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4월 5일(금)부터 14일(일)까지 우싱궈(吳興國 Wu Hsing-kuo)와 함께 창극 ‘패왕별희’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대만 국적의 우싱궈는 50년 동안 경극을 수련하고 연기해온 배우이자 경극의 변화를 모색한 연출가다. 1986년 대만당대전기극장을 창설해 경극을 바탕으로 한 현대극을 제작해왔다. 변화를 모색하는 예술 활동이 전통을 배격한다고 해 경극계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그의 작품은 장이머우ㆍ쉬커 등 동료 예술가들의 신뢰와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덕분에 우싱궈는 중화권 최고 배우이자 연출가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국립창극단이 신작을 우싱궈와 함께하기로 한 데에는 전통을 수련한 예술가로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 국립창극단의 배우들과 닮았기 때문이다. 평생 경극과 판소리를 몸에 새긴 예술가들이 창극에서 만나 어떤 창조적인 에너지를 보여줄지 기대를 높인다. 국립창극단은 ‘패왕별희’를 통해 다른 문화권의 전통도 품을 수 있는 창극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경극은 배우의 손끝 하나로 온 세상을 표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스처ㆍ걸음걸이ㆍ동작 하나 하나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은 국악방송과 지난 8일 문화유산 동영상 콘텐츠 교류를 통한 문화유산 가치의 확산을 위해 운힘다집풀이(업무협약)을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문화재재단과 국악방송은 텔레비전 매체에 활용 가능한 영상콘텐츠 교류는 물론 유통과 공연실황이나 특집물 등 각종 프로그램의 공동 기획ㆍ제작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이 외에 기타 양 기관의 상호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도 서로 돕기로 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수행하는 문화재청 산하기관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하여 나라안팎에 알리고, 그 가치를 공유하는 콘텐츠 제작, 보급 사업인 문화유산채널(www.k-heritage.tv)을 운영하고 있다. 채널에서 제작한 콘텐츠는 텔레비전, 웹, 모바일, 공공장소 등을 통해 만날 수 있으며, 국악방송과의 콘텐츠 교류를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국악방송은 전통음악의 창조적 계승을 위해 2001년 3월 개국하였고 그동안 라디오방송 서비스만 제공해 왔으나 올해 하반기 테레비전 채널 개국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진옥섭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문화유산 콘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는 국립무용단 <시간의 나이> 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프랑스 국민 안무가라 불리는 조세 몽탈보와 협업한 샤요국립극장과의 함께 만든 작품이다. 전 세계 무용극장의 성지라 불리는 샤요국립극장의 시즌 폐막작으로 올라 전석 기립 박수로 환호시킨 데 이어 프랑스 ‘크레테유 예술의 집’ 시즌 개막작으로 초청되었다. 유럽 무용계의 뜨거운 러브콜이 쇄도하는 <시간의 나이>가 드디어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한국무용 무용수들이 타악 연주를 하며 능수능란하게 춤을 추는 것에 감명 받은 조세 몽탈보는 한국춤의 흥을 작품에 적극 활용하여 다양한 춤 속에 담긴 하나의 뿌리를 찾아간다. 작품의 제목인 <시간의 나이>는 과거를 축적해가며 새로운 것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춤의 깊은 뿌리 위에 영상과 무용을 결합하는 조세 몽탈보 특유의 동화적인 상상력이 발현되어 한국춤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케 한다. 독창적인 상상력의 세계들이 펼쳐지는 <시간의 나이>는 몽환적이면서도 바로크적인 하모니를 선보일 것이다. ‘시간의 놀이’를 다루고 있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신한카드가 신문에 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신한카드는 광고로 우리말 헤살(훼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신경 쓸 日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물론 신한카드의 의도야 ‘일’이란 우리말을 써서 ‘무엇을 만들거나 이루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쓰는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썼을 것이지만 거기에 날 ‘日(일)’이란 한자를 쓰는 어이없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아래를 보니 ‘신한카드’라는 자신들의 이름 앞에 ‘Lead by’라는 영어를 써서 자기네가 카드업계를 이끄는 것처럼 보이려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앞장서서 우리말 헤살하는 이끔이(지도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제강점기 지식인 특히 일부의 문인들은 “부락((部落)“이란 말이 뭔지도 모르고 동인 이름에도 같다 붙이는 바람에 대중들은 그것이 좋은 말인 줄 알고 따라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락((部落)“은 일본에서 천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락”이란 말을 함부로 썼던 지식인들은 결국 우리말을 헤살하는데 앞장 선 꼴이 되었지요. 이제 신한카드도 그 꼴이 되려고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이 우수 공연을 천원에 관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2019 천원의 행복 시즌2 ‘온쉼표’ 공연을 시작한다. 천원의 행복 시즌2 ‘온쉼표’는 지난 2007년에 시작한 이래 12년간 지속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꾸준히 사랑받는 프로그램이다. 클래식, 뮤지컬, 무용, 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단돈 천원에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을 소개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문화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공연장 문턱을 낮춘 프로그램이다. 매달 1~2회에 걸쳐 세종문화회관의 직접 기획한 공연을 우수한 공연을 전석 1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2019 천원의 행복 시즌2 ‘온쉼표’는 양희경, 피아니스트 백혜선, 서울시향 등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3월부터 12월까지 연간 10개 공연 22회에 걸쳐 한층 수준 높고 풍성한 공연을 맛볼 수 있다. 