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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군주의 장 119회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장군, 가치 없는 명예를 추구하지 마시오. 장군의 맹렬함으로 왜적들을 조선에서 몰아내야 하오! 장군의 용맹으로 일본을 도모해야 하지 않겠소. 우리 함께 함대를 이끌고 일본 본토를 박살냅시다.”

원균의 온 몸이 전율을 일으켰다. 정녕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을까? 조선 함대를 이끌고 일본의 내륙으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까? 만일 그럴 수만 있다면 원균은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우리 함대는 전......멸 하였소. 나의 무능함으로 남김없이 모두가 죽었단 말이요.”

이순신은 힘을 주어 원균의 육중한 몸을 일으켰다.

“그래도 내가 남아있지 않소. 원수사!”

원균은 고개를 돌렸다. 이순신의 얼굴이 거기 있었다. 깡마른 체구에 눈빛만이 살아서 활활 불타고 있는 조선의 명장 이순신이 거기 있었다.

“이......장군!”

“어서 갑시다.”

이순신은 원균을 잡아 당겼다. 임진년부터 왜적의 침입을 맞아서 그들은 협동 작전을 여러 차례 성공 시켰었다. 서로의 공적(功績)을 두고 경쟁을 일삼기도 했다. 모함을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순신은 의금부에 투옥되어 방면 되는 시간 동안 완전히 변모하였다. 이순신은 원대한 꿈을 지니게 되었다. 그는 새로운 하늘을 여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그러한 사람은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이순신은 이미 달라지고 있었다.

 

   
 

* * *

칠천량의 패배는 조선 전역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조정이 발칵 뒤집혔고 특히 원균을 총애하여 중책을 맡겼던 왕 선조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이제 바다를 완전 장악한 일본 수군은 그 여세를 몰아서 대규모 군대를 내륙으로 운송할 것이었다. 선조는 즉각 긴급 어전회의를 소집하기에 이르렀다.

“이럴 수가 있는가? 전멸이라니!”

선조의 탄식에 우부승지 정구가 아뢰었다.

“전하, 그래도 경상수사 배설이 10척의 판옥선을 가까스로 구하여 피신한 것은 불행 중 다 행이 아닐 수 없사옵니다.”

말도 되지 않는 변명에 병조판서 이덕형이 탄식을 토해냈다.

“선전관을 급파하여 배수사의 행적에 대한 조사를 벌려야 합니다. 통제사 원균과 전라우수사 이억기, 충청수사 최호 등이 적들에게 포위당하여 분전 하고 있을 때 과연 배설경상수사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소신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호조판서 김수가 동조하였다.

“배수사의 경상수군에 대한 조사가 마땅하다고 보여 집니다. 도원수로 하여금 진상을 파악하도록 전교(傳敎)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