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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명량의 장 41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이순신의 발이 자연 멈춰졌다.

“정보라고? 믿을만한 정보요?”

“그렇습니다. 대단히 신뢰할 만합니다.”

‘대단히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어디서 얻었을까.?’ 이순신은 정도령의 다짐을 들으면서 중요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다만 그는 적선에 대하여 되물었다.

“300척이 넘는다? 우린 13척이고?”

“울둘목은 언제나 13척 대 13척, 혹은 13척 대 26척에 불과합니다. 그 정도라면 장군은 대장선에서 오수(午睡)를 즐기시면서 싸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오수라고 하였소?”

“그리 말씀 올렸습니다.”

“그렇다면 부탁이 있소.” “말씀하시지요.”

“대장선에 탁주도 준비해 주시오. 이 사람은 낮잠을 즐기려면 술 한 잔이 있어야 하오.”

 

   
 
이순신은 여유 있는 농담까지 던지면서 전 수군이 대기하고 있는 포구로 걸어 나갔다. 출전을 위해서 달려온 거제현령 안위와 미조항 첨사 김응함, 사도첨사 김완, 녹도만호 송여종, 정응두 평산포 대장, 첨사 이영남 등이 동참해 있었다. 또한 어떻게 소문을 입수했는지 벽파진의 좌우에는 백성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었다.

“통제사 장군! 부디 승리하시고 돌아오십시오.”

“왜적들을 무찔러 주십시오.”

“장군만이 희망이십니다! 부디 빌고 또 빌겠습니다.”

이순신은 백성들의 지지에 손을 흔들어 답례하였다. 통제사 이순신의 바로 뒤에는 원균과 곽재우가 좌, 우로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걸어 나왔다. 그들의 형상은 마치 주군을 호위하고 옹립하는 막하 장수들의 위엄을 생각하게 했다. 지난 회합에 참석하지 못했던 안위와 김완, 송여종 장수 등은 원균의 출현에 비명을 삼키고 있었다.

“저...기 귀신이 아닌가? 설마......?”

“원균장군이 생존해 있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소문이 맞았어.”

그들은 칠천량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줄 알고 있었던 원균을 발견하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원균 부자가 생존해 있다는 소문은 역시 사실이었다. 이순신이 끝까지 추적하여 위기의 원균을 구해냈다는 무용담은 조선의 수군 장수들의 가슴에 신선한 믿음으로 각인 되었다. -이순신 장군은 장수들을 한 몸으로 아낀다!- 무릇 사내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죽는 법. 조선 수군의 장수들은 이순신에 대한 신뢰를 마음 가득하게 지닐 수밖에는 없었다.

“왜적들과의 승부를 위하여 벽파진의 임시 본영을 진도 우수영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