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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명량의 장 42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이순신의 판옥선 13척에 각기 수군 장수들이 탑승하였다. 1호 대장선 개벽호에는 통제사 이순신과 조카 이완 2호 장군선은 원균과 곽재우 3호 전위선은 첨사 이순신과 명사수 최대성 4호 후위선은 녹도만호 송여종 5호 중선은 거제현령 안위 6호 우선은 평산포 대장 정응두 7호 좌선은 돌격장 송희립의 형 송대립과 동생 송정립 형제 8호 우척선은 첨사 김완 9호 좌척선은 첨사 김응함 10호 유격선은 군관 나대용과 바닷길의 전문 길잡이 이몽귀 11호 제1 돌격선 군관 송희립 12호 제2 돌격선 전 종사관 정경달 13호 제3 돌격선 첨사 이영남과 일당백 원사웅 특히 곽재우는 육지의 장수라 원균과 함께 장군선에 탑승하여 출정 하도록 조치하였다.

각 선박의 장수들은 하나같이 자신감에 넘치며 기백(氣魄)이 존재했다. 전혀 두려움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바로 군사 정도령이 전 장수들에게 심어준 투혼 때문이었다. 이렇듯 장수들이 용기백배하여 출정하자 그 뒤를 따르는 수군 역시도 당당하였다.

“전 함대 출정하라!” 두둥둥---

대장선으로부터 출항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장군선과 전, 후, 좌, 우의 판옥선, 유격선과 돌격선 등에서도 우레와 같은 함성과 북소리가 뒤따르며 벽파진을 뒤흔들었다. 함대라고 하기 에는 비록 13척의 판옥선에 불과했지만 그 위용은 대단했다. 이순신의 판옥선 함대 뒤를 이어서 협선(挾船=전투선의 부속 선박으로 소형)과 포작선(鮑作船=어선의 일종)이 줄지어 벽파진을 빠져 나갔다.

 

   
 

* * *

칠천량의 대승을 이끌어 냈던 일본 수군의 장수들이 숙의(熟議)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 년 이상을 끌어왔던 명나라와의 화의(和議)가 결렬되자 즉각 조선의 남해바다를 완전 장악하라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을 받고 긴급한 모의(謀議)를 꾀하였었다. 그것은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을 실각(失脚)시키거나 암살(暗殺) 해야 한다는 음모였었고, 일본의 간교한 술수에 말려든 조선 조정은 이순신을 항명죄로 압송하여 감금하고 원균을 통제사에 임명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음모의 배후에는 구루시마 미치후사 (くるしま みちふさ)가 존재했다.

“이순신이 복귀했다고?”

구루시마 미치후사는 1592년 이순신의 당항포해전에서 전사한 구루시마 미치유키의 동생이다. 그는 지난 5년 간 이순신에 대하여 복수의 칼날을 갈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이번 정유년의 제2차 조선침략을 감행하면서 이순신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펼친 것이다. “그러나 구루시마, 이미 그의 함대는 우리에게 전멸 당했으니 목적은 이룬 셈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