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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군주의 장 122회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대답해 올리지요. 무엇입니까?”

이순신은 넌지시 말을 던졌다.

“도원수를 사주(使嗾)하신 분은 뉘신지요?“

정도령은 웃으면서 농담처럼 말을 받았다.

“사주라니요? 표현이 좀 과하신 거 아닙니까?”

이순신은 눈길이 마주치자 쓴 웃음을 지으며 사과했다.

“미안합니다. 워낙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다보니 지금 정신이 산란해서요.”

정도령의 표정이 차분하게 변했다.

“서애대감에게 그렇게 청을 올린 것은 소생입니다.”

이순신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일이라 다소 감정이 섞여있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것으로 조선수군을 궤멸시켰습니다. 그려.”

정도령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이순신이 추궁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하늘의 뜻이기에 소생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설마 그토록 완벽하게 당하게 될 줄 사실 예상 못했습니다. 송구합니다. 그러나 패배가 철저할수록, 아픔이 크면 클수록 장군의 영향력은 높아질 것입니다.”

“잔인하군요.”

“장군, 우린 사상최대의 반격을 가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요?”

“일본 수군들을 전멸 시킬 계책(計策)을 이미 방도(方道)해 놨습니다.”

이순신의 안면에 화색이 감돌았다.

“그렇습니까?”

“뿐만이 아니라 일본 본토를 기습 할 것입니다.”

“오오!”

이순신은 눈앞에서 일본을 무자비하게 함락하는 환상을 보았다. 이순신은 갑자기 조갈(燥渴)이 나는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 냉정을 되찾았다.

“그대가 판옥선의 구조를 약간 변경한 것이 실은 굉장한 발명이라는 것을 난 아오. 우리 판옥선에서 더 개선 할 점이 있소?”

“있습니다.”

“있다고요?”

“네. 무적(無敵)의 전함(戰艦)으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

“지금 무적이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왜적의 함대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비밀의 함선이 가능합니다.”

“그걸 당장 제조 해야겠소.”

이순신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도령은 판옥선의 노를 개선하여 평상시의 곱절이 되도록 빠르게 변신 시키지 않았던가. 믿고 싶었다. 믿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칠천량의 대패로 인해서 가뜩이나 군선이 줄어들었다. 왜적의 배는 어마어마한 숫자였고 조선이 지니고 있는 군선 판옥선은 배설의 10척과 노를 개선한 나대용의 판옥선 1척, 그리고 수리 중이던 판옥선 등 모두 13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