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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척의 안택선을 겨냥한 20문의 천자포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승리의 장 11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저기 대현 군선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 하나가 도망치고 있다. 오, 그 앞에도 있으니 2척일세. 저 자들을 먼저 겨냥하세.”


박정량이 호쾌하게 대답했다.


“그러세. 자, 들었는가?”


천자포를 다루는 화포꾼들이 전원 합창 하듯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요. 나리들!”


언덕 위에는 무려 10문의 천자포가 설치되어 있었다. 반대편 연안에도 10문의 천자포이니 더하면 20개의 천자포가 무차별 포격을 단행 하였던 것이다. 구경을 하던 백성들은 실상 구경꾼들이 아니라 포착선(어선)을 이용해서 부지런히 포탄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관민(官民)이 하나가 되어 명량 울둘목의 해전을 치구고 있는 셈이었다.


“발사하라!”


쿠쿵---쾅!


장승업과 박정량 측에서 발사된 천자포의 포탄들은 앞서 퇴각하는 와키자카의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과 바로 뒤에서 빠져나가는 도도의 대형 선박을 노리고 떨어졌다.



“아앗?”


포탄 한 발이 정확하게 와키자카의 상포판(갑판)에 떨어져 내렸다. 폭발음과 더불어 무장과 장병 10여 명이 날아가 버렸다. 와키자카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하였다. 공포감이 엄습한 탓이었다.

슈슉---

이번에 공중에서 떨어지는 포탄은 와키자카가 서있는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 3층의 누각을 향해서 날아왔다.


“왁?”


와키자카는 반사적으로 몸을 날렸다. 그래도 군인이었기에 몸놀림은 빨랐다. 폭발음과 함께 누각이 산산조각 나고 와키자카는 그대로 바닷물로 곤두박질 쳤다. 이 장면을 목격한 서아지가 소리쳤다.


“어이쿠, 이제는 우리 차례네.”


서아지는양 연안의 언덕을 올려다보면서 어찌하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지를 궁리하였다. 포문이 명량해협의 가장 좁은 수로에 집중되어 있기에 사정권에 벗어나기가 불가능했다. 준사가 옆에서 거들었다.


“저들에게 우리가 같은 편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다면 좋겠는데 방법이 없네.”


“그러게. 우리도 곧 저 와키자카 꼴이 되겠지. 바다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잠시 후면 폭격에 죽게 되던가 아니면 물고기 밥 신세가 될 것이 틀림없었다. 이때 바다 속으로 와키자카는 도도의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을 향해서 구원 요청을 하였다.


“어서 날 꺼내줘!”


그는 김충선과 그 항왜들이 이미 점거한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을 도도 총대장의 함선으로 착각하고 있으니 당연한 행동이었다. 김충선이 후다닥 달려가서 장병의 갈고리를 늘어뜨려 와키자카를 구하려고 했다.


“대장이 지금 뭐하냐?”


“보면 몰라? 와키자카를 구하고 있네.”


와키자카 장군은 김충선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선박위로 기어 올라왔다.


“살았군. 도도 총대장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