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의자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 곳곳에 표현된 용의 모습은 초상화의 주인공이 군주임을 알려준다. 조선 태조의 어진이다. 고려 말 홍건적과 왜구를 물리치고 위화도 회군 이후 조선을 건국하여 임금이 된 인물의 초상화에는 근엄함과 위엄이 서려있다. 그렇지만 전형적인 조선왕의 초상화일 뿐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 어진은 왕족 이외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경기전 등 개인적 공간 안에 봉안되어 왔다. 그러나 나폴레옹의 초상화는 다르다. 전쟁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우고 쿠테타를 통해 통령, 그리고 황제가 되는 나폴레옹의 삶은 이성계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의 초상화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제작되었다. ▲ 조중묵 등, 조선 태조 어진, 1872년, 보물 제931호, 전주시 경기전 소장 - 왼쪽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 1세, 1806년, 파리군사박물관 소장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 1세(18011805)는 자세 면에서 태조의 어진과 유사하지만 곳곳에서 드러나는 상징을 통해 그의 업적을 드러낸다. 프랑스 왕실의 권능을 상징하는 샤를 5세의 왕홀 그리고 그가 병합했던 이탈리아 주의 문
[그린경제/얼레빗 = 정석현 기자] 해인사 홍제암에 있는 사명대사의 부도 및 비(碑)이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 때 승병장으로서 큰 공을 세운 승려로, 이곳 홍제암은 사명대사가 수도하다가 세상을 떠난 곳이다. 홍제암이라는 암자 이름은 사명대사 입적 후 광해군이 내린 자통홍제존자라는 시호에서 따온 것이다. 홍제암의 북동쪽 약 20m 지점의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사명대사 부도는 조선 후기를 대표할 수 있는 거대한 종 모양의 부도로, 당당한 형태와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기단은 하나의 돌로 2단을 이루었는데, 아랫단은 사각형이고 윗단은 둥근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그 위에 종 모양의 몸돌을 올려놓은 모습이다. 부도의 꼭대기에는 연꽃 봉오리 모양의 보주(寶珠)를 올려 놓았다. 해인사사명대사석장비 사명대사 석장비는 대사의 일대기를 기록한 비석으로, 광해군 4년(1612년)에 세웠으며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이 비문을 지었다. 일제시대(1943년) 때, 비문의 내용이 민족혼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하여 일본인 합천 경찰서장이 네조각으로 깨뜨린 것을 1958년에 다시 접합하여 세웠다. 이 석장비는 현존하는 사명대사비 가운데 가장 먼저 건
▲ 신임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정재국 명인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5월 29일,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보유자 정재국(鄭在國) 명인을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에 임명한다. 임기는 2014년 5월 29일부터 2016년 5월 28일까지 2년이다. 신임 정재국 예술감독은 1966년부터 1998년까지 약 30년 동안 국립국악원에 재직하면서 국립국악원의 연주전통을 계승하는데 앞장서왔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및 전통예술원 원장을 역임하는 등 전통음악의 고증복원재현을 위한 이론적 역량을 두루 겸비하였다. 정재국 감독은 국악의 원형 보존을 통한 한국음악의 정체성 확립, 소속 단원의 예술성과 이론적 역량 강화를 위한 연주단 운영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대외적으로 2015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논의되고 있는 종묘제례악 파리 개막공연 개최를 준비하는 등 고품격 한국문화의 공유와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국악원은 신임 정 감독의 음악적 정통성과 예술성을 토대로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통해 국민은 물론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융성의 소임을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5월 30일(금)부터 7월 13일(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석별가Ⅰ․Ⅱ 특별전을 연다. 한 때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의 도시풍경의 일부였으나 이제는 사라져버린, 또는 사라져가고 있는 두 시설 동대문운동장과 고가도로를 되돌아보고 안녕을 고하는 석별가Ⅰ: 잘 가, 동대문운동장, 석별가Ⅱ : 안녕! 고가도로 전시를 마련했다. 서울반세기종합전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발전을 경험한 서울 속에서 끊임없이 사라지고 또 다시 생성되는 도시 구조물을 돌아보는 한편 그 속에 함께 사라진 지난 시대의 삶의 흔적과 기억을 되짚어 보는 전시이다. 석별가 Ⅰ 잘 가, 동대문운동장 동대문운동장의 시간탄생부터 철거까지 80여년 역사의 희로애락 생생하게 전시 서울시 중구 을지로 7가, 지금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들어서 있는 자리에는 얼마 전까지 한국의 스포츠 발전사와 함께 한 동대문운동장이 있었다. 동대문운동장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경성운동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하였다가 해방 후 서울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전성기를 구가하였고, 1984년에는 잠실주경기장의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판소리 공연의 대명사, 국립극장 완창판소리가 올해로 탄생 30년이 되었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은 이를 기리기 위해 오는 5월 31일(토)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완창판소리 30년 맞이 특별공연을 국립극장 내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5인인 성창순박송희송순섭남해성신영희(이상 문화재 인정 순) 명창을 필두로, 30년간 완창판소리 무대에 5회 이상 출연했으며 판소리 보급에 큰 역할을 해온 김수연김영자김일구안숙선(이상 가나다순) 명창, 염경애왕기철유수정윤진철이난초(이상 가나다순) 등 전국 각지에서 활약 중인 실력파 중견 명창, 박애리박지윤임현빈장문희채수정(이상 가나다순) 등 젊은 감각으로 판소리 전파에 매진 중인 신진 소리꾼, 그리고 대표 고수 김청만이태백정화영조용수(이상 가나다순) 등 20여 명이 출연한다.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이 출연진들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각자의 최고 장기인 눈대목들을 선보여 판소리 애호가들의 귀를 호사롭게 해줄 것이다. 완창(完唱)판소리는 한명의 창자가 판소리 한바탕을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가평, 춘천, 홍천, 화천, 양구, 인제의 호수문화관광권 지방자치단체들은함께 서울지하철에 광고를 했습니다. 기분좋은 권유입니다. 함께 떠나요! 그리고 우리말 광고이지요. 물론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가 쓰이긴 했지만 그건 한글 제목에 견주어 작은 글씨로 딱 한 줄입니다. 요즘 영어에 미친 광고들을 하는 지방자치단체들과는 달리 참 모범적인 광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함께 떠나보고 싶지 않나요?
