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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군주의 장 118회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피핑! 핑!

이때 이순신은 연거푸 화살을 날렸다. 놀랍게도 달리면서 쏘는 화살은 원균에게 속속 달려들던 왜적들의 목과 가슴 등에 명중되었다.

“원수사!”

이순신은 원균을 불렀다. 원균은 몸을 돌리지 않고 언성을 높였다.

“날 조롱하러 온 거요?”

“당치 않소,”

“아니라면 조선의 정예 수군을 몰살 시킨 죄를 물으려 왔겠군요.”

“그것도 아니요.”

“이도저도 아니라면 대관절 내게 어떤 볼 일이 있소이까?”

“장군이 필요하오.”

“내가 필요하다니요? 어디에 쓸모가 있다는 거요?”

“나 이순신에게는 매우 소중한 장군이요. 원수사, 어서 돌아갑시다. 적 함선들이 우리를 궁지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소. 어서 갑시다.”

 

   
 

원균이 그 자리에서 털썩 무릎을 꿇었다.

“제발 날 그대로 남겨두고 떠나가시오.”

“그럴 수는 없소.”

“이장군, 부디 이렇게 애원하오.”

원균은 이제 두 손까지 내밀면서 빌었다. 이순신은 노성을 내질렀다.

“원수사, 무엇 하시는 겁니까? 이 만의 정예병을 몰살 시켰으니 무조건 살아남아서 왜적을 사만은 소탕해야지요. 세상에 가장 쉬우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일입니다.”

원균의 어깨가 심하게 떨렸다. 그런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니,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냥 죽기로 작정했던 원균이었다. 강력한 쇠망치가 원균의 머리에 종을 울렸다.

“이만을 잃었으니 그 곱절인 사 만을 죽이라고!”

이순신의 절규가 원균의 무의식을 깨우고 있었다. 이순신은 뒤에서 원균을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