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함안군은 고려시대 연 씨앗이 70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꽃인 '아라홍련'이 오랜 세월의 비밀을 간직한 채 장관을 이루고 있다. 고려시대 연꽃인 '아라홍련'은 2009년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연 씨앗이 지난 2010년, 700여 년 만에 꽃을 피움으로써 전국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아라홍련' 꽃잎의 하단은 백색, 중단은 선홍색, 끝은 홍색으로 현대의 연꽃에 비해 길이가 길고 색깔이 엷어 고려시대의 불교 탱화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의 형태와 색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렇듯 오랜 세월을 건너뛰면서 지금의 다양한 연꽃으로 분화되기 이전의 본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우리나라 고유 연꽃의 전통적인 특징을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에 함안군은 지난 2011년 5월 박물관 인접지에 1천649㎡의 아라홍련 시배지를 만들어 150촉의 '아라홍련' 씨뿌리를 심었으며 매년 여름의 시작과 함께 활짝 핀 연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참좋은여행사는 회사 이름도 우리말로 했고, 광고도 우리말로 “참 좋았어요”라 써놓아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흔히 잘못 쓰이는 “너무 좋았다” 대신 “참좋은”이란 바른 말을 썼으며, 그렇다고 영어도 쓰지 않은데다 지저분하게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으면서 눈에 쏙 들어오는 좋은 광고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서울 시내버스에 광고를 하면서 “다시 파이팅하기”란 문구를 썼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파이팅(fighting)”이란 말은 본래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출처가 모호한 가짜 영어죠. ‘파이팅’은 호전적인 뜻으로 ‘싸우자’ '맞장 뜨자’는 정도의 뜻일 뿐이며, ‘어려움을 무릅쓰고 계속하자!’를 나타내는 말은 '키프 잇 업’(keep it up)이라고 해야 바르다고 합니다. 더러는 이 말을 '화이팅’이라고 소리내기도 하는데, 이것은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며, 얼큰한 대구탕을 끓이는 ‘대구’(whiting)를 가리키는 말이지요. ‘힘내자’, ‘아자아자’ 같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굳이 콩글리시 가짜 영어를 쓰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어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으니까 용인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이렇게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여름철, 지친 현대인에게 온전한 휴식을 선사할 국악공연을 준비했다. 2017년 7월 11일(화)부터 8월 11일(금)까지 매주 화,수, 목, 금 낮 2시에 진행되는 전 국민 휴식 제안 <낮잠 콘서트>는 지친 마음을 정화하고 활력을 되찾게 할 선별된 한국음악을 준비하였다. 국내 최초, 52년 전통의 국악관현악의 종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영혼 세탁소”, 현재의 민요를 만들어 내는 명실상부 국악대표 국악그룹 고래야의 “우주공상 낮잠대회”, 이 시대 국악하는 청년들의 대표주자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눈의 거처”, 한국노래의 품격을 담은 정가를 현대로 이끌어 낸 정가앙상블 소울지기의 “사각사각 꿈길에서”, 국악과 연극이 만나 두 배의 감동을 주는 동화의 음악극 “시인의 나라” 5개 단체의 공연은 불타는 한여름 한낮의 더위에 휴식과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피로사회 대한민국에 바치는 작은 오아시스, 씨에스타 OECD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연간 노동시간 1위(2016년 기준, 2113시간), 아동ㆍ청소년 하루 평균 학습시간 1위(7시간 50분)를 차지했다. 단순 판단일 수 있으나 물리적 시간의 양으로 보았을 때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송의정)은 오는 6월 24일(토) 낮 4시 교육관 대강당에서 얼렁뚱땅 국악밴드의 스토리텔링 역사콘서트 “조선시대, 코끼리 살인사건 & 고양이를 사랑한 임금, 숙종!”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조선 시대의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사뭇 다른 두 가지 일화가 한 공연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일화에서는 조선 태종실록에 기록된 조선 시대 최초의 코끼리 이야기로 일본 임금으로부터 선물 받은 코끼리가 날마다 콩 4~5말씩을 소비하면서 곡식을 축내고 살인까지 해 남해의 섬으로 귀양을 갔던 코끼리의 ‘서글픈’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다. 두 번째 일화에서는 '고양이 애호가'였던 숙종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에 따르면, 숙종은 고양이를 위해서 시를 지어 바치기도 하고 애지중지 키웠는데,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그 고양이도 슬퍼하면서 스스로 굶어 죽은 이야기를 국악극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공연 중 관객이 그룹을 지어 직접 참여해보는 꼭지도 마련돼 있어 평소 어렵게 생각하는 역사와 전통문화를 쉽고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국악도 접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의 야외 음악 축제 ‘우면산 별밤 축제’가 지난 주말 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환호로 신명나는 개막 공연을 선보였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지난 6월 17일(토) 밤 8시, 야외공연장인 연희마당에서 <우면산 별밤 축제>의 개막 공연으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와 줄타기 권원태 명인이 전통 연희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 전 30분 만에 1천명 가득 채운 우면산 별밤 축제 유쾌한 재담과 신명나는 연희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의 환호 쏟아져 여름 밤 축제 형태로 선보인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마련해, 공연 전 1시간 전부터 입장을 허용했으며, 공연 전부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줄을 서며 대기한 관객들은 입장 후 30분 만에 입석을 포함해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석 전석을 모두 가득 채웠다. 