[그린경제/얼레빗= 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은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의 공연종목인 단(壇)(2012년 초연)과 묵향(墨香)(2013년 초연)을 5월 31일(토)부터 6월 7일(토)까지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하루씩 번갈아 공연한다. 이번 교차공연은 작년 10월에 처음으로 시도했던 국립무용단 춤, 춘향과 국립발레단 지젤에 이은 두 번째 시도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시도 됐던 레퍼토리 교차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춤, 춘향은 국립무용단 창단 51년 만에 매진사례를 기록했으며, 두 작품의 패키지 관람권은 국립극장 전체 패키지 관람권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마케팅과 관객개발 차원에서 교차공연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국립무용단과 국립발레단의 교차공연시도를 발판삼아, 이번에는 국립무용단의 작품만으로 교차공연을 구성하여 선보인다. 단에는 다양한 동양적 사상들이 기호화되고 상징화되어 펼쳐진다. 단은 개인의 삼라만상과 음양오행, 여성적이고 고요한 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동양적 세계관, 적색과 녹색이 교차하며 진행되는 하나의 큰 굿판을 의미한다. ▲ 단(壇) 공연 장면 1 ▲ 단(壇) 공연 장면 2 이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악성코드를 이용해 사용자 PC에 담긴 공인인증서를 유출시키는 일이 발생해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까지는 공인인증서 유출로 인한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인터넷 뱅킹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각종 민원 업무에도 사용되는 공인인증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안전한 인터넷 뱅킹을 위한 보안 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주부 안해지 씨는 인터넷 뱅킹 사용자다. 남편의 월급 관리부터 적금, 아이 학원비까지 인터넷 뱅킹을 통해 수십 만원부터 수백 만원까지 거래를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공인인증서가 유출돼 폐기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이 무슨 황당한 경우냐며 따져 물으니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PC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어야 했다. 평소 집에서 사용하는 PC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하면 유출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안해지 씨. 그럼 공인인증서를 어디에 저장해야 안전하냐고 묻자 외부 저장장치나 보안토큰을 사용하면 된다고 친절히 안내해주는 은행 직원. 보안카드도 발급받은 지 오래됐으니 새로 바꾸거나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로 바꾸라는 설명까지 덧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강산이 3번 변했다. 30년을 꾸준히 부사시민의 사랑을 받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 30돌을 맞아 오는 23일 저녁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는 초대 이의경 지휘자부터 현재 김철호 7대 지휘자까지 역대 지휘자 5명이 모두 무대에 선다(3대 김용만 지휘자 별세). 이들은 직접 작품을 지휘하며 지난 30년 역사를 함축적으로 담아내게 된다. ▲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1984년 5월 23일 창단 연주회 모습. ⓒ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70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열정적인 지휘를 하는 초대 이의경 지휘자는 1984년 창단 연주회에서 초연한 '만선(황의종 곡)'을 다시 지휘한다. '만선'은 제7회 대한민국 작곡상을 받은 작품으로, 뱃사람의 염원과 희망을 담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이희재가 구음으로 함께 한다. 벨기에 국제영화제 등에서 음악상을 받은 경력이 돋보 2대 김영동 지휘자는 대금협주곡 '대바람 소리(이상규 곡)'와 '육자백이'를 지휘한다. 대금 연주자 한영길이 협연한다. 이어 4대 배양현 지휘자가 국악관현악 '축제(이준호 곡)'로 지휘봉을 이어받아 신명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 www.gugak.go.kr)은 오는 5월 24일(토) 오전 11시부터 상반기에 실시된 국립국악원 교육사업인 주한외국인국악강좌, 가족국악강좌 통합 발표회를 연다. 발표회에는 외국인강좌 4개 반과 가족국악강좌 5개 반 참가자 중 약 140여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발휘한다. ▲ 주한외국인국악강좌 수강생 발표회 모습 ▲ 주한외국인국악강좌 수강생 발표회 모습 2 주한외국인국악강좌 상반기 강좌는 지난 3월 8일부터 12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에 열렸으며 장구, 가야금 초급, 가야금 중급, 해금 반에 총 76명이 수강했다. 참가자들은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총 18개국 외국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사 부인, 영어강사, 연구원, 한국어학당 학생, 변호사,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울러 이번 발표회를 위해 스위스 출신의 장구반 강사인 헨드리케 랑어와 사물놀이를 사랑하는 외국인 사물놀이 동아리가 준비한 사물놀이 영남가락을 축하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발표회에는 참가자 중 50여명이 무대에 서며, 각 반별로 밀양아리랑, 도라지, 성금련류 가야금 짧은 산조 등을 연