서울시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를 통해 짜임새 있는 공연을 만나볼 수 있으며, 분야별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예술가들이 함께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M씨어터, 체임버홀과 S씨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의 대표적인 전통 춤 상설공연 <수요춤전>의 3월 무대가 ‘지역의 춤꾼들’ 이라는 주제로 이 시대 각 지역별 춤 명인들의 다채로운 춤사위로 꾸며진다. 지역의 춤꾼들이 다채로운 우리 민족의 삶을 담아낸 전통춤을 선사 이번 수요춤전의 3월 무대는 공모를 통해 뽑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춤꾼들의 전통춤 종목으로 구성했다. 6일 서울ㆍ경기 지역을 대표하는 춤인 한영숙류 살풀이 보존회 김경희의 춤 “끌림”으로 시작해, 13일은 영남 장래훈 무용단의 “장래훈의 춤 화풍경운(和風慶運)”이, 20일은 호남 신명숙 무용단의 “권번 춤을 전승하다”, 27일은 이북5도 차지언(황해도 무형문화재 제6호 화관무전수교육조교)의 “차지언의 춤 花冠舞(화관무)-꽃담은 넘은 단춤”까지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춤꾼들이 다채로운 우리 민족의 삶을 담아낸 전통춤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ㆍ경기 지역의 한영숙류 살풀이춤은 (사)한영숙 살품이춤 보존회 이사인 김경희와 포천시립민족예술단 예술감독인 한동엽이 함께 공연을 꾸민다. 승무, 시화무(아박무), 살풀이춤, 진쇠춤, 한량무, 태평무 등 서울ㆍ경기 지역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선사한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크로스오버의 거장으로 불리는 음악가 양방언과 함께하는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Into the Light”를 3월 21일(목)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선율로 대중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양방언과 과감한 시도로 창작 관현악을 개척하고 있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만남은 공연을 2주 남짓 앞둔 시점에서 전석 매진이 예상될 정도로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활약하는 양방언은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국악관현악 교향곡 작곡에 도전한다. 연주 시간이 30여 분에 달하는 다악장 구조의 국악관현악 교향곡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는 정치적ㆍ종교적 이유로 삶의 터전을 떠나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 수 밖에 없었던 공동체 집단을 뜻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를 주제로 한다. 우리의 뼈아픈 역사이자 재일동포 2세인 작곡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 주제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했던 고려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아리랑’을 소재로 써내려갔다. 당시 고려인들이 밟은 강제이주 경로의 여정을 그대로 답사하며 받은 영감을 국악관현악으로 발전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2012년 초연 이래 매 공연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서울예술단의 대표적인 창작가무극이며, 한국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치열했던 삶과 예술을 담아내 관객과 평단의 두터운 지지와 고른 호평을 받은 <윤동주, 달을 쏘다>가 3.1만세운동 100돌을 기려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로 돌아온다. 오는 3월 5일부터 3월 1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이 오르는 것이다. 그동안 언론은 <윤동주, 달을 쏘다.>에 극찬을 쏟아냈다. ‘뉴스투데이’는 “프랑스에 ‘레미제라블’이 있다면, 우리에겐 ‘윤동주, 달을 쏘다.’가 있다.”라고 했으며, ‘동아일보’는 “‘시인 윤동주’를 향한 갈증 기립박수로!”라고 했고, 또 조선일보는 “‘별 헤는 밤’이 공연장 가득 울려 퍼지는 마지막은 관객에게 바치는 선물 같은 장면”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누리꾼들은 “기립박수도 부족한 공연”,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가사”, “마지막 장면에서는 거의 통곡하게 만든다”, “윤동주 역을 연기한 박영수 배우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압권!”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롯데백화점이 오늘 신문 전면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영어는 보이지 않고 모두 한글로만 광고를 했네요. 제목뿐만이 아니라 아래 부분 설명까지 'KB국민카드'나 'NH농협카드'처럼 어쩔 수 없는 경우를 빼고는 모두 한글입니다. 그동안 영어 자랑에 혈안이 됐던 롯데백화점이 오늘 3.1절을 맞아 민족적인 깨달음이 있었나요? 이렇게 할 수 있는 한글광고를 하지 않고 왜 그동안은 영어로 도배하는 광고를 했는지 어리둥절 할뿐입니다. 어쨌든 한글광고를 한 롯데백화점을 칭찬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다만 2% 아쉬운 것은 “봄, 컬러를 입다”라고 한 것입니다. 그저 한글로만 쓸 것이 아니라 우리말 빛깔을 써서 “봄, 빛깔을 입다”라고 했으면 ‘화룡점정’이 될 뻔 했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늘 신문에는 SK텔레콤의 광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광고면을 보니 그저 “초(超)시대, 드디어 생활이 되다”라고만 써놨습니다. 그리고 [超] 앞에는 사람이 허들을 넘는 모습의 그림이 보입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요? 광고도 소통의 하나인데 이렇게 한자를 써서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 것은 소통을 포기한 듯 합니다. SK텔레콤은 나라 안 1위 통신사여서 배짱장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고객을 우습게 보는 것인지 어이가 없습니다. 모레는 3.1만세운동 100돌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쓸 수 없었던 때를 기억해야 합니다. 국어학자 최현배 선생님은 한 음식점의 방명록 《금서집(錦書集)》에 “한글이 목숨”이라는 글을 써놓을 만큼 한글에 목숨을 걸고 우리말, 우리글을 지키려 몸부림쳤습니다. 제발 그렇게 지킨 우리말, 우리글을 이렇게 헤살하는 짓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