오!”

김충선은 내심 탄식하고 있었다. 서애 대감을 방문했을 때 유성룡이 했던 말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장군의 잃어버린 힘을 되찾는다면 그때 이 사람도 함께 하리다!- 서애 유성룡은 그리 대답했었다. 만일 유성룡만 합류 한다면 이순신의 나라는 보다 빨리 찾아오게 될 것이었다. 김충선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제 여진에서 달아나야 할 이유는 충분해 졌지요.”

일패공주는 사납게 내뱉으며 뇌옥 밖으로 걸어 나갔다. 김충선은 장예지의 행방을 묻고 싶었으나 더 이상 그리 하지 못했다. 그녀를 여기서 자극한다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망설이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일패공주는 칸을 만나서 자백을 할 것이고, 칸은 군사들을 동원하여 김충선을 잡아 드리고자 할 것이 분명했다. 즉시 행동을 하지 않으면 기름 속 가마솥으로 삶아지게 될 운명이지 않은가. 김충선은 그 길로 국경을 향해서 도주했다.

 

   
 

* * *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을 중심으로 참모(參謀)격인 정도령과 육전의 의병대장 곽재우, 복수의 그 날 만을 고대하는 원균장군과 그의 아들 원사웅, 첨사 이순신, 전 종사관 정경달, 돌격장 송희립, 군관 나대용, 그리고 이순신의 장자인 이회와 둘째 아들 이울, 조카 이완이 운집해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금산에서는 일전 이울이 만나서 선조에 대한 의중을 떠보았던 의병장 고경명의 손자 고진규와 중봉 조헌의 제자 전승업과 박정량이 가담해 있었다.

“고경명 장군의 손자라고?”

이순신의 눈길이 고진규를 향하였다. 고진규는 엎드려 이순신에게 절을 올렸다.

“격문을 받고서 한 달음에 달려왔나이다.”

이순신의 손길이 그의 등을 쓸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