가족과 친구, 연인 등 삼삼오오 국립국악원을 찾은 관객들은 우면산 자락아래 상쾌한 저녁 공기와 함께 신명나는 줄타기와 연희 공연을 관람하며 뜨거운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 객석 뒤편의 잔디밭에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어린이 동반 가족 관객들은 까치발로 아이를 안거나 목마를 태워 공연을 보여주는 등 관람 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은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과 더욱 확산되고 견고해진 클래식 관객층 위한 기획 공연 <클래식 제너레이션(Classic Generation)>을 세종 체임버홀 무대에 올린다. <클래식 제너레이션>은 연간 4회 공연으로 지난 3월 17일(금)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와 함께 전석 매진의 오프닝 무대를 선보였고, 오는 7월 28일(금), 바이올린계의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함께 그 두 번째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7월 28일(금)에 펼쳐질 무대에서는 “비르투오소vs비르투오소”를 주제로 화려하고도 강렬한 연주력을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파워풀한 비올리스트 이화윤과 맞선다. 신지아는 국내파 바이올리니스트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당당히 자리 잡으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클래식 세대’를 이룬 1등 공신, 한국의 자랑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이다. 또한 비올리스트 이화윤은 한국인 최초로 유리 바쉬메트 콩쿠르에서 우승, 안네-소피 무터 재단의 후원을 받으며 세계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비올리스트이다. 두 명의 클래식 여제는 각각 ‘비탈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우리민속한마당 토요상설공연 1,000회를 기념하여 2017년 6월 24일(토) 낮 3시에 특별공연을 연다. 1,000회 특별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인 신영희 명창이 들려주는 춘향가를 비롯해서 사물놀이, 창작국악, 한국무용 등 다양한 전통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큰 호응을 받았던 공연을 한 자리에서 우리민속한마당 1,000회 특별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양가 보유자인 신영희 △우봉 이매방의 춤과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류무용단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단 광개토사물놀이의 무대 등 지금까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던 국악인들의 무대로 구성된다. 신영희는명창은 고수 신규식의 북 장단에 맞추어 춘향가 중 ‘사랑가’와 ‘십장가’를 부른다. ‘사랑가’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다양하게 표현한 소리로 춘향가 중 가장 오래되고 인기 있는 대목이며, ‘십장가’는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한 춘향이 태형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정절을 주장하는 대목으로 한껏 고조된 비장미가 특징이다. 류무용단의 부채춤과 창작무용, 진도북춤과 광개토사물놀이의 문굿과 비나리, 판굿 등의 놀이판도 벌어질 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어제(2017. 6. 17) 경향신문에는 전면에 걸쳐 인문학 칼럼이 실렸습니다. 제목은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미국 시카고의 홈인슈어런스빌딩 사진 사이에 독일군이 쓴 수류탄을 배치하여 멋진 디자인 솜씨를 발휘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WAR STEEL CITY”라고 제목을 영어로 썼다는 것입니다. 또 토요기획 칼럼의 연제 제목도 영어를 한글로 쓴 “리틀 빅히스토리”입니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것은 <민족주체성이 빠진 잘난 체>입니다. 한국 사람이 한국 신문에 올리는 글에 꼭 영어로 제목을 달아야 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우리 전통무용을 바탕으로 한 무용극이 다시 오늘의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은 신작 무용극 ‘리진’을 오는 6월 28일(수)부터 7월 1일(토)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그대, 논개여’(2012) 이후 국립무용단이 5년 만에 내놓는 무용극으로, 김상덕 예술감독이 직접 안무를 맡는다. 1962년 창단 당시부터 한국 무용극의 태동과 발전을 이끌어온 국립무용단은 이번 신작을 통해 무용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나아가 정체되어 있는 한국 무용극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국립무용단의 작품은 크게 ▲전통의 현대화(‘향연’ ‘묵향’) ▲해외 안무가 및 타 장르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한 컨템퍼러리(‘단’ ‘회오리’ ‘시간의 나이’) ▲무용극(‘도미부인’ ‘그대, 논개여’),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특히 2012년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도입 이후에는 전통의 현대화 및 해외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한 과감한 변신으로 관객과 평단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러한 국립무용단이 5년 만에 드라마를 강조한 무용극을 선보이는 것은 오늘날 세계 무용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다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여름밤, 국악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야외 음악 축제가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6월 17일(토)부터 9월 23일(토)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 야외공연장인 연희마당에서 퓨전국악과 전통과 창작 연희 공연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우면산 별밤 축제>를 연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해 까지 퓨전국악 공연으로 선보였던 <빛나는 불협화음>과 야외 연희공연 <별별연희>를 올해부터 <우면산 별밤 축제>라는 이름으로 통합해 선보인다. 격주 단위로 퓨전국악과 연희를 골고루 접할 수 있어 관객들의 골라보는 재미를 더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의 화려한 전통 연희부터 연희에 비보이, 슬랩스틱 코미디 등 결합시킨 개성 넘치는 창작연희까지! 별밤 축제의 첫 문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의 전통 연희로 시작한다. 영화 ‘왕의 남자’의 줄타기로 잘 알려진 권원태 명인과 함께 시원한 난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오는 9월 2일에는 올해 상반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이 대표공연으로 선보인 ‘산대희’가 야외무대로 옮겨 화려하고도 신명나는 한 판 무대를 전한다. 전통